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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로 돌아가서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짐을 찾아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토요스 시장 근처에 위치한 ホテルJALシティ東京 豊洲(호텔 JAL 시티 도쿄 토요스)

코미케 회장인 빅사이트랑도 유리카모메로 2~3정거장 거리로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라 여기를 거점으로 잡았다.

긴자역에서 호텔 방향으로 가려면 쭉 직진하는 버스를 타거나, 돌아가고 많이 걷는 지하철+유리카모메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전자를 선택했다. 허나 정작 버스도 상습 정체구간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버스 안도 초만원이라 힘들었다. 긴자에서 토요스 시장+팀라보+인접 쇼핑몰, 이벤트홀 등으로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이동이 고역이었다.

신토요스역 근처에서 잠깐 친구와 만나 부탁한 물건을 받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유리카모메로 접근시 신토요스역과 시죠마에역 사이에 있는데 시죠마에 역 쪽이 조금 더 가깝긴 하다.)

호텔 건물 1층엔 내츄럴 로손이라고 로손 계열의 편의점이 입점해 있다. 이 역시 체력 소모가 극심한 일정에서는 큰 이점.

내추럴 로손은 디자인도 그렇고 취급상품도 그렇고 일반 로손이랑 조금 컨셉을 다르게 가져간다고 하는데 관동,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듯하다.

음 그렇다고 엄청나게 고급지향까진 아니었고 나는 그냥 여행객 입장에서 (대부분의 로손과 마찬가지로)atm기도 있어서 현찰 뽑는데 요긴하게 썼다. 

방을 배정받아 체크인

광각이라 실제보다 조금 크게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3박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괜찮았다.

혹시나 코미케에 같이 갈 사람이 있을까 해서 트윈베드로 예약을 잡아뒀던 것이긴 하지만, 혼자여도 침대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트윈베드가 나쁘지 않다. 

화장실 구조는 요즘 호텔에서 자주 보이는 욕실이 분리된 구조

뭐 이상을 말하면 끝도 없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나름 인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칫솔은 쓰고 있으면 다음 날 추가로 채워준다. 이것도 나름 호감포인트(결벽증이라 가끔 칫솔 갈아줘야 함)

긴자 미츠코시의 프레데릭 카셀에서 산 탱그램, 세리느, 에클레어

원래는 앞의 두 개만 사려고 했는데 점원이 에클레어도 마지막 하나 남았는데 어떡하시겠어요 물어봐서 혹해서 샀는데... 결국 너무 배불러서 에클레어는 먹지도 못했다는..아깝다ㅜㅜ 다음엔 다시 꼭

이건 친구한테 부탁했던 아쿠땅의 편의점 클리어 파일(패밀리마트와 로손에서 각각 대상 품목을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줌)과 아쿠땅 자석이 들어있는 아몬드 초콜렛

솔직히 내가 이런 부탁을 받으면 짜증 날 텐데(진상...) 아무 말 않고 구해다 준 친구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부산물이 대략 이 정도 생긴다.

일부는 다시 친구 돌려주고 일부는 한국 가져와서 먹어치우는 중..

이건 한국 면세점에서 일본인들 선물 용으로 구입한 허니버터아몬드 시리즈

큰 팩 하나를 뜯으니 이렇게 소분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만 넣을 순 없으니 다른 구움 과자류랑 같이 넣어서 선물하고, 몇 개 남은 건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나더라ㅋㅋ

유리카모메로 한 정거장 정도 거리의 라라포트 토요스에 잠시 들렸다.

내가 살 물건은 없는데 한국 있는 지인에게 부탁받은 물건들을 드럭스토어에서 구입

새로 정비해서 그런지 거리가 예쁘네~

패미마!!(공식 명칭이 ファミマ!! 임)의 과자 코너에서 발견한 만지구미

여기도 오피스 등에 주로 출점하는 패밀리 마트의 특수한 포맷인데, 신상은 데뷔!!(デビュー!!)라고 표시해 둔 점이 재밌었다.

구경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촉박해져서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구입한 물건을 한 구석에 처박아 둔 뒤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긴자에서 코인로커에 짐을 넣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지하철 히비야선을 타고 카야바쵸로 이동했다.

카야바쵸역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멘야 키모토

일본요리점으로 유명한 키모토(https://tabelog.com/tokyo/A1309/A130905/13226856/)에서 새롭게 오픈한 라멘집이다.

신상이다 보니 궁금해서 인터넷 평가를 찾아보기도 하고 먼저 다녀온 지인 분에게 여쭙기도 했는데

일단 사전평은 가격에 비하면 조금 미묘하다는 얘기를 듣고 입장.. 

그도 그럴 것이 근본이 일본요리집 답게 가격이 상당히 살벌하다.

예약은 오마카세인이라는 사이트에서 완전예약제로 받고 있고 특제쇼유라멘은 3000엔, 특제시오라멘은 3500엔

특제시오라멘은 전복과 도미 등으로 육수를 뽑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1일 5식만 판매하고 나는 늦은 점심에 갔기 때문에 당연히 매진인 상태

자연스럽게 식권자판기에서 특제 쇼유라멘을 선택했고 추가로 우롱차도 주문했다.

라멘 자체가 일단 세팅을 해두기만 하면 오래 걸리는 음식은 아니다 보니..자리에 착석하고 5분여가 지나서 바로 음식이 도착했다.

면과 육수, 계란, 차슈, 파, 김 그리고 파 밑에는 잘 보이진 않지만 하얀 짜사이가 들어가있다.

(누르렁)

김은 풀어지기 쉬운 김이라고 해서 먼저 먹었다.

돼지고기는 얇은 슬라이스 차슈 밑에는 삼겹살 토막 같은 덩어리도 있어서 2종류. 브랜드 돼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돼지 맛이 뚜렷해서 감칠맛과 돼지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졌다. 비계의 양도 그렇고 다소 취향차이야 있겠지만 이건 개인적으론 맛있게 느꼈다.

스프는 쿠마노지도리, 아마쿠사다이오우, 오카자키오우한 3종의 닭을 통째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비주얼로도 보이지만, 비유하자면 집에서 삼계탕 할 때 닭 꼬리 쪽의 지방 많은 부위를 우려냈을 때 나는 맛?이라고 할 정도로 닭 특유의 풍미가 진한 편. 그렇다고 부담되는 맛은 아니라 완탕 했다.

면은 아주 얇은 세면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두꺼운 면은 더더욱 아니고, 완전히 툭툭 끊어지는 느낌보다는 약간의 탄력이 있었다.

계란은 맛있긴 하지만 엄청난 정도라고 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쇼유라멘이긴 하지만 염도를 통해서 맛을 끌어올린다기보다는 재료 자체의 감칠맛이나 지방맛이 진한 느낌. 다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라멘이라기보다는 일본요리의 시메로 면을 넣어 먹는 느낌?

 

 

이 세상에 예약도 쉽고(웨이팅도 적고) 맛도 좋고 가격도 싼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는 가격을 포기하고 나머지를 어느 정도 갖춘 느낌이라, 한여름에 웨이팅을 싫어한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조금 높다는 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까.

오마카세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한 다른 라멘점으로는 이이다쇼텐이나 토미타 같은 유명점들(나는 라멘 마니아가 아니라 가보진 않았다)이 있는데 이곳들도 흔히 말하는 1000엔의 벽을 깨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 라멘이 2000엔을 넘진 않는다.(아마도?)(1000엔의 벽이라는 워딩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진 않지만 본인들도 쓰는 경우가 있으니..)

뭐, 라멘이 1000엔을 넘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이다쇼텐도 가격 인상을 할 때 원재료 압박이 아니라 라면계의 미래를 위해 벽을 깬다고 했었는데 당시에 여러모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업계의 선두주자 느낌이라 가격결정파워가 있고 주도권을 잡는 게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다만 그런 곳들은 쇼앤프루브를 한 곳이고 여기는 물론 재료도 좋은 것을 쓰고 일반적인 라멘집보다 여러모로 초기 투자가 더 들어가기야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3000엔 이상? 이 가격이 납득이 가려면 아직은 맛이나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조금 더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곤 느꼈다.

라멘에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워낙 선택지가 많기에 개인적으로는 한 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할까.

친구네 학교 근처 라멘집을 추천받았는데 다음엔 거기를 가봐야겠다

8월 11일~8월 14일 여정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8월 12일과 13일 양일간 개최되는 코미케에 다녀오는 것이다.

이런 한여름에 일본을 간다는 것 자체가 거의 자해행위랑 다름없기 때문에 다른 일정은 거의 없고 코미케 앞뒤로 하루씩 최소한의 여유를 잡았다. 그렇다곤 해도, 예약에 성공해서 몇몇 음식점들은 다녀왔지만..

8월 11일 새벽

일단 집에서 용산역 앞까지 이동한 뒤 여기서 공항버스를 타는 루트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큰 역이다 보니 공항버스 배차가 10~15분 간격 정도로 촘촘한 편이다.

원래 예상보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서 아직 서울엔 비가 왔다. 시작부터 양말이 젖어서 조금 기분이 안 좋은 상태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항버스는 2+1열의 쾌적한 배치였다.

좌석에 여유가 꽤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두 자리를 차지하고 갔다.

미리 체크인은 해뒀고 위탁수하물도 없어서 빠르게 보안구역 내로 입장

면세점에 돔페리뇽이 보였다.

2병 사면 10%, 3병 사면 15% 할인이 있어서 할인까지 받으면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이번에는 돌아오는 길에 짐도 많을 예정이고 일본에서 계속 들고 다니기엔 애로사항이 꽃피기에 포기했다.

그냥 일본인에게 선물용으로 아몬드 정도만 삼

이번에는 왕복 모두 비교적 신생 항공사인 에어 프레미아 사의 항공기에 탑승했다.

처음 타 보는 항공사인데 단거리 일본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B787-9의 광동체를 투입하고 있어 이코노미35(이코노미석)의 경우 3+3+3열의 좌석 구성이다.

그래서 좌석 수가 꽤 되는데 가격이 그리 저렴하진 않아서 그런가?중간 열이긴 했지만 내 앞 줄은 3자리 다 비었고 내 줄도 옆자리가 비어 가서 이 점은 편했다. 

본격적인 기내식이 나오진 않지만 물(혹은 커피)과 쿠키가 제공된다.

이 부분은 사전조사를 해뒀기에 제대로 된 점심은 일본 도착해서 먹기로..어중간한 기내식을 먹을 바엔 차라리 이게 낫긴 하다.

나리타 공항의 도착 판넬

전자식이긴 하지만 낭만이 있다.

도착층에 있는 카운터에서 유심 카드를 수령했다.

일본에서 통신 자체는 귀찮아서 항상 통신사 로밍을 이용하는데 이건 일본 번호 만들기 용으로 새로 회선을 뚫은 거라.. 자세한 건 나중에 쓸 기회가 있으면 써보겠다.

나름 전철 마니아라 일본에서 공항버스는 거의 안 타는데, 이번에는 공항버스 중에서 저가로 긴자까지 실어다 주는 게 있어서 이용해 봤다. 가격은 1300엔이니 나리타 익스프레스보다는 무조건 싸다.

스카이트리가 보이면 도쿄가 실감이 나는 느낌?

긴자에 무사히 도착했다.

12시 25분에 출발해서 13시 50분 정도에 도착

음 나쁘지 않은데?

일단 긴자에 짐을 보관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본다.

230110 거제2일차

2023. 7. 25. 03:31

다음 날 아침 호텔 엘리베이터 홀에서 본 풍경

점심으로는 굴코스를 먹을 수 있는 통영굴구이라는 곳에 갔다.

내 요망으로 간 곳인데 같이 간 거제산 친구도 어릴때 와본적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11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우리처럼 오픈런을 하는 팀이 몇몇 있었다.

단품 메뉴들도 있는데 우리는 굴코스로 주문

친구가 운전을 해줘서 나도 술은 하지 않고 사이다로

먼저 큼지막한 냄비에 굴을 올려두고

밑반찬들 그리고 생굴회, 굴회무침이 나온다.

타이머가 울리면 뚜껑을 열어주는데 굴이 정말 많다.

직접 까서 먹으면 되는데 몇몇 잘 열리지 않는 굴은 프로의 손길로 열어주셨다.

중간에 반찬으로 나온 굴탕수육. 사진에서 느껴지는 예상대로의 맛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다.

굴은 껍질이 커도 작은 게 있고 껍질이 작아도 씨알이 굵은 것도 있었다.

나는 섬마을 사람이 아니라 그런가 고르는 실력이 영 아니었다~^^

내가 워낙 전을 좋아해서 그런가 굴전도 요물이다.

굴죽 위에 남겨뒀던 굴을 올려서 마무리

 

전체적으로 맛있고 다양하게 즐기긴 했는데 아무래도 생굴은 나에게는 좀 강해서 다음에 간다면 굴구이에 굴전정도 추가해서 먹지 싶다.

친구네 차를 빌려타고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했다.

서울 가기 전에 친구 추천으로 들린 온더선셋이라는 카페

뷰가 끝내준다. 추천이다.

각자 음료 하나씩 주문함

각종 음료들

여기는 아니고 여기에 딸린 기념품점에서 거제 과자 세트랑 동백 유자 막걸리를 샀다.

밖에 나와서도 사진 한장

사실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아저씨 둘이 나온 사진이니 생략~

남부고속터미널에 무사히 도착

 

1월에 다녀온 여행인데 엊그제같다.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었고 거리가 좀 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부산여행갈 때 겸사겸사 또 들리고 싶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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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9 거제1일차  (0) 2023.07.25

230109 거제1일차

2023. 7. 25. 00:23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고 나서는 국내여행

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에 잠시 들렸다가 부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거제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부산에 사는 친구랑 거제에 사는 친구랑 다 같이 거제에서 모이는 걸로 돼서 그냥 거제 직통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 편이라 집에서 비몽사몽 나와서 충전기를 안 들고 나왔었나..그래서 남부터미널 편의점에서 급하게 조달했다

버스는 경원여객 운행이었는데 2+1열에 USB 충전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어 쾌적했다.

다만 예매를 늦게 해서 1인석에는 앉지 못했고 최후미에 착석

버스는 상행, 하행 모두 중간 지점인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정차한다.

휴게소의 진열을 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휴게소에서 타고 온 버스를 한 컷

거제행 뿐 아니라 다양한 행선지의 버스가 일시정차하는데 일단 휴게소에 환승안내 부스도 있긴 했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환승도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 도착.

버스는 계속 거의 제한속도에 맞춰서 달렸는데도 거리가 거리인지라 꽤나 시간이 걸렸는데 다행히 아침이라 잠 보충을 했다.

터미널 근처에서 우선 거제 사는 일행과 합류

이 친구와는 처음보는 사이는 아니고 작년에 이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만났던 적이 있다.

이번엔 나도 시간 여유가 생겨서 거제에서 만나기로 한 것

부산 사는 친구가 올 때까지 잠시 투썸에서 시간을 때웠다.

평소에 자주 가는 체인은 아닌데 주문받는 여사님도 친절하시고 괜찮았다.

거제 고현동의 메인 스트릿?

뜬금없이 있었던 스파이더맨

이날 처음 본 부산 사는 친구랑도 합류해서 노래방에 갔다.

이게 요즘 최신식 코노인가...블루투스로 유튜브 가라오케 음원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마이너 한 곡들을 열심히 불렀다.

저녁은 거제 삼성호텔 내의 뷔페인 모닝 아일랜드를 이용했다.

거제도 사는 친구 왈 예전에 삼성그룹이 경영했던 적이 있어서 맛이 괜찮은 편이라고

회, 초밥, LA갈비, 칠리새우

호텔 뷔페인 만큼 가격이 엄청나게 싼 건 아니지만 숙박객 할인이 20%정도 있어서 내 기준으로는 아슬아슬하게 가격 신경 안 쓰고 이것저것 입맛에 맞는 걸로 골라먹을 수 있는 라인. 이거보다 더 비싸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제일 단가 높은 메뉴가 뭘까 신경 쓰게 된다 ㅋㅋ

계절과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좀 있는 것 같고 조금 더 비싸지면 전복이나 스테이크 같은 음식들도 나오는 것 같지만 이 구성은 이 구성대로 괜찮았다. 근데 다 먹고 계산하려니까 친구가 사줬던 것 같다...아리가또..

뷔페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도 있었다. 볶음밥용 크기의 새우도 넣어 먹을 수 있다.

일행들 다 일어나려는데 후식까지 꾸역꾸역 먹었다ㅎㅎ

아무래도 근처 조선업이나 친목 모임 회식으로 자주 오시는 것 같다.

부산 사는 친구는 당일치기로 들른 거라 여기서 바이바이

부산 사는 친구를 바래다주고 드라이브로 바닷가에 갔는데 백사장은 인플루엔자 때문에 폐쇄되어 있었고 근처 길에 고양이가 있어서 잠시 놀아주다 왔다.

호텔 방

예약은 일반 방으로 했는데 하버 뷰로 바꿔주셨다.

거제 사는 친구랑은 미니바에 들어있던 하이네켄(무료)으로 쨘쨘

TV 유튜브 나오게 하는 법을 잘 몰라서 고생했는데 어떻게든 보고 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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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0 거제2일차  (0) 2023.07.25

금학기 성적 공시

2023. 6. 29. 23:27

이번 학기는 교양으로 팀플이나 토론이 활발한 수업을 수강했다. 버티기 괴로웠는데 어쨌든 자신 있는 과목이라 GPA는 잘 나왔다. GPA 자신이 없었으면 진작에 드랍했을 것이다. 압도적 자신감!

팀플은 팀플 내용 자체보다도 역할 분담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누가 주도권을 가질 것인지, 상대에게 맡긴 역할을 수정하고 싶을때 내 생각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전할지 같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결국 정답이라 할만한 것은 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곤 생각한다.

내가 관여한 파트는 내가 자료랑 대본을 담당했는데 그러다 보니 리허때는 발표자료를 동료 팀원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아싸체 특:문어적이고 꼬인 글이고 문장을 제 때 못 끊음.) 하지만 기본적으로 질의응답이 없는 프레젠이라 대본을 읽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도 너무 우에까라메센이고 주제넘은 짓 같아 이러쿵저러쿵 설명은 안 했는데, 본방 때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서 오시더라. 첫 번째로는 내 말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었고, 두 번째로는 교양 팀플 정도면 그냥 대충 해도 될 텐데 다들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전공과목도 꽤나 어렵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성적 분포가 종모양이 아니라 상당히 치우쳐 있어서 다들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한 10퍼 정도 제외하고는 각자 나름의 노력을 하더라..상당히 스릴있었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나간다.

아, 일할(日割)계산 해야되는 과목들을 공부하다 보면 민감해져서 6월이 지나도 상반기는 아직 181일이고...하게 되는데 대충 절반은 맞으니까

https://youtu.be/gFX5CZvOEGY

딱히 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았고 그중에 감흥이 있던 곡은 더 적어서 상반기에 들은 곡을 정리할 것도 없는데 최근에는 이 곡을 듣고 있다. MV도 아주 감성이 나랑 맞는다.

 

 

어떤 사람에겐 전해지는 감성이 어떤 사람에겐 전해지지 않고 나는 때때로 그 사실에 공포와 좌절을 느끼지만 기실 쌍둥이라도 아닌 한 나랑 비슷한 감성의 사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고 나같이 얕고 넓은 다취미인 사람이라면 내 모든 취미의 영역에 나랑 마음이 일치하는 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나랑 취미가 비슷하면서 성격 좋으신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상반기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다양한 만남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하반기에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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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7

2023. 6. 25. 23:37

하네다 공항에 왔지만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루트는 하네다-신치토세-하네다-김포.

그 가장 첫 여정은 하네다 발 신치토세행 JAL편

원래 퍼스트 좌석이 한자리 남았었는데 오랜만의 국내선이라 발권에서 조금 헤매면서 얼타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가져가버렸고 공석대기를 해봤지만 실패해서 클래스 J시트까지만 유상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JAL의 국내선은 많으면 퍼스트-클래스J-일반석의 3단계 설정이 있다.)

사용기재는 비교적 채신 기재인 A350-900

당연히 USB충전 등등 내가 원하는 기능은 거의 다 들어가 있어서 편했다.

이른 아침(하네다 7시 30분발) 편이라 퍼스트 클래스를 제외하면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좌석 유상 업글시에도 카운터에 '옆이 비어있는 창가석'을 요청했는데 상당히 여유롭게 남아있었고 그대로 최종 확정되어서 옆자리를 비우고 갔다.

아마도 오렌지 쥬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이렇게 하루에 3레그를 짜면 기상이 어떨까 걱정하게 되는데 다행히 신치토세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이 개어 있었다.

신치토세 공항. 다음 비행 편까지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공항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로이스 초코에서 위스키랑 어울린다는 초콜릿인지를 지인 선물용으로 사고

롯카테이 버터샌드를 사서 다시 비행기 타러 갔다.

그래도 홋카이도에 온 기념으로..

돌아가는 편은 다행히 ANA의 프리미엄 클래스(JAL로 따지면 국내선 퍼스트 클래스에 대응)를 잡는 게 가능해서 체크인도 전용 보안검사 레인을 이용한다.

ANA가 열심히 콜라보 중인 귀칼

참고로 JAL은 국내선 최상위등급 좌석 이용 시 국내선 최상위등급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지만, ANA는 국내선 최상위등급(프리미엄 클래스)에 탑승하더라도 국내선 ANA 스위트 라운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일반 ANA 라운지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어차피 잠깐 발만 찍고 가는 거라 상관은 없지만..

이 스타워즈 기는 누가 타게 될까 했는데 내 비행기였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ANA의 정월한정 기내식

ANA와 JAL은 식사가 제공되는 국내선의 최상위등급 좌석에서, 정월에 이런 특별 기내식(오세치 요리)을 제공한다.

이게 아마 1월 1일~3일, 그것도 특정 노선의 특정 시간대에 한해 제공되는 기내식이라 꽤나 레어 하다.

음료는 기분상 니혼슈를 선택.

국제선 장거리 노선의 퍼스트 클래스라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국내선의 프리미엄 클래스 정도에서 나오는 기내식은 예산 내에서 공중에서 안정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맛이 그다지 뛰어나진 않다.

그리고 오세치 요리도, 호화로운 구성이 많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월 기간 내내 먹을 수 있게 고안된 음식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애초부터 보존식으로 고안된 요리가 기내식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오히려 맛의 저하가 심하지 않았고 외형도 나름 아기자기하게 예뻐서 기대보다 만족스러웠다.

기내식을 끝내고 삿포로에서 하네다로 가는 루트 도중의 치바 상공

후지산도 보인다.

하네다공항 착륙

녹색 특별도장의 ANA는 처음 봤다.

이제 진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하네다-김포루트에서도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새해 첫날에 두 번이나 후지산 플라이트

뭐 애초에 삿포로-하네다 구간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곤 생각지도 못해서 미리 하네다-김포 루트에서 후지산 쪽의 창가 좌석을 예매했던 거였긴 하다.

승무원 누나가 와인 좋아하세요? 하더니 엄청 콸콸 따라주셨다.

비즈니스석 콜라는 얼음, 레몬을 넣을지 말지 자동으로 물어봐 주시는 게 좋다.

(기내 와인치곤 맛있음)

787-8이라 개인 독립 좌석이 아니라 2-2-2 배열인 게 아쉽.

기내식은 언제나처럼 구색 맞춰서 나온다.

후식으로 따뜻한 녹차

들고 다니느라 팔 빠지는 줄

다음 코미케에선 일단 륙색 들고 가고 사는 물건도 좀 줄여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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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ハビリ

2023. 5. 15. 01:36

원래부터 사회성이 없었는데 기나긴 수험생활을 하면서 그 일편도 없어져버렸다.

하긴 수험생활 전부터 학교에 가면 그냥 혼자서 강의를 연극 감상하듯이 감상하다가(그럴 수 있는 강의만 골랐다) 다른 애들이 서로 수업 끝나고 잡담을 하고 있을 때 나 혼자만 그대로 귀가하는 아는 사람 0명 생활이었으니 수험생활 탓 만은 아니다.

아무튼 일단 수험생활이 끝나고...아직 인생에 있어서 또 다른 터널이 있으리라는 것은 예감하고 있지만...그래도 현재는 다소 저점은 지나왔고 생활양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정신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뭔가를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없었고 불행과 우울에 중독된 상태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카운슬링을 받으며 뭔가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과 생활이나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은 진전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장기간 혹은 단기간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들을 만나본 것이다.

그동안은 뵙고 싶어도 나의 이 불안정한 심신과 만나자고 하는 것이 미안해서 거절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꽤 용기를 내고 있다.

아 물론 무작정 인터넷 친구를 만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고 나도 만나면서 아차 싶은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트러블이 일어나진 않아서 다행이다.

사람을 만나봐야 조금 더 자기 객관화가 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할 때의 나의 행동을 (상대의 반응을 통해) 돌아볼 수 있기도 하고 상대방의 상호작용 방식을 보고 모사하거나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것도 자기 객관화가 너무 시니컬하게 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는데 대부분 분들이 좀 나를 치야호야 해주시는 분들이라 나도 마음 편하게 노력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나름 교수-학생이나 학생-학생 간 상호작용이 있는 수업을 고른 것이다.

물론 교양이고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으로 골랐다.

현실의 인간관계면 모를까 수업 중의 토론이라면 기저지식이 말할 때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저지식이 있어야 내가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제목에도 썼듯이 아직은 재활 트레이닝의 단계이므로...

아무튼 그런데도 첫 수업에서 OT를 듣고 바로 이건 드랍각이다 드랍각 싶었는데 포기하지 않았고 생각보단 어찌어찌 듣고 있다.

그리고 구성원들도 다들 친절한 사람들이라 듣다 보니 어느 정도 수업 외적인 잡담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카운슬링하시는 선생님도 수업 내용을 떠나서 지금의 사회 부적응을 개선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수업 중에만 일어나는 인터렉션이고 나 스스로도 이게 다음 학기까지 넘어갈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넘어가면 좋겠지만 뭐 메디컬과 동기들마냥 그대로 다음 학기에도 같은 반 되는 것도 아니고 과도 다 다른 양반들이 어떻게 끈끈하게 다음 학기까지 연락하겠는가)

근데 고생하면서 듣고 있는데 학점은 좀 잘 주셨으면 좋겠네.

장기적인 목표는 '평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역의 하위(전체의 상위 70~80%) 정도의 사회성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도쿄 스케치#6

2023. 5. 8. 00:51

영화를 보러 다시 호텔 밖으로 나왔다.

사진을 찍은 건 11시 반 정도라 원래도 야마노테선이 다니는 시간대이긴 하지만 잠시 후의 12월 31일~1월 1일 사이의 새벽에 종야운전(밤샘운행)을 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다.

1월 1일 0시의 신주쿠.

여기는 그냥 외국인들이 예이~하는 정도였는데 안쪽의 토요코쵸로 들어가니 스파클링 와인 뿌리고 완전 광란의 밤이었다.

피신해서 온 토호 시네마즈 신쥬쿠

신년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는 것이었다.

영화관 앞에 이렇게 지진을 연상하는 씬이 있을 수 있다는 주의가 쓰여있다.

아마도 맨 처음 개봉할 때는 이런 주의가 없지 않았나? 싶은데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이런 내용의 주의환기를 하는 감상평이 트위터 같은 곳들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이때는 일본의 경우 웹에서 영화를 예매할 때도 주의사항으로 쓰여 있다.

이날이 스즈메를 처음 보는 거였는데 블로그를 쓰는 시점에선 4번 정도 봤다.

그래서 이날 처음 영화를 봤을 때 감정이랑 지금 어느 정도 감정이 정리가 되고 나서 느끼는 점이랑은 또 다르긴 한데

 

기본적으로 영화 자체는 좋았다. 좋았는데, 같이 보러 간 동행이 좀

내 불평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도 좀 그렇지만 뭐..내 블로그니까!

모처럼의 신카이 신작의 첫 감상이라 집중해서 보고 싶었는데 중간중간에도 제대로 감상을 못하게 방해가 되었고 끝나고 나서도 나랑 감상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그래서 결국 싸우고 틀어졌는데

아마도 그도 영화 보기 전의 토요코에서 옷에 외국인들이 뿌리는 술을 직빵으로 맞아서(...)예민한 상태였을 것이고 나도 체력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던 상태여서 서로 예민한 상태였다. 지금 와서는 구구절절 누가 옳은지 따지고 싶진 않지만 아무튼 상황적으로 틀어졌고 아직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 뒤로 많은 사람들의 감상을 듣고 일본문화에 익숙한 다른 한국인들이나 한국의 주변 일본인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특히 한국인이라면) 아무리 일본 문화에 익숙하다고 해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많구나 납득은 되었다.

그렇다고 쳐도 영화가 끝나자마자 여운을 정리하기도 전에 너무 상반된 평을 일방적으로 동의를 구하듯이 말해서, 조금 나도 화가 났다.

결국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서로 따로따로 갔다.

그건 그거고, 다시 종야운전 얘기로 돌아와서

운행안내에도 이렇게 야마노테선 특별 다이야 운행이라고 쓰여 있었다.

야마노테선뿐만 아니라 츄오소부 각정, 케이힌토호쿠 등 많은 노선들이 심야 운행을 한다.

다만 노선들마다 운행 간격이 달라서, 15~20분 간격으로 들어오는 노선도 있는 반면 간격이 엄청나게 벌어져 있는 노선들도 있기 때문에 미리 특별 시간표를 확인해 놔야 한다.

시간이 딱 맞는다면 다른 노선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야마노테선의 심야 운행 빈도가 더 높기 때문에 야마노테선상의 역들 사이를 이동하는 경우는 웬만해서는 야마노테선을 이용하는게 나았다.

왼쪽은 내가 타려는 야마노테선, 오른쪽은 미타카 방면의 츄오소부 각정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승강장이 꽤나 붐볐고 열차도 승하차 지연으로 인해서 원래 예정 시각보다는 몇 분 정도 지연이 돼서 도착했다.

3시 39분에 야마노테선을 타고 있는 신기한 경험

숙소인 유라쿠쵸까지 가야 하지만 도쿄역에서 도중에 잠시 하차해 보았다.

도쿄역의 재래선 개찰 내의 신칸센 환승 방면에 있는 신칸센 전광판

신칸센은 새해 첫날이라도 시발 시간이 앞당겨지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6시 출발의 노조미 1호가 전광판의 가장 위에 위치해 있다.

종야 운행이 있어서 재래선 개찰을 개방하고 있는지라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쿄역의 중앙 통로를 지나면서 이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경험을 해보긴 처음이다.

그대로 한 정거장을 이동해서 숙소인 유라쿠쵸 역에서 짐을 챙겨 나와서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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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5

2023. 3. 27. 00:26

코미케 2일차

2일차는 남관 입장 티켓이었는데 그래서 같은 얼리 입장이라도 모이는 시간은 동관에 비해 더 늦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일어나는 시간도 여유가 있었고 입장 과정도 실내 대기라 한결 편했다. 그리고 얼리 입장 중에서는 할당받은 접수 시간대가 늦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개장 챠임을 들으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남관에서 내가 목표로 했던 서관 부스까지 가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얼리 입장의 이점을 살려서 소장하려던 굿즈는 거의 컷나고 반 정도만 건진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더 그렇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도 나는 컵에 물이 반 차있으면 반 밖에 차지 않았네~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본성의 사람이다. 그래서...백프로 만족을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러나! 당연히 코미케 자체에 다녀오지 못한 것 보단 나았다. 이 결과를 알고 있어도 당연히 시간을 되돌려도 다시 코미케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끊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쓴 시간이나 돈에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아까운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많이 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근데 사실 놓쳤는데 기분이 괜찮으면 그건 오타쿠가 아니긴 하다.

아무튼 이날은 내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부스 자체는 한두곳 정도였기에 그 줄을 끝내고 나니 정말 할 짓이 없어졌다.

그래도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얼리 입장 티켓도 아깝고 코미케 분위기도 조금 더 느낄 겸 친구한테 나기시로 미토 센세 굿즈 구해준다는 핑계로 줄섰다 ㅋㅋㅋ 정작 친구에게도 꼭!필요한 굿즈는 아니었지만 내가 억지로..

저기 보이는 줄이 그대로 반환점을 돌아서 경사면까지 올라온 상태

버튜버 카테고리가 1일차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홀로 연관 부스들은 1일차였는데 홀로 마마나 파파들 중에서 다른 카테고리로 냈거나 오리지널 캐로 낸 경우 2일차인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내가 줄을 선 나기시로 미토 상과 루루도 상 등등...

그래서 다들 거기에 몰렸는데 나기시로 미토 센세 줄에도 루루도마마 굿즈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아니 그냥 회장 내에 루루도 봉투가 넘쳐났음. 온 세상이 루루도다...(저는 루루도 센세는 안갔습니다.)

줄을 서서 후부키 굿즈를 사고(결국 내꺼랑 친구꺼 하나씩 샀다.) 친구랑 분배하고 아무리 그래도 여행객 입장에서 코미케 종료시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있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낭비이기 때문에 슬슬 나왔다.

하늘이 참 맑았다. 오전 중에는 조금 춥나 싶었는데 구름이 거의 걷히고 창천의 날씨였다.

원래 오늘 코미케부터 다른 일행과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 일행이 코미케 실물 티켓을 안가져와서 컷 당하고 끝나고 나서야 만났다.

숙소 근처의 사다하루 아오키에는 결국 들려서 케이크를 샀다.

1년의 마무리로 마신 노미쿠라베 세트

에 추가로 요것들도 마셨다.

일반 니혼슈도 차이가 난다고 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확신을 갖고 말할 내공은 아니고, 나마는 일본에서 마시는 게 한국에서 마시는 거랑 확실히 차이가 좀 난다.

그러고 나서 스카이트리에 올라가진 않고 그 밑에 있는 소라마치 상점가에 갔다.

홀로라이브 코너가 출점중이라 들린건데 코미케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더라

캡슐 확률이 극악이라 6연속 C상(꽝)이었다.

그나마 아쿠땅 건졌으니 만족

이렇게 등신대 판넬도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아서 저녁을 먹으러 아키바에 왔는데

꼭 야키니쿠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코미케도 끝나고 1년의 마무리로 야키니쿠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규카쿠에 갔다. 연말이고 예약도 하지 않아서 꽤나 기다렸다. 

내 안에서 규카쿠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퀄리티의 타베호다이 가게라는 인상이었는데, 오랜만에 방문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비싸고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겐 일본의 추억이 될 수 있는 가게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나에겐 그러지 못했다.

손님이랑 점원 중에 외국인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고기도 다국적이다. 아니, 확실히 손님은 그렇다 치고 점원으로 일하는 외국인들은 오히려 일본을 구성하는 일원이다. 요령이 생겨버린 일본인 스태프 보다야 나은 점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으로 보았을때 내가 원하는 일본적인 추억이라기엔 결여가 있었다. 아무래도 고기가 맛이 없고 불판 시스템이 별로다 보니 그냥 일본의 야키니쿠라는 문화를 차용해서 코스트컷을 한껏 하고 회전률 높게 외국인들 장사나 하려고 한다는 인상이 들었나 보다. 그런 여러가지가 섞인 카오스가 또한 일본이긴 하지만..

(혹시 5000엔~8000엔 사이에 괜찮은 타베호가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홍백가합전을 하고 있었다.

일행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하면서 보는데

가끔 나랑 다른 사람이랑 감성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에 대해 조금 공포를 느꼈다.

나는 꽤 괜찮게 들었는데 옆에서 뭐 이렇게 가창력이 구리나며 까던...

케이크 맛은 무난했다.

 

블로그 갱신 주기도 엄청 길고 그러다 보니 문체도 오락가락하는데,

조금 더 내 내면의 생각을 쓰면 반말투가 되는 것 같다.

이번도 내가 느꼈던 여러 감정을 쓰는 턴이라 반말이 되고, 그러다 보니 더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쓴 것 같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심야엔 다시 영화를 보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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