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230822 마티나 라운지

2024. 4. 29. 03:03

여행기가 밀렸는데 그렇다고 건너뛸 순 없으니 열심히 밀어내자
여름 홋카이도 여행부터 슉슉슉 쓰려고 한다.
수도권에서 홋카이도 직항은 인천밖에 선택지가 없으니 인천공항으로

발렛을 맡기고 보안구역으로 들어와서 돔페리뇽부터 사고 마티나 라운지로 들어간다.
흠...난 역시 평소에 젠체하며 뷔페를 잘 안 가다가도 이렇게 고삐가 풀리면 마구 먹는단 말이지
일단 맥주와 함께 갈증을 해소하고 라운지의 푸드 코너를 천천히 둘러본다.


마티나라운지는 경험상 시간대마다 음식이 약간씩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이건 늦은 오후의 구성이다.
마티나 라운지의 메뉴로는 각종 캔음료 및 와인, 맥주 및 탄산 디스펜서, 커피머신, 컵라면(사리곰탕,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메인 요리들(토마토 파스타, 찹쌀 탕수육, 돼지갈비찜, 뱅뱅치킨, 야채 볶음밥), 샐러드, 비빔밥 재료, 한우 사골 우거지, 완도 미역국, 밥, 각종 분식류, 각종 빵, 디저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메인푸드 등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뭐, 곧 여행갈 거라고 봐주진 않는다. 어차피 이게 점심이기 때문에...사리곰탕은 어캐참어

에어서울 비행기로 홋카이도를 향해 출발한다.

즐거운 시간은 한순간이고 귀국을 하러 간다.

항상 하네다만 타다가 이번엔 나리타로 가야 되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고 도쿄역으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탈거고 특급권은 웹으로 티켓레스 예약을 하면 조금 싸다.

네코 모자가 고장 난 건 못 본 척해주세요.

이틀 연속으로 코미케를 다녔더니 체력이 바닥나서 이날 아침 계획은 포기하고 레드불로 공항까지 버틴다.

나리타 공항에 로프식 스크린도어가 생겼구나

가동이 시작된 건 2020년이라고 한다.

설치된 지 꽤 시간이 된 거긴 한데 '그거' 이후로 하네다, 신치토세, 후쿠오카 등등만 다녔으니 나한테는 새로움

안녕 나리타 공항

내가 탈 에어 프레미아의 항공기

파도와 논의 모양이 재미있구나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경우 핫밀을 주는 걸로 알고 있고 내가 탄 그냥 이코노미는 쿠키를 준다.

전리품들

허니버터는 공항에서 사서 일본인들한테 뿌리고 남은 거

코미케 전리품은 일자별로 올렸으니...다시 올리기 귀찮

저녁은 코미케에서 같이 건투한 친구와 쟘보 하나레에 갔다.

위치는 도쿄대 근처라 해야 하나? 아, 저랑 다른 시기에 간 다른 분의 말로는 알바생 중에 도쿄대 출신도 있다캄..영어는 일본 치고는 잘 통하지 않을까?

한국인들에게도 인지도가 있고 타베로그도 고점수이다(글 쓰는 시점 기준 4.30)

예약은 호텔 컨시어지로 하거나 그냥 테이블체크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테이블올도 가능한데 이건 오마카세 코스로 나오고 조금 비싸다.

다만 여기 시그니쳐는 아마도 규히레 솥밥이지 싶은데 테이블 체크로 예약한다면 자리는 예약이 가능해도 솥밥 재고가 없을 수 있다는 점...그래서 대신 윳케(육회)솥밥을 예약했다.

일단 야키니쿠 집이니까 우설로 시작

이건 노하라야끼였나..장당으로 돈을 받는 요리인데 직접 구워준다.

계란 풀어서 스키야키처럼 찍어먹어도 되고...

일본 야키니쿠의 전형인 녹는 듯한 맛+간장 타레인데

개인적으로 이 녹는 맛을 좋아해서 극호였다.

반대로 기름진 고기 싫어하면 물리는 맛

니혼슈는 아라마사 한 홉

일본 야키니쿠는 나물이 맛있다니까 나물도 시켜본다

사가리

이게 신신이었나...이날 추천이라고도 하고 꽤나 마블링이 폭력적인 부위

하츠(염통)

맛있음

하치노스

카루비

이건 미노샌드라고 일반적인 죠미노와는 다르게 샌드위치 모양이 되게 정형한 것 같다.

 

이제 와서 개별 부위의 감상을 적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빨간 건 빨간 맛이요 흰 건 흰 맛이니라~

아, 내장은 내장 맛이다

같이 간 친구는 기름진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물려하는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블링 극호라 맛있게 먹었다.

우설은 생각만큼 맛있고 카루비는 생각보단 그저 그랬고

나처럼 양념+태운 지방의 맛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름지고 얇게 썰어 나오는 부위를 추천받아 먹으면 될 것 같다.

이시야키 윳케고한

우리는 2명이라 하프(2인용) 사이즈로 시켰다.

이건 하프 사이즈로 시킨 꼬리곰탕이었나..한국과는 사뭇 다른 비쥬얼이다.

이것도 풀사이즈는 양이 많아서 2명이면 하프사이즈로 충분하다.

중간에 가격이 싼 내장 부위로 조금 타협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2명이 술 값 포함해서 이 가격이면 가성비 좋다고 생각한다.

코미케를 일찍 끝내고 아오야마에 있는 지비에 요리 전문점 lature에 다녀왔다.

이날 식사는 도쿄에 사는 또 다른 분야의 오타쿠 분과

솔직히 기억이 희석되어서 몇몇 요리는 메모에 의존해서 쓰거나 추측해서 쓰기 때문에 내용물이 틀릴 수 있다.

샴페인

아키타사케코마치를 사용한 아라마사 애크류

장어와 블루베리를 이용한 스타터

골드러쉬라는 옥수수 품종을 이용한 차가운 스프에 위는 피스타치오를 이용한 오일, 안에는 아마에비가 들어간 요리

수박이랑 토마토에 북방조개랑 가리비가 들어갔었나..밑의 타르트?반죽은 직접 만들었다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윤서울에서 나오는 타르트 반죽 그 느낌이다. 재료 각각의 맛은 괜찮은데 깔끔하게 잘라먹기 쉽지 않으니 뭔가 조화도..

사슴 혀(시카탕) 요리

우설보다 조금 더 쫄깃한 반면 테두리 부분은 마치 족발의 흰색 부분 같은 미묘한 쫀득거리는 느낌

살면서 소 혀도 많이 맛보고 사슴도 나름 먹어봤는데 사슴 혀는 앞으로도 먹을 일이 잘 없을 것 같으니 오기를 잘했다.

다음 요리는 랍스터 파이인데 자르기 전에 먼저 이렇게 사진 타임을 갖는다.

지난번 방문과는 버젼과는 다른 버젼의 파이

그때는 특별 디너(https://koinegau.tistory.com/286)라 이거보다 좀 더 호사스러운 랍스터 통살이 들어갔지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았다.

메인디쉬는 군마현 산의 돼지고기였는데 지방이 잘 녹는 편이라 지방의 단 맛과의 조화를 느껴보라고 한다.

맛있었는데 양이 좀 투머치라고 느낄수도...물론 나는 돼지라 다 먹음

아마네코도

디저트는 칸놀로 위에 포도 올린거랑 샤벳인지..

차랑 나온 양과자는 멧돼지 기름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lature는 꽤나 여러번 방문해서 장점도 단점도 느끼는데 이날은 우리 빼고 객층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끄러움이라 좀 아쉬웠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듯 높은 듯 한 프렌치..2명이 술까지 거나하게 마시고 3만엔이었으니 확실히 가성비는 좋다. 술값 빼면 인당 만엔컷도 쌉가능. 거기에 양도 상당하고 타베로그 점수에 비해 예약도 쉬우니 여행 일정에 한끼가 비면 무난하게 넣게 된다. 단점은 그만큼 좌석 확장을 하다 보니 서비스나 객층 면에서 조금 복불복인 경우가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비에 요리가 들어가니 그런 체험이 필요한 것이 아닌 안정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이다.

 

2차로는 같이 간 친구가 커피 마니아라 커피 마메야에 갔다.

솔직히 나는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그런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향이 느껴지는 원두들도 있고 재밌었다.

 

메인이벤트는 끝났고 여기서부터는 사실상 이미 위닝런인 느낌인데요

1일 차가 내 관심분야인 V 쪽이고 2일 차는 '양일개최라 어느 날에 가도 상관없는 기업부스'나 '홀로 연관 부스인데 카테고리를 vtuber가 아닌 일반 남성향으로 골라서 2일 차에 배정된 부스'들 몇몇 곳을 돌고 빠른 귀가가 목표

레쓰고~

빅사이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역피라미드

이날은 비교적 늦지 않게 입장해서 서클들이 스페이스 설영하는 모습들을 조금 구경했다.

인기 부스들은 이렇게 공식 개장시간 전에도 줄이 생기는데 나는 일단 1순위로는 미토 센세 줄에 섰다.

나는 어차피 급할 게 없었기에 서클티켓 입장자 중에서는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얼리 입장의 경우 아무리 빨리 대쉬해도 서클 줄의 제일 끝부터 서게 되기 때문에 훨씬 더 불리하다.

오케후부~무사 구입

이거 붙이러 왔더니 세계지도는 완전 반대편 홀로 가라길래 그냥 안 함

홀로 기업 부스

대체로 기업 부스는 이렇게 구입목록시트를 나눠주기 때문에 여기다가 체크해서 내면 된다.(홀로의 경우 C103부터 전자카트 시스템을 도입해서 또 조금 달라졌는데 이건 나중에 C103 쓸 때 써보겠다.)

아크릴 스탠드 전시

사진 촬영은 OK라 찍음

이걸 겨울에 올리고 있는 내가 새삼 게으르게 느껴진다...

유료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는데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다면 이런 라이프핵은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자

C103때는 공사 관계 때문에 없었다고 하지만 다시 생기지 않을까..

구입한 굿즈들

동관이랑 서관 연결통로 쪽에 페코라 우메슈도 팔고 있길래 사봤다.

홀로 부스는 랜덤 구입 특전으로 아쿠땅 책갈피가 나왔다.

이것이 운명...!

이날은 코미케 회장에서 빨리 나오는 것을 전제로 시부야에서 런치 예약까지 해놨기 때문에 서둘러서 가본다.

제 때 제 때 블로그에 글을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보니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새삼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기억이 서서히 휘발되는 건 어쩔 수 없다..ㅜㅜ

그래도 추억 삼아 업로드

코미케를 마치고 고생한 친구의 밥을 사줄 겸 같이 갔다.

이날 신기했던 게 한국인 스태프 분도 계셨다.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인 스태프 분이 없었는데 내가 다녀갔던 바로 뒤 시기에 오신 것 같다. 이날 같이 간 친구도 일본에서 오래 살았고 해서 크게 한국어로 추가로 설명을 요청드리진 않았는데 만약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라마사는 품절이라고 해서 일단 지콘으로 시작

사키즈케라 해야 하나. 시작부터 엄청 큰 그릇에 2인분이 함께 담겨 나왔다.

얼음 안에 있었던 건 전복과 쿠즈키리이고 앞의 접시에는 오리 로스, 소흥주에 절인 에다마메, 잎에 싼 하모스시 등이 올라가 있다.

저 전복 위에 올라간 것도 전복 내장으로 만든 젤리 같은 소스로 기억하는데 친구랑 나 공통적으로 이 디쉬는 정말 시원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보탄에비를 보여주면서 추가할지 물어보는데 YES~

아마 인당 4800엔인데 날이면 날마다 올 수 있는 게 아니니

긴난 스리나가시

마츠타케, 아마다이, 토우간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요리 중 하나

은어구이

전날 먹은 것도 맛있었지만 이날의 맛은 또 달라서 재미있었다.

우루카죠유(은어의 내장이 들어간 간장)를 겉면에 발라서 구워냈다고 한다.

적당히 통통한 녀석을 베어 물면 대가리와 살, 내장의 쌉쌀함이 적절히 조화되는 게 나같이 은어 경험이 적은 사람이 경험치를 올리기에 딱 좋은 잘 구운 은어 맛이라 해야 하나? 모르긴 몰라도 이런 게 딱 스탠다드하게 이상적인 은어구이라고 여겨지지 않을까 싶었다.

무화과 고마미소야끼

시노하라의 시그니쳐 중 하나인 슷폰 카라아게.

살짝 달콤한 타레를 발라낸다.

이날은 기본으로 나왔는데 아마 지난번에는 추가옵션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옵션이라면 앞으로도 추가할 것 같다. 

의외로 자라라고 하면 솥밥이나 나베로 많이 먹지 카라아게로 먹을 기회는 잘 없는 것 같다.(내 기준으로) 그래서 유니크하면서도 특유의 살결이 느껴지는 게 좋았다.

아나고 시라야끼

와사비랑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옆은 사진을 보아하니 오이랑 묘가 같은 게 들어간 사이드였는데...가물가물

푸아그라와 패션후르츠 모나카

친구가 이게 시노하라 시그니 쳐라는 걸 찾아보고는

먹고 나서 그 정돈가...? 하던데

원래 기대치를 너무 높이면 실망하는 법...!

그런데 나도 이건 여름버전보다 겨울 버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노하라의 특징:핫슨이 화려하고 그만큼 설명이 정말 정말 길다

시노하라뿐 아니라 시노하라 계열이 대부분 그렇던데 그래서 따뜻한 요리의 경우 먹으면서 들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더라

아무튼 이날은 오봉야스미에 방문했기 때문에 그걸 주제로 디스플레이했다고 한다. 선조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무카에비와 오쿠리비라는 의식에 맞추어 불을 밝혔다. 말과 소 장식도 의미가 있는데 각각 선조의 영을 빨리 맞이하고 싶은 마음과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또 연꽃잎이라던가 꽈리 같은 것도 의식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설명이 꽤 길었는데 아마 이건 일본인이라도 술 마신 상태에서 들으면 디테일하게 기억하진 못하지 싶고...대충 맥락은 저랬다) 

핫슨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요식행위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시노하라 정도면 그래도 맛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아님 말고요)

핫슨을 먹고 있다 보면 추가로 나오는 지도리 요리

코하다 스시가 또 추가로 나온다

이거 담당하시는 분이 류지로에서 꽤 있었던 분이라고 했었나..

맛은 좋았는데 입 안에 그득그득 넣고 있던 상태에서 받아서 허겁지겁 먹고 받느라 세밀한 맛을 느끼진 못했다.

스즈키와 타데즈의 조합

타데즈는 확실히 호불호를 탈 만 하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간 특유의 제초제?농약?느낌이 있다.

보통 아유랑 타데즈의 조합을 많이 보는데 스즈키랑도 원래 자주 매치되는지 여쭈어보니까 칸사이 쪽에서는 비교적 자주 쓰는 편이라고 한다.

추가한 보탄에비랑 우니 소스

남은 소스에는 샤리를 넣어줍니다.

참치 마끼

이세에비와 하마구리, 마츠타케를 넣고 끓인 오완

이세에비를 찍어먹을 치리즈 소스도 같이 나왔다

이 국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날의 솥밥은 옥수수랑 은어였는데 미리 이렇게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술은 시노하라 라벨을 달고 나오는 니혼슈로

옥수수 솥밥이 나오기 전에 우선 추가(+4800)한 히다규 구이가 나온다.

소스는 소금 쇼유 폰즈 등 다양하게 준비된다.

이것도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맛은 보장된다.

식사

미즈요우칸

能登大納言이라는 지역 품종을 사용했다고 한다

마무리 말차

2명이서 음료, 추가 포함해서 99700엔이 나왔다.

이 정도면 요즘 일본요리집 중에서는 가성비 좋다고 생각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서

홍콩반점까지는 일본에 진출했다고 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하남돼지집 삼겹살면까지 있다니..

영수증

아마도 내년엔 재방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전의 날

일본 여행에서 이제는 환전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코미케는 예외다

일부 기업부스 등을 제외하면 only 현금이고 가급적 거스름 없이 맞춰서 주는 편이 매너이기 때문에 전날부터 돈을 뽑아서 편의점 같은 곳에서 약간씩 깨 둬야 한다.

내가 가는 구역은 거의 신간 세트는 2000엔, 단품은 500엔이 국룰이긴 하지만 가끔 자기가 생각하기에 고품격이다!싶은 곳은 단품도 1000엔을 받기도 하고 500엔을 받을 정도에 이르지 못한(...)경우는 400엔에 파는 경우도 있어서 100엔짜리도 약간은 들고 가야 한다.

이번 코미케에는 얼리입장 티켓을 광탈했지만(입장인수 제한 거의 푼다길래 설마 떨어질까?했는데 떨어짐) 助け舟가 있었으니 스태프로 참여하는 친구한테서 스태프용 티켓을 받은 것

뭐 이게 전용(転用)은 아니고 원래 취지가 아마 스태프 일 하는 대신에 お使い 부려먹으라고 주는 거라서...근데 이번에는 딱히 심부름해 줄 건 없었다.

아무튼 그래서 친구가 신신당부 절~대 늦지만 마십쇼 라고 했는데 늦음

아..일찍 일어나 놓고 늦으니까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는..숙소가 회장 근처라 너무 여유 부렸다.

8시에서 9시 반 사이에 입장해야 되는데 회장 앞에 역에 도착하니 이미 9시 반이었다.

뭐, 어차피 서클 티켓이랑 동일한 플로우로 입장하는 거라 서클들 지각하더라도 입장은 시켜줘야 되니 좀 지각해도 입장 자체를 뺀지놓진 못하긴 한다..

지각조 따로 줄 세워서 다음부턴 늦지 말아 달라고 하긴 하지만.

리스트밴드로 교환하고 입장~

코스프레 사진 같은 거 안 찍고 거의 부스만 돌다 와서 안에 사진은 없고

한시 반 좀 넘어서 탈출했다.

이것도 물건 구입은 진즉에 끝냈는데 한시 넘어서 싸인 받고 사시이레 넣고 나온 거..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주로 가는 버튜버쪽은 대충 오전장사가 메인이고 1시쯤 넘어서면 슬슬 완매도 뜨고 물판보다는 사인도 해주고 인사도 주고받는 교류의 장 느낌이다.

내가 사시이레를 넣은 곳도 이미 다른 사람한테 받은 프링글스를 까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계시던...

2시 정도에 완전히 철수하면서 회장용 포스터 추첨을 하는 곳이 많은데 1지망인 곳은 이번에 거치대에 붙이다가 포스터 훼손이 심해서 배부를 못한다고 하고 2지망인 곳은 어차피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아서 그전에 나왔다.

다만 추첨을 따로 장소를 잡아서 쟝켄대회를 한다거나..하는 서클들이 있는데 그런 추억을 쌓고 싶으면 원하는 서클 X를 팔로우해놓고 추첨정보를 확인했다가 참여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전엔 뭐 끝까지 남아서 종료 차임 울릴 때 박수치고 끝내는 게 낭만?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체력 후달려서 최대한 빨리 튀어야 한다.

 

유리카모메 빗자루 다이어

예비편성까지 끌어다 쓰는 거라 1시간에 최대 18편 정도가 오는데 사실 원래 배차도 꽤 자주 있는 편이라 엄~청나게 증편된 다이야는 아니다.(원래도 RH에 시간당 17편성은 굴림)

좀 더 있...긴 한데 대충 이 정도를 샀다.

 

대충 아무도 관심 없을 일기

 

이게 각 서클의 서클 티켓 인원+스태프 티켓 인원이 정규 입장 전에 이미 다 입장을 한 상태라 이미 일반입장이 시작되기 전에도 자연히 경쟁이 생긴다. 대놓고 인기 부스, 셔터 부스 같은 경우는 반공인으로 아예 코미케 스탶이 줄을 빼다가 세우고, 그렇지 않은 부스는 약간 의자 뺏기 게임 같은 상태가 된다. (정석은 그냥 앞에 대기 타고 10시 반에 개시 땡 하면 사면됩니다~) 나는 초면인 작가상 앞에 서있기가...커뮤장이 발동해 버려서 근처에 있다가 그냥 개시 종 치면 가려고 했는데 이미 줄 서 있던 사람이 있어서 결국 이치오시라 해야하나..제일 취향인 작가의 1장뿐인 색지는 사지 못했다. 음...이런건 역시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사실 일반인들 기준으로는 철판 까는 정도도 아니지) 가는 게 맞다. 다음부턴 잘해야지

 

그래서 급하게 리코땅센세 부스로 갔다. 이 쪽도 사려는 세트는 미리 예약을 해둬서 일찍 갈 필요는 없었고 수량한정인 색지는 반쯤 포기해서 가망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줄이 그리 길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봤더니 결국 색지를 겟했다. 헤헤...나...나중에 신간에 싸인도 받았다...

방송에서 코미케 스태프한테 계속 카베사 싫다고 징징대서 그런가 시마 받았다고 하길래 감당이 되려나...?싶었는데 시마 중에선 가장 외곽이라 줄을 어느 정도 세울 수 있기도 하고 회원 한정 찜이라던가 통판으로 분산이 좀 된 편이라 생각보단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참고로 전회엔 아카사아이 센세의 우리코를 하셨는데 그때 줄은 시너지 효과로 정말 굉장했다.

 

다음으론 여러 친구들의 부탁 중에서 줄이 그리 길지 않은 현실적인 곳들 위주를 다녔는데 와다 센세랑 메아부스는 줄이 팍팍 빠져서(1000엔이나 5000엔 상품이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메아 특전 동인지엔 직필 싸인도 있어서 받은 사람도 대만족.

 

아쿠땅 시마는 평소에 관심 있거나 화력이 탄탄하다고 생각되거나 재밌다고 생각된 분들 위주로 돌았다.

 

코미케 회장 한정 일러스트의 레드불 세트도 사서 돌아왔다.

레드불 나에게 날개를~

 

저녁 시간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야 되는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타지 못하고 다음 걸 타게 되어 결국 지각확정.

버스를 하나 보내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늦는다고 예고를 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조심히 오라고 해주셔서 후다닥 달려갔다.

저녁은 니시아자부의 일본요리점 묘쟈쿠

8월 중순인데 은어가 나오려나 했는데 이 시기까지는 다들 내는 듯하다.

가자마자 살아있는 아유를 보여주셨다.

니혼슈는 시작으로 아라마사의 탠져린이 있다고 해서 주문

다른 아라마사의 컬러즈 시리즈에 비해서도 상당히 직관적으로 색깔의 맛이 난다.

마치 감귤계 쥬스를 마시는 느낌 

첫 요리는 長芋(나가이모,참마)의 水煮(미즈니)

묘쟈쿠에선 계절마다 들어가는 야채는 달라지지만 물과 소금으로만 조리하는 방식의 요리가 스타터로 나온다.

나가이모라고 하면 끈적한 느낌으로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다양한 분류군이 있다고 한다.

요건 상당히 단단한 느낌의 나가이모

本ミル貝と北寄貝の酢味噌和え

혼미루가이와 홋키가이의 스미소아에

위에 올라간 것은 사토이모(토란)의 잎자루 부분인 즈이키라고 한다.

왕우럭조개와 북방조개 특유의 식감과 풍미가 기분 좋았다.

お造り

오츠쿠리

アコウ(아코우, 붉바리)와 蛸(타코, 문어)

문어 옆의 蛸塩(문어로 만든 소금)는 염도가 낮은 편이라 듬뿍 찍어도 된다고 한다.

간장은 생선의 머리와 뼈를 사용한 간장이며 시오다레도 생선으로 만든 다시를 사용

 

붉바리는 역시 감칠맛이 상당했고 문어는 칼집을 엄청나게 많이 내서 지금까지 생각하던 문어랑은 다른 식감이었다. 거의 게살 수준으로 잘게 잘라서 그런지 단 맛이나 풍미도 갑각류랑도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신기했다.

新政酒造 異端教組株式会社

두 번째는 같은 아라마사의 이단교조주식회사

鱧と玉葱のお椀

하모(갯장어)와 타마네기(양파)의 국물요리

 

8월이면 신타마네기는 아닌가? 그런데 하모랑은 잘 맞았다.

위에 올라간 것은 우메보시의 씨앗 안에 있는 仁(진)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독이 들어있다 하는데 완숙하면 저 정도 양으로는 큰 문제는 안되나 보다.(문제가 되었으면 죽었겠지..) 콩을 발효한 향이라 해야 하나 가구냄새라 해야 하나..특이한 향이 있었다.

鯛の藁炙り

도미를 짚불에 구운 후 껍질 부분은 숯불로 좀 더 바삭하게 했다고 한다.

밑의 소스는 다이콘오로시에 오오바(시소)가 들어간 오오바오로시

 

여기를 3번쯤 방문했는데(아직 작성하지 않은 여행기도 최대한 빨리 올릴 예정) 그러다 보니 대충 매 시즌마다 완전히 바뀌는 요리도 보이고 요리의 포맷은 동일한데 재료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경우도 보인다. 이 요리는 포맷은 동일하나 생선과 밑의 다이콘오로시의 부재료 종류만 바꿔가며 자주 나오는 요리 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방어나 참치같이 기름진 생선으로 나올 때가 직관적인 태운 지방의 맛은 더 살아있다. 하지만 도미도 나쁘지 않았다. 담백하면서도 다 익히지 않아 약간의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すっぽんと茄子の蒸し物

자라와 가지의 무시모노

이 식기는 마루타 유 라고 하는 작가 분의 작품인데 순무를 이미지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자라는 エンペラ(엔페라)라고 부르는 등껍질 주위에 있는 콜라겐 부분이 위에 올라간다.

밑의 소스는 튀긴 가지와 자라의 다시로 만든 스리나가시

 

자라는 오키나와의 양식을 사용

가지는 아오나스라고 하는 가지를 껍질채로 사용해 풍미를 살려 쌀기름을 이용해 튀긴 뒤 자라와 물로 낸 육수와 유화시켰다고 한다.

뚜껑을 열자마자 마치 커스타드 같은 기분 좋은 향이 확 느껴져서 정말 감탄하며 먹은 요리이다.

鮎の塩焼きと燻製焼き

은어의 소금구이와 훈제 구이

둘 다 굽는 방식 자체는 동일하다고 한다. 

다만 훈제야끼의 경우 아유를 구울 때 사용한 꼬치(竹串)에 아유에서 나온 수분이나 기름이 스며들어가는데 이걸 조각내서 숯 위에 올려 아유에 향을 덧입힌다고 한다.

익힘 정도가 상당히 웰던으로 조리해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훈제 쪽이 좀 더 고소한 향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 술은 一白水成 純米大吟醸 premium

イチジクの白和え

이건 검증된 조합인 이치지쿠(무화과)의 시라아에

3마리째의 은어는 묘쟈쿠의 시그니처인 絹巻き寿司(키누마키즈시)로

 

실크같이 하얀 계란 지단은 난백뿐 아니라 난황도 들어가는데 닭의 먹이를 조절해서 하얀 난황이 되도록 한다.

스시메시 위에 머리와 뼈, 꼬리 부분을 바삭하게 튀겨낸 것을 올린다.

은어와 자주 매칭되는 蓼(타데)는 생으로 채 썬 것(밥 위에 올라감)과 스아게 한 것 두 종류가 들어간다.

그 위에 마지막으로 밀가루를 묻혀 구운 은어의 몸통을 올려 완성.

이건 앞의 두 개 보다 조금 사이즈가 큰 은어였다.

키누마키즈시 역시 다양한 변주로 먹어봤지만 요것 역시 마치 누룽지를 먹는 듯한 고소한 맛과 식감에 타데 잎까지 어우러져서 정말 훌륭했다.

湯葉素麺

유바소면

 

이게 이날 요리 중에서 처음으로 가츠오다시를 사용한 요리라고 했었던 것 같다.

이 전까지의 국물 요리들은 거의 물과 소금, 그리고 재료 자체에서 나온 다시만을 사용하는데 그래서 물에도 신경을 써서 京丹後市와 시가현이었나...두 곳의 주조장의 물 중에서 선택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전반부는 다시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재료의 맛을 살린다는 설명

唐きび唐すみ(토우키비카라스미)

카라스미에 옥수수를 말아 튀겨낸 요리

옥수수를 토우키비(唐黍, 唐きび)라고도 하는데 카라스미(唐墨, 唐すみ)와 한자가 겹치는 언어유희적인 요소가..

맛 자체는 단 맛과 짠 맛이 모두 들어있어 술과 함께 먹기 무난한 조합.

마지막 술은 아라마사의 見えざるピンクのユニコーン

요건 牛ヒレ肉(소 안심)와 冬瓜(토우간, 동아)의 煮合わせ(니아와세)

히레와 동아를 각각 따로 조리한 다음 합치는 스타일인데

여기에서 아껴왔던 일본요리의 다시를 풀로 활용한다. 가츠오와 코부, 말린 패주 등을 사용

다만 동아 자체는 물과 소금만으로 조리했다고 한다. 위의 껍질에 가까운 부분뿐만 아니라 고기 밑에 속 부분도 깔려있었다. 동아는 일본에선 자주 보이는 식재(이 다음 날에도 먹었다.)이지만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이 있던가? 싶은 재료.

아무튼, 갑자기 제약을 다 풀고 거기에 와규 안심까지 치트키 쓰는 느낌이랄까? 갑자기 감칠맛이 폭발한다.

まぐろ漬け、すっぽんの煮凝り、山椒じゃこ、漬け物

마구로즈케, 슷폰 니코고리, 산쇼쟈코, 츠케모노

쌀은 야마가타의 츠야히메를 사용

밥은 오카와리도 가능하고 돈부리로도 한번 더 받을 수 있는데 계란 돈부리의 계란이 항상 절묘하다

이 날의 토핑은 하모

첫 번째 디저트

블루베리 샤벳과 블루베리와 팥을 사용한 오시루코

딸기+팥의 조합처럼 블루베리와 팥을 이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두 번째 디저트

胡麻の葛餅

고마 쿠즈모치

 

아무래도 일본 여행을 가면 음식점은 혼자 가게 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이곳은 특히 3번 다 혼자서 방문했는데

1.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라 혼찐이라도 주눅 들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실제로 나 말고도 다른 외국인 혼밥 손님들을 꽤 보았다.)

2. 같이 갈 사람을 구하려면 구할 수야 있지만(사주면 됨) 설령 내가 대접한다고 하더라도 좀 더 좋은 소리가 나올만한 가게를 델꼬 갈 것이다. 나도 일본요리를 접한 적이 몇 번 되지 않기에 남 말할 입장은 아니고 가끔 '재료 본연의 맛'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스토익한 요리를 접하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식사할 때는 역시 좀 더 안전한 맛을 추구하게 된다. 그럼 이해도 안 가면서 혼자서는 왜 가냐? 고 할 수 있지만 나 스스로는 요리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매 여행마다 이런 곳도 가급적 가보려 하는 편이다. 또 경험을 쌓는 목적도 있지만 당연히 실제로 터져주는 요리들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긴 하다.

 

암튼...여기 쉐프도 아오야기 출신이고 아오야기 계열은 역대 3스타가 3~4곳인가?나올 정도로 미슐랭에서 꾸준히 팔로우업을 해준다 해야 하나...(여기는 2스타) 그러다 보니 손님들도 아오야기 계열의 팬들이 많아서 옛 아오야기 시절의 얘기를 듣다 보면 빅네임들이 나오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다음 계절은 무리고 다다음 정도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이 블로그에 기술한 모든 내용은 현장에서 들은 것을 개인 기록용으로 메모한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긴자로 돌아가서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짐을 찾아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토요스 시장 근처에 위치한 ホテルJALシティ東京 豊洲(호텔 JAL 시티 도쿄 토요스)

코미케 회장인 빅사이트랑도 유리카모메로 2~3정거장 거리로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라 여기를 거점으로 잡았다.

긴자역에서 호텔 방향으로 가려면 쭉 직진하는 버스를 타거나, 돌아가고 많이 걷는 지하철+유리카모메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전자를 선택했다. 허나 정작 버스도 상습 정체구간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버스 안도 초만원이라 힘들었다. 긴자에서 토요스 시장+팀라보+인접 쇼핑몰, 이벤트홀 등으로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이동이 고역이었다.

신토요스역 근처에서 잠깐 친구와 만나 부탁한 물건을 받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유리카모메로 접근시 신토요스역과 시죠마에역 사이에 있는데 시죠마에 역 쪽이 조금 더 가깝긴 하다.)

호텔 건물 1층엔 내츄럴 로손이라고 로손 계열의 편의점이 입점해 있다. 이 역시 체력 소모가 극심한 일정에서는 큰 이점.

내추럴 로손은 디자인도 그렇고 취급상품도 그렇고 일반 로손이랑 조금 컨셉을 다르게 가져간다고 하는데 관동,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듯하다.

음 그렇다고 엄청나게 고급지향까진 아니었고 나는 그냥 여행객 입장에서 (대부분의 로손과 마찬가지로)atm기도 있어서 현찰 뽑는데 요긴하게 썼다. 

방을 배정받아 체크인

광각이라 실제보다 조금 크게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3박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괜찮았다.

혹시나 코미케에 같이 갈 사람이 있을까 해서 트윈베드로 예약을 잡아뒀던 것이긴 하지만, 혼자여도 침대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트윈베드가 나쁘지 않다. 

화장실 구조는 요즘 호텔에서 자주 보이는 욕실이 분리된 구조

뭐 이상을 말하면 끝도 없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나름 인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칫솔은 쓰고 있으면 다음 날 추가로 채워준다. 이것도 나름 호감포인트(결벽증이라 가끔 칫솔 갈아줘야 함)

긴자 미츠코시의 프레데릭 카셀에서 산 탱그램, 세리느, 에클레어

원래는 앞의 두 개만 사려고 했는데 점원이 에클레어도 마지막 하나 남았는데 어떡하시겠어요 물어봐서 혹해서 샀는데... 결국 너무 배불러서 에클레어는 먹지도 못했다는..아깝다ㅜㅜ 다음엔 다시 꼭

이건 친구한테 부탁했던 아쿠땅의 편의점 클리어 파일(패밀리마트와 로손에서 각각 대상 품목을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줌)과 아쿠땅 자석이 들어있는 아몬드 초콜렛

솔직히 내가 이런 부탁을 받으면 짜증 날 텐데(진상...) 아무 말 않고 구해다 준 친구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부산물이 대략 이 정도 생긴다.

일부는 다시 친구 돌려주고 일부는 한국 가져와서 먹어치우는 중..

이건 한국 면세점에서 일본인들 선물 용으로 구입한 허니버터아몬드 시리즈

큰 팩 하나를 뜯으니 이렇게 소분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만 넣을 순 없으니 다른 구움 과자류랑 같이 넣어서 선물하고, 몇 개 남은 건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나더라ㅋㅋ

유리카모메로 한 정거장 정도 거리의 라라포트 토요스에 잠시 들렸다.

내가 살 물건은 없는데 한국 있는 지인에게 부탁받은 물건들을 드럭스토어에서 구입

새로 정비해서 그런지 거리가 예쁘네~

패미마!!(공식 명칭이 ファミマ!! 임)의 과자 코너에서 발견한 만지구미

여기도 오피스 등에 주로 출점하는 패밀리 마트의 특수한 포맷인데, 신상은 데뷔!!(デビュー!!)라고 표시해 둔 점이 재밌었다.

구경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촉박해져서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구입한 물건을 한 구석에 처박아 둔 뒤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긴자에서 코인로커에 짐을 넣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지하철 히비야선을 타고 카야바쵸로 이동했다.

카야바쵸역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멘야 키모토

일본요리점으로 유명한 키모토(https://tabelog.com/tokyo/A1309/A130905/13226856/)에서 새롭게 오픈한 라멘집이다.

신상이다 보니 궁금해서 인터넷 평가를 찾아보기도 하고 먼저 다녀온 지인 분에게 여쭙기도 했는데

일단 사전평은 가격에 비하면 조금 미묘하다는 얘기를 듣고 입장.. 

그도 그럴 것이 근본이 일본요리집 답게 가격이 상당히 살벌하다.

예약은 오마카세인이라는 사이트에서 완전예약제로 받고 있고 특제쇼유라멘은 3000엔, 특제시오라멘은 3500엔

특제시오라멘은 전복과 도미 등으로 육수를 뽑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1일 5식만 판매하고 나는 늦은 점심에 갔기 때문에 당연히 매진인 상태

자연스럽게 식권자판기에서 특제 쇼유라멘을 선택했고 추가로 우롱차도 주문했다.

라멘 자체가 일단 세팅을 해두기만 하면 오래 걸리는 음식은 아니다 보니..자리에 착석하고 5분여가 지나서 바로 음식이 도착했다.

면과 육수, 계란, 차슈, 파, 김 그리고 파 밑에는 잘 보이진 않지만 하얀 짜사이가 들어가있다.

(누르렁)

김은 풀어지기 쉬운 김이라고 해서 먼저 먹었다.

돼지고기는 얇은 슬라이스 차슈 밑에는 삼겹살 토막 같은 덩어리도 있어서 2종류. 브랜드 돼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돼지 맛이 뚜렷해서 감칠맛과 돼지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졌다. 비계의 양도 그렇고 다소 취향차이야 있겠지만 이건 개인적으론 맛있게 느꼈다.

스프는 쿠마노지도리, 아마쿠사다이오우, 오카자키오우한 3종의 닭을 통째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비주얼로도 보이지만, 비유하자면 집에서 삼계탕 할 때 닭 꼬리 쪽의 지방 많은 부위를 우려냈을 때 나는 맛?이라고 할 정도로 닭 특유의 풍미가 진한 편. 그렇다고 부담되는 맛은 아니라 완탕 했다.

면은 아주 얇은 세면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두꺼운 면은 더더욱 아니고, 완전히 툭툭 끊어지는 느낌보다는 약간의 탄력이 있었다.

계란은 맛있긴 하지만 엄청난 정도라고 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쇼유라멘이긴 하지만 염도를 통해서 맛을 끌어올린다기보다는 재료 자체의 감칠맛이나 지방맛이 진한 느낌. 다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라멘이라기보다는 일본요리의 시메로 면을 넣어 먹는 느낌?

 

 

이 세상에 예약도 쉽고(웨이팅도 적고) 맛도 좋고 가격도 싼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는 가격을 포기하고 나머지를 어느 정도 갖춘 느낌이라, 한여름에 웨이팅을 싫어한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조금 높다는 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까.

오마카세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한 다른 라멘점으로는 이이다쇼텐이나 토미타 같은 유명점들(나는 라멘 마니아가 아니라 가보진 않았다)이 있는데 이곳들도 흔히 말하는 1000엔의 벽을 깨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 라멘이 2000엔을 넘진 않는다.(아마도?)(1000엔의 벽이라는 워딩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진 않지만 본인들도 쓰는 경우가 있으니..)

뭐, 라멘이 1000엔을 넘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이다쇼텐도 가격 인상을 할 때 원재료 압박이 아니라 라면계의 미래를 위해 벽을 깬다고 했었는데 당시에 여러모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업계의 선두주자 느낌이라 가격결정파워가 있고 주도권을 잡는 게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다만 그런 곳들은 쇼앤프루브를 한 곳이고 여기는 물론 재료도 좋은 것을 쓰고 일반적인 라멘집보다 여러모로 초기 투자가 더 들어가기야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3000엔 이상? 이 가격이 납득이 가려면 아직은 맛이나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조금 더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곤 느꼈다.

라멘에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워낙 선택지가 많기에 개인적으로는 한 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할까.

친구네 학교 근처 라멘집을 추천받았는데 다음엔 거기를 가봐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