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일본 여행에서 이제는 환전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코미케는 예외다

일부 기업부스 등을 제외하면 only 현금이고 가급적 거스름 없이 맞춰서 주는 편이 매너이기 때문에 전날부터 돈을 뽑아서 편의점 같은 곳에서 약간씩 깨 둬야 한다.

내가 가는 구역은 거의 신간 세트는 2000엔, 단품은 500엔이 국룰이긴 하지만 가끔 자기가 생각하기에 고품격이다!싶은 곳은 단품도 1000엔을 받기도 하고 500엔을 받을 정도에 이르지 못한(...)경우는 400엔에 파는 경우도 있어서 100엔짜리도 약간은 들고 가야 한다.

이번 코미케에는 얼리입장 티켓을 광탈했지만(입장인수 제한 거의 푼다길래 설마 떨어질까?했는데 떨어짐) 助け舟가 있었으니 스태프로 참여하는 친구한테서 스태프용 티켓을 받은 것

뭐 이게 전용(転用)은 아니고 원래 취지가 아마 스태프 일 하는 대신에 お使い 부려먹으라고 주는 거라서...근데 이번에는 딱히 심부름해 줄 건 없었다.

아무튼 그래서 친구가 신신당부 절~대 늦지만 마십쇼 라고 했는데 늦음

아..일찍 일어나 놓고 늦으니까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는..숙소가 회장 근처라 너무 여유 부렸다.

8시에서 9시 반 사이에 입장해야 되는데 회장 앞에 역에 도착하니 이미 9시 반이었다.

뭐, 어차피 서클 티켓이랑 동일한 플로우로 입장하는 거라 서클들 지각하더라도 입장은 시켜줘야 되니 좀 지각해도 입장 자체를 뺀지놓진 못하긴 한다..

지각조 따로 줄 세워서 다음부턴 늦지 말아 달라고 하긴 하지만.

리스트밴드로 교환하고 입장~

코스프레 사진 같은 거 안 찍고 거의 부스만 돌다 와서 안에 사진은 없고

한시 반 좀 넘어서 탈출했다.

이것도 물건 구입은 진즉에 끝냈는데 한시 넘어서 싸인 받고 사시이레 넣고 나온 거..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주로 가는 버튜버쪽은 대충 오전장사가 메인이고 1시쯤 넘어서면 슬슬 완매도 뜨고 물판보다는 사인도 해주고 인사도 주고받는 교류의 장 느낌이다.

내가 사시이레를 넣은 곳도 이미 다른 사람한테 받은 프링글스를 까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계시던...

2시 정도에 완전히 철수하면서 회장용 포스터 추첨을 하는 곳이 많은데 1지망인 곳은 이번에 거치대에 붙이다가 포스터 훼손이 심해서 배부를 못한다고 하고 2지망인 곳은 어차피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아서 그전에 나왔다.

다만 추첨을 따로 장소를 잡아서 쟝켄대회를 한다거나..하는 서클들이 있는데 그런 추억을 쌓고 싶으면 원하는 서클 X를 팔로우해놓고 추첨정보를 확인했다가 참여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전엔 뭐 끝까지 남아서 종료 차임 울릴 때 박수치고 끝내는 게 낭만?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체력 후달려서 최대한 빨리 튀어야 한다.

 

유리카모메 빗자루 다이어

예비편성까지 끌어다 쓰는 거라 1시간에 최대 18편 정도가 오는데 사실 원래 배차도 꽤 자주 있는 편이라 엄~청나게 증편된 다이야는 아니다.(원래도 RH에 시간당 17편성은 굴림)

좀 더 있...긴 한데 대충 이 정도를 샀다.

 

대충 아무도 관심 없을 일기

 

이게 각 서클의 서클 티켓 인원+스태프 티켓 인원이 정규 입장 전에 이미 다 입장을 한 상태라 이미 일반입장이 시작되기 전에도 자연히 경쟁이 생긴다. 대놓고 인기 부스, 셔터 부스 같은 경우는 반공인으로 아예 코미케 스탶이 줄을 빼다가 세우고, 그렇지 않은 부스는 약간 의자 뺏기 게임 같은 상태가 된다. (정석은 그냥 앞에 대기 타고 10시 반에 개시 땡 하면 사면됩니다~) 나는 초면인 작가상 앞에 서있기가...커뮤장이 발동해 버려서 근처에 있다가 그냥 개시 종 치면 가려고 했는데 이미 줄 서 있던 사람이 있어서 결국 이치오시라 해야하나..제일 취향인 작가의 1장뿐인 색지는 사지 못했다. 음...이런건 역시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사실 일반인들 기준으로는 철판 까는 정도도 아니지) 가는 게 맞다. 다음부턴 잘해야지

 

그래서 급하게 리코땅센세 부스로 갔다. 이 쪽도 사려는 세트는 미리 예약을 해둬서 일찍 갈 필요는 없었고 수량한정인 색지는 반쯤 포기해서 가망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줄이 그리 길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봤더니 결국 색지를 겟했다. 헤헤...나...나중에 신간에 싸인도 받았다...

방송에서 코미케 스태프한테 계속 카베사 싫다고 징징대서 그런가 시마 받았다고 하길래 감당이 되려나...?싶었는데 시마 중에선 가장 외곽이라 줄을 어느 정도 세울 수 있기도 하고 회원 한정 찜이라던가 통판으로 분산이 좀 된 편이라 생각보단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참고로 전회엔 아카사아이 센세의 우리코를 하셨는데 그때 줄은 시너지 효과로 정말 굉장했다.

 

다음으론 여러 친구들의 부탁 중에서 줄이 그리 길지 않은 현실적인 곳들 위주를 다녔는데 와다 센세랑 메아부스는 줄이 팍팍 빠져서(1000엔이나 5000엔 상품이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메아 특전 동인지엔 직필 싸인도 있어서 받은 사람도 대만족.

 

아쿠땅 시마는 평소에 관심 있거나 화력이 탄탄하다고 생각되거나 재밌다고 생각된 분들 위주로 돌았다.

 

코미케 회장 한정 일러스트의 레드불 세트도 사서 돌아왔다.

레드불 나에게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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