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08 北海道

오카다마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삿포로 역에 왔습니다.

원래 삿포로에서는 소바 같은 간단한 면요리를 먹을까도 생각했었는데 마침 휴무일과 겹치고 해서 가지 못하고, 그 대신 점심으로 프렌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삿포로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철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으나 조금 애매해서 그냥 택시 잡아서 탔습니다.

그렇게 멀진 않아서 요금은 얼마 나오진 않았습니다.

 

주문할 코스야 정해뒀지만 일단 메뉴 있는데 보실래요 하길래 사진 찍으려고 받았습니다.

코스는 오른쪽의 5000엔짜리 코스를 선택. 여기에 소비세와 서비스료가 붙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6000엔 정도의 가격입니다.(2020년 2월부터 순액 기준 6000엔으로 20퍼센트 정도 인상되었습니다.)

 

먼저 한입거리로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들이 나왔는데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습니다.

오른쪽은 잎새버섯 장식 위에다가 버섯 크림 끼워넣은 칩이었던거 같고...왼쪽의 소고기 볼 만들어서 튀긴 것도 맛있었습니다.

 

사실 다녀온지 오래되었고 뭐 녹음을 한 것도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거의 기억이 안나는데 메뉴명 찍어놓은거 보니까 구운 옥수수로 만든 스프에 위에다가 흰 옥수수(로이시 콘)로 베이컨칩으로 토핑을 올렸던 것 같아요..위에 올렸던 옥수수가 정말로 달았던건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꽤 규모가 있는 곳인데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홋카이도의 제철 식재를 사용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나고의 프리토에 피망과 홋카이도의 향토요리인 三升漬け의 소스를 곁들인 요리

상당히 부드럽게 튀겨져 있고 위에 올라간 만간지토우가라시(万願寺とうがらし)와 잘 어울렸습니다.

 

광어요리

위에는 아마 지느러미까지 올려줬던 걸로 기억나네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오리 가슴살

 

여기에서 일단 메인 디저트를 물으러 옵니다.

맨 밑에 유바리 멜론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도 궁금하긴 했는데 그냥 가운데꺼 두 개가 제일 인기 좋은 것 같아서 가운데 두 개 골랐어요.

 

그 전에 먼저 요게 나왔어요.

밑에 깔린 건 시소향 나는 젤리

 

제가 시킨 国稀大吟醸가 들어간 수플레와 유자 소르베

비쥬얼만 봐도 정말 훌륭합니다.

번갈아가며 한입씩 떠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양과자들과 커피 나오고 끝

 

도쿄에서 과연 이런게 가능할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홋카이도산 식재는 둘째치고 지대 때문에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식이 이 정도로 퀄리티로 나오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가격 인상이 된다곤 하지만 이 정도 코스 길이에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돈 값은 하고도 남고, 홋카이도에 간다면 다시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원래 제가 좀 늦게 들어가서 점심 영업 마감인 3시까지 나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역시나 메뉴가 다 나오는 데에만 그 정도 시간은 걸렸고..그래도 너무 늦지는 않게 먹고 바로 일어섰습니다. 지배인(?)분이 굉장히 수다를 좋아하셔서 그런가 테이블마다 수다 떠느라 저희 말고도 꽤 늦게까지 있는 팀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덕분에 거의 10분 정도 음식점을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온 것 같습니다. 자기네는 찾아오는 사람들이라 괜찮지만 일반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다른 삿포로 시가지는 꽤 타격이 크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여튼 결론은 접객도 매끄럽고 마지막날 점심으로 고르길 잘했습니다.

 

 

쿠시로에 밤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탈 열차인 釧路湿原ノロッコ号의 좌석을 확보해두고 호텔 체크인

호텔은 ANA 크라운 플라자 쿠시로인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는지 딱 깔끔한 수준의 객실이고, 다만 화장실은 리모델링을 해도 어쩔 수 없는지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역에서 좀 떨어져 있는게 단점인데, 렌트카 이용객이라면 큰 문제는 안되고 창밖으로 쿠시로항을 조망할 수 있는게 좋았습니다.

원래 가려던 레스토랑이 휴업이라 쿠시로에서 급하게 찾아서 들어간 가게.

오토시 요금(기본 요금)이 있는데 그 대신에 굴 요리로 기본안주가 나오니까 큰 불만은 없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많이 잡히는 임연수는 꽤 큼지막한 게 나왔고 사슴 립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이것저것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 계산서를 주판 튕겨서 손으로 직접 써주던게 기억에 남네요.

두분이서 하시는데 그중에 한분이 굉장히 수다를 좋아하시는 스타일이라, 먹으면서 꽤 오랫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쿠시로 습원 노롯코 호를 타고 쿠시로 습원 쪽으로 가봤어요.

4-10월에 운행되는 관광열차인데 맨 끝에 한칸은 별다른 표 없이도 탈 수 있고 나머지는 좌석 지정하는 표를 따로 끊어야 합니다.(이 관광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일반 열차도 운행을 하기 때문에 쿠시로 습원 쪽으로 접근 자체는 가능합니다.)

운행 편수가 아마 하루에 1~2왕복 정도라 운행 시즌에는 이거 타려면 시각표는 무조건 확인하고 타야 합니다.

이번이 두번째인데 지난번에는 이런 차내판매를 즐길만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요번에는 푸딩이랑 사케랑 같이 차창을 보니까 진짜 관광열차 탄 기분이 나네요.

쿠시로 습원 역에서 하차

어차피 여기에서 본격적인 탐방까진 못하고 전망 정도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요 열차가 종점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한시간 정도 사이에 구경 하다가 다시 이거 타고 가도 충분합니다.

역에서 올라가면 방문자 센터도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전망대도 있습니다.

이날도 날씨가 안좋았는데 지난번 방문에 비하면 이정도면 쿠시로 강도 더 잘 보이고 상태 좋은듯

다 좋은데 모기가 생각보다 정말 심하게 많아서, 다른 사람들은 다 대책 하고 왔고 저는 열심히 손으로 후치면서 다녔습니다. 홋카이도라도 여름엔 얄짤없네요.

쿠시로 시내로 돌아와서 탄쵸시장 안에 있는 라멘 우옷치(らーめん工房 魚一)라는 가게에서 점심

꽤 메뉴가 다양해서 입맛 따라 고르면 됩니다.

저는 바지락 쇼유라멘 あっさり, 같이 간 사람은 굴 시로미소 라멘 こってり

저는 여기 스타일은 원래 あっさり라길래 あっさり로 골라봤고 같이 간 사람은 야채 올라간걸 원했는데 こってり에만 야채 들어간다길래 こってり로 골랐어요.あっさり가 조금 더 농도가 낮고 こってり는 진한 맛입니다. 

미소라멘은 굴과 볶은 숙주가 한층 맛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쇼유라멘은 간장 특유의 향이 좋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라멘 잘 안사먹어본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시장 스타일에 어울리게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맛도 호쾌한 라멘이라 좋네요.

전날 술마시면서 시내에서 돌만한 곳 있냐고 물어보니까 여기 그딴거 업대서 그냥 항구 구경이나 했습니다.

저녁을 패스할까 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천막에서 셀프로 구워먹는 로바타야키집이 있길래 재료 몇개 골라서 구워다 먹었어요.

다음날 아침 먹은 와쇼시장의 캇테동

이런 시장 돌아다니면서 밥 위에다가 마음에 드는 재료를 골라서 구매한 뒤 올려먹는 스타일 중에선 아마 가장 원조이고 유명하지 싶습니다.

호텔 조식뷔페로 이런 스타일로 운영하는 곳도 쿠시로에는 다수 존재하는데,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컨텐츠 면에선 직접 시장에 가서 사먹는 이쪽이 더 낫지요.

원래 아침을 안먹어서 그렇게 많이 담지는 않고 밥도 보통 사이즈로 하고 그냥 먹고싶은거 위주로 올려서 먹었습니다.

생선 한두점에 1~2000원씩 받아먹다니 이렇게 남는 장사가 있나!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렇게까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느끼진 못했고 자기 원하는 재료나 제철인 재료들 올려먹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런 시스템은 보통 밥만 하는 집이 따로 있어갖고 밥 품질이 꽤 나와주는게 큽니다.

 

오비히로에서 차를 몰고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서 도동3호(道東三湖, 홋카이도 동쪽에 있는 쿳샤로 호, 아칸 호, 마슈 호의 통칭)쪽으로 향했습니다.

숙박처인 쿳샤로 프린스 호텔에서 저녁 뷔페

이런 깡촌은 호텔이라도 식사가 거의 기본으로 저녁까지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차피 저녁/조식 포함한 숙박비가 2인 18000엔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이쪽으로 선택했어요.

좀 늦게 도착한지라 저 추천요리라는 녹는 치즈는 못봤네요..

알콜류는 추가로 계산하는 거라 직접 정산 혹은 部屋付け(체크아웃시 정산)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퇴실하면서 정산하는게 더 편해서 방에다가 달아뒀습니다.

이런 뷔페 치고 음식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괜찮았구요.

자기한테 맞는 몇몇 주력 메뉴들을 골라서 먹으면 꽤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다음날 조식이야 일반적인 호텔 조식이랑 큰 차이는 없었는데

요 근처 지역의 우유 비교시음 코너가 있는게 재밌었습니다.

눈 감고 마셔도 구분이 될 정도로 차이가 나긴 나더라구요.

체크아웃 전에 잠시 들려본 비호로토게라는 고개

잠시 차를 세우고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 제목으로 요 고개를 사용한 노래가 있는지..

전 이 노래는 처음 들어보는데 여튼 가사도 써져있고 노래도 틀어놓고 그러더라구요

날씨가 맑으면 쿳샤로호가 한눈에 보인다는데 이날 날씨는 너무 안좋아서..그냥 이런 사진만 찍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가까이서라도 쿳샤로호 구경을 좀 하다가 체크아웃

한창 호수 괴물 붐이 일었던 시기에 여기에도 괴물이 있다!!하고 우겼다고 하네요

쿳샤로 호와 마슈 호의 사이에 있는 아토사누푸리 산(アトサヌプリ)

여기 주차장은 500엔에 주차권을 사야되는데 이걸로 나중에 마슈 호 전망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크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활화산이라서 지금도 유황이나 수증기 같은게 보입니다.

사실 지구과학 안해서 잘 모르는데 암튼 신기하네요.

군데군데 진짜로 지열이 느껴지는 곳도 있습니다.

유황 있는 곳이라면 으레 팔고있는 달걀인데, 껌 테이프로 껍질 까는건 좀 재밌네요.

원래 아침을 안먹는 사람이라 조식 있는 호텔에 가게 되면 으레 점심을 거르게 되는데, 대신에 젤라또를 먹었습니다.

두 가지 맛 고를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럼레이즌 맛이랑 우유소금 맛으로 먹었는데 럼레이즌이야 워낙 좋아하는 맛이고 우유소금도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었어요.

물안개 때문에 마슈호 전망대도 그리 잘 보이진 않는데 그나마 걷힐 때 잠깐 찍었습니다.

다시 좀 달려서 아칸 호 뮤지엄 센터에 들렸는데 탐방로가 있길래 잠시 산책했어요.

사슴도 막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나마 가까이 오니 호수가 좀 보입니다.

요 근처엔 봇케라고 진흙이 증기랑 같이 거품처럼 나오는 곳도 있어서 그거 볼 겸 들릴 만 한 것 같아요

쿠시로로 내려가면서 조금 딴길로 새서 들린 온네토

상대적으로 작은 호수인데 풍경은 들렸던 곳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오비히로 토카치가와에 있는 온천여관인 十勝川温泉第一ホテル에 다녀왔어요.

오비히로 역에서 가려면 오비히로 역 바로 앞의 버스터미널에서 예약증을 보여주고 버스표를 받아야 해요.

숙박객 대상으로는 노선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표를 받아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다만 제가 갔을땐 따로 숙박시설의 예약증은 보지 않고 표를 줬습니다.왼쪽은 아마 버스에서 내릴 때 냈던 것 같고 오른쪽은 숙박시설에 제출하는 용이에요.가물가물하지만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고 요금도 후불이기 때문에 내릴때 보여주면 됩니다.

호텔 로비의 모습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방이 준비가 안되었는데 온천부터 가던지 로비에서 기다리던지 마음대로 하라길래 그냥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일찍 도착한 손님 대상으로 온천부터 가게 해주는 점은 좋네요

토카치가와 다이이치 호텔은 토요테이랑 호슈테이로 나뉘어져 있는데 호슈테이가 조금 더 고급진 객실입니다.

로비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직접 찾아와서 준비가 되었다며 객실까지 안내를 해 주었어요.

호텔 내의 시설도 이곳저곳 소개를 해주는데 도중에 호슈테이 숙박객에게만 주는 카드를 찍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게이트까지 있습니다.

객실로 가기 전에 일단 라운지로 안내받아서 웰컴드링크와 함께 체크인 수속을 계속합니다.

이 라운지는 호슈테이 숙박객만 체류 중 자유롭게 들릴 수 있는 공간이에요.

1인당 1개씩 몰 온천수로 만든 맥주 혹은 치즈같은게 들어간 차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둘 다 맛있지만 맥주 좋아한다!그러면 무조건 맥주 드세요.

웰컴 드링크는 라운지에 항상 있는 메뉴는 아니고 이때만 나오기 때문에 풀집중하고 마셔야 됩니다.

 

객실은 이런 느낌입니다.

여관에 가면 항상 놔두는 만쥬인데 차 끓이긴 귀찮아서 그냥 물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호슈테이는 전 객실에 노천온천이 붙어있기 때문에 대욕탕에 가지 않아도 되는게 장점이에요.

대욕탕 물이랑 성분은 똑같기 때문에 굳이 그런 곳 가기 싫어하는 저는 객실에 있는 온천만 이용했어요.

토카치 온천은 일본에서 제일가는 몰 온천으로 유명한데, 위키 켜보니까 식물성 부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피부에 좋고 어쩌고...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물이 좋고 매끈한 느낌이긴 했어요.

여관 내에서만 돌아다닐거라면 결국 라운지에 가는게 이득입니다.

맥주는 125ml짜리 캔으로 제공되는데 귀여워요.

테레비에선 세이부와 니혼햄이 쿠시로에서 한 시합을 소개하는 방송이 마침 나왔어요.

쿠시로나 오비히로 등 지방도시를 순회하면서 정규시합을 했다는데 일본이라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가 아니니 조명이 없어서 야간콜드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녁은 전형적인 여관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김에 우니 돌돌 말아 먹는 요리

사시미도 좀 나오고..

소고기는 아마 이 지역인 토카치산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정말정말 맛있다 까진 아니고 제일 기본 코스인데 이정도면 가격 대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 라운지

라운지는 음식이나 쾌적함이 사전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가는게 남는거라 꾸역꾸역 갔습니다.

사전에 미리 검색해서 찾아봤던 후기보다 좀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라 그런건데 기대치를 그리 높이지 않고 가면 사실 분명히 좋긴 좋습니다.어디까지나 기대치를 너무 높여놔서 그런듯 

음...이건 평소 아침을 잘 안먹는 제가 엉성하게 잘못 담은 책임도 있습니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전날 저녁 먹을때 조식을 한상차림으로 먹을지 뷔페로 먹을지 물어보길래 뷔페를 선택했는데 이게 맛이 없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정식으로 먹는게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실나가면 재밌긴 할텐데 게을러서...

내부에 있는 기념품점이나 구경했습니다.

체크아웃

저는 반골의 반골이라 일단 힙스터 여행을 하더라도 각 컨텐츠별로 최소 1~2회는 대중적인걸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규모가 있는 대중 여관을 골라봤습니다.

근처에 같은 계열의 최고급 라인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호슈테이는 나름 프리미엄급 라인이라고 생각되는데, 안내는 매우 쾌적, 음식은 딱 기대치만큼, 라운지는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플러스고...몰 온천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넷을 찾다 보면 혼자 다녀간 후기도 있고 당일치기로 숙박 안하고 온천만 하는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몰 온천을 체험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그런데 그 반대급부로 그래서 대욕탕이 특정 시간대에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는 객실에 있는 온천만 쓰다 왔습니다.

여관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오비히로 역으로

여기서부턴 차를 빌려서 근교쪽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기다릴게 뻔하기 때문에 일단 조금 이르지만 점심부터 먹으러 갑니다.

오비히로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징기스칸 가게 중 하나였던 じんぎすかんの白樺

뒷면엔 영어로 된 메뉴도 있습니다.

머튼(500엔)과 램(750엔) 모두 저렴한 가격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 1단위가 결코 1인분이 아닌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두명이 갔지만 먼저 머튼 1접시와 램 2접시를 주문

불판이 달궈지면 직접 구워 먹으면 됩니다.

램은 어린 양이고 머튼은 늙은 양인데 맛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 집의 경우 머튼도 부드럽고 냄새도 심하지 않아서 양고기를 잘 못먹어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머튼도 분명 맛있지만 램을 더 시킨걸 보면 램이 더 나았나 봅니다.

여담이지만 밥은 참을까 하다가 밥도 시켜서 먹었는데 꽤 양이 됩니다..보통으로 하나 시켜서 두명이 나눠먹으면 맞을 수준

조밥이었는데 정말 귀신같이 잘 지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근처에 있던 롯카테이에서 운영하는 中札内美術村에도 가봤습니다.

여느 홋카이도 관광지랑 마찬가지로 주차장은 넉넉하게 있었어요.

이런식으로 숲에다가 여러 미술관을 배치해 놓은 느낌인데,

관내는 기부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10월에서 4월은 휴관이라고 하네요.

돌아다니면서 본 미술관 내의 공모전 작품들이나 홋카이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좋았지만 숲 자체도 이뻐서 산책할 만 합니다.

도중에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봤어요.

본업이 이쪽이라 역시 맛있습니다.

정원까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오비히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지금은 폐역이 된 幸福駅 행복역

원래 이 주변 지역은 幸震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福井県에서의 이주자가 많은 것에서 양쪽의 앞글자를 따와서 幸福이라는 역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폐역이 된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이름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키하22 똥차도 전시되어 있어서 잠깐 안쪽도 구경하고...

좀 더 오비히로 시내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애국역

이쪽은 무인에 소규모이긴 한데 그래도 나름 전시도 있고 SL도 있어서 철뚜악들은 이쪽을 더 좋아할 듯

잠시 둘러보고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쿠시로에서 삿포로로 이동하기 위해 쿠시로 공항에 왔습니다.

쿠시로 역에서 쿠시로 공항까지는 45분 정도가 걸리는데,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딱 정해진 시각표대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미리 시각표를 확인해 보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http://www.akanbus.co.jp/airport/

쿠시로에서 삿포로 쪽으로 가는 항공편은 일6편, ANA의 쿠시로-신치토세가 3편, JAL의 쿠시로-오카다마가 3편 있는데 어느쪽을 타든 요금은 외국인 특가 운임으로 5000엔 정도로 통일되어 있어서 상관이 없지만 이번에는 일본 국내선이 아니면 이용해 볼 일이 잘 없는 공항인 삿포로 시내의 공항, 오카다마 공항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발권을 하고 나서 잠시 전망대에 들려봤습니다.

공항 자체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형 프롭기들이나 헬기 정도가 보였어요.

제가 탈 비행기에서 손님이 내리는 모습도 보이네요

기종은 SAAB340B

좌석은 12열까지 있는데 그 중 11열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보딩 브릿지는 없고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기내는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좁고, 선반에 실을 수 있는 짐 크기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엥간한 크기의 짐은 부치는게 낫습니다. 어차피 소형기라 짐 나오는데 시간도 별로 안걸렸어요.

기내안전 안내문

비행 시간이 짧고 소형기이기 때문에 기내 서비스는 주로 요청을 해야 갖다주는 식입니다.(그래도 나중에 사탕은 돌아다니며 나누어 주길래 하나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앞좌석에 수납 공간이 없기 때문에 페트병을 목에 걸 수 있는 넥홀더를 빌려주는거

오카다마 공항에서 하기

 

오카다마 공항이 좀 더 시내에 가깝긴 하지만 현실적인 접근 수단이 버스 정도라 결국 신치토세 공항이나 오카다마 공항이나 삿포로 역까지 가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비슷했습니다.

제가 탄 기체의 경우 리클라이닝도 안되고 기체도 좁긴 하지만 어차피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고 한번쯤 이런 비행기를 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최근에는 점차적으로 신기종으로 대체중이라고 하니 더 나아질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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