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23.2 금학기 성적 공시

2024. 1. 9. 02:29

평균 4.45

Asymetric Information and Incentive Design, Market Design Theory and Application:

미시, 게임이론, 정보경제학 쪽에 흥미가 있다면 재밌게 들을 수 있다.

내가 알기로 경제학도 학우분들이 개설과목이 적다고 불만이 좀 있으신데 적어도 이쪽 파트에 관해서는 꽤나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좀 더 수학적 계산이 필요하고 후자는 순서체계에 대한 순수 논리적 사고가 좀 필요하긴 한데

둘 다 기본적으로 미분을 벅벅 하기만 하면 성적이 나온다.

근데 AIID는 학생들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경제학부에서 수학 좀 치는 학생들이 다 몰리는 느낌..중간 때 99점으로 1등 했는데 미디안이 80정도..(기만 아님) 솔직히 나도 시간이 남진 않아서 아슬아슬했다. 내가 그래도 다년간의 시험 소믈리에 경험으로 견적은 귀신같이 내는 편인데 이게 어떻게 80이 미디안이지???

내용은 Akerlof 이후 정보경제학 붐이라 해야하나?그 과정에서 나온 일련의 논문들을 나 같은 학부생들이 이해할 수 있게(쉽게 말해 고딩 미적분으로 이해할 수 있게)조금 순한 맛으로 소개하는 수업

 

마켓 디자인은 실증적인 사례소개(NRMP나 Kidney exchange 같은)가 많아서 재미는 있었다.

후자에 관해선 다른 학교이긴 하지만 https://www.mdc.e.u-tokyo.ac.jp/2021/01/28/kidney-exchange-an-operations-perspective/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흥미가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이 외에도 Auction이나 Matching theory 등 이쪽 분야가 거의 거기서 거기라 비슷하다. 

 

[UTMD-005] Kidney Exchange: an Operations Perspective (by Itai Ashlagi, Alvin E. Roth)

Author Itai Ashlagi, Alvin E. Roth Abstract Many patients in need of a kidney transplant have a will

www.mdc.e.u-tokyo.ac.jp

이건 대충 80~90명 수업에 5등 정도 했으려나..

 

 

LCII:이것도 솔직히 할 말이 많은데 결국엔 수업 참여 열심히 하고 프레젠 발표 싹 다 외워가서 대본 안보고 발표해도 이 성적 나오더라...실력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요소들이 문제인데 결론:내 전공도 아닌데 드랍 안 하고 1교시부터 꾸역꾸역 나간 내가 바보다.

소신발언:10명 남짓 수업에 정성평가인데 쁠이 안 붙은 것은 센세랑 상성이 맞지 않는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생:블럭강의라 섹터별로 나눠서 수업이랑 시험을 진행했다. 분류, 식물 쪽은 다들 미친 듯이 외워서 당황했는데 동물(인체생리) 쪽에서 다행히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서 점수 분포가 좀 나뉘었다. 분류(순수암기 그 자체) 시험은 다들 광기의 편린을 좀 엿볼 수 있어서 무서웠다. 이건 블록강의라 정확한 성적은 모르겠으나 한 60명 수업에 5등 안에는 들 듯

 

세생, 미생:이것도 과목명에서부터 나 암기요 하는 수업이지만 암기 중에서도 좀 머리 써서 시험지에 적어내야 되는 스타일?ㅋㅋ

중간 기준으로 3등/50, 1등/150정도

기말은 공개를 안해서 모름

 

일문콘:어디 가서 아는 체 할 수 있는 지식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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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서 수업

2023. 9. 7. 00:26

금학기 성적 공시

2023. 6. 29. 23:27

이번 학기는 교양으로 팀플이나 토론이 활발한 수업을 수강했다. 버티기 괴로웠는데 어쨌든 자신 있는 과목이라 GPA는 잘 나왔다. GPA 자신이 없었으면 진작에 드랍했을 것이다. 압도적 자신감!

팀플은 팀플 내용 자체보다도 역할 분담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누가 주도권을 가질 것인지, 상대에게 맡긴 역할을 수정하고 싶을때 내 생각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전할지 같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결국 정답이라 할만한 것은 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곤 생각한다.

내가 관여한 파트는 내가 자료랑 대본을 담당했는데 그러다 보니 리허때는 발표자료를 동료 팀원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아싸체 특:문어적이고 꼬인 글이고 문장을 제 때 못 끊음.) 하지만 기본적으로 질의응답이 없는 프레젠이라 대본을 읽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도 너무 우에까라메센이고 주제넘은 짓 같아 이러쿵저러쿵 설명은 안 했는데, 본방 때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서 오시더라. 첫 번째로는 내 말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었고, 두 번째로는 교양 팀플 정도면 그냥 대충 해도 될 텐데 다들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전공과목도 꽤나 어렵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성적 분포가 종모양이 아니라 상당히 치우쳐 있어서 다들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한 10퍼 정도 제외하고는 각자 나름의 노력을 하더라..상당히 스릴있었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나간다.

아, 일할(日割)계산 해야되는 과목들을 공부하다 보면 민감해져서 6월이 지나도 상반기는 아직 181일이고...하게 되는데 대충 절반은 맞으니까

https://youtu.be/gFX5CZvOEGY

딱히 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았고 그중에 감흥이 있던 곡은 더 적어서 상반기에 들은 곡을 정리할 것도 없는데 최근에는 이 곡을 듣고 있다. MV도 아주 감성이 나랑 맞는다.

 

 

어떤 사람에겐 전해지는 감성이 어떤 사람에겐 전해지지 않고 나는 때때로 그 사실에 공포와 좌절을 느끼지만 기실 쌍둥이라도 아닌 한 나랑 비슷한 감성의 사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고 나같이 얕고 넓은 다취미인 사람이라면 내 모든 취미의 영역에 나랑 마음이 일치하는 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나랑 취미가 비슷하면서 성격 좋으신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상반기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다양한 만남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하반기에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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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ハビリ

2023. 5. 15. 01:36

원래부터 사회성이 없었는데 기나긴 수험생활을 하면서 그 일편도 없어져버렸다.

하긴 수험생활 전부터 학교에 가면 그냥 혼자서 강의를 연극 감상하듯이 감상하다가(그럴 수 있는 강의만 골랐다) 다른 애들이 서로 수업 끝나고 잡담을 하고 있을 때 나 혼자만 그대로 귀가하는 아는 사람 0명 생활이었으니 수험생활 탓 만은 아니다.

아무튼 일단 수험생활이 끝나고...아직 인생에 있어서 또 다른 터널이 있으리라는 것은 예감하고 있지만...그래도 현재는 다소 저점은 지나왔고 생활양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정신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뭔가를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없었고 불행과 우울에 중독된 상태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카운슬링을 받으며 뭔가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과 생활이나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은 진전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장기간 혹은 단기간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들을 만나본 것이다.

그동안은 뵙고 싶어도 나의 이 불안정한 심신과 만나자고 하는 것이 미안해서 거절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꽤 용기를 내고 있다.

아 물론 무작정 인터넷 친구를 만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고 나도 만나면서 아차 싶은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트러블이 일어나진 않아서 다행이다.

사람을 만나봐야 조금 더 자기 객관화가 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할 때의 나의 행동을 (상대의 반응을 통해) 돌아볼 수 있기도 하고 상대방의 상호작용 방식을 보고 모사하거나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이것도 자기 객관화가 너무 시니컬하게 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는데 대부분 분들이 좀 나를 치야호야 해주시는 분들이라 나도 마음 편하게 노력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나름 교수-학생이나 학생-학생 간 상호작용이 있는 수업을 고른 것이다.

물론 교양이고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으로 골랐다.

현실의 인간관계면 모를까 수업 중의 토론이라면 기저지식이 말할 때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저지식이 있어야 내가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제목에도 썼듯이 아직은 재활 트레이닝의 단계이므로...

아무튼 그런데도 첫 수업에서 OT를 듣고 바로 이건 드랍각이다 드랍각 싶었는데 포기하지 않았고 생각보단 어찌어찌 듣고 있다.

그리고 구성원들도 다들 친절한 사람들이라 듣다 보니 어느 정도 수업 외적인 잡담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카운슬링하시는 선생님도 수업 내용을 떠나서 지금의 사회 부적응을 개선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수업 중에만 일어나는 인터렉션이고 나 스스로도 이게 다음 학기까지 넘어갈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넘어가면 좋겠지만 뭐 메디컬과 동기들마냥 그대로 다음 학기에도 같은 반 되는 것도 아니고 과도 다 다른 양반들이 어떻게 끈끈하게 다음 학기까지 연락하겠는가)

근데 고생하면서 듣고 있는데 학점은 좀 잘 주셨으면 좋겠네.

장기적인 목표는 '평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역의 하위(전체의 상위 70~80%) 정도의 사회성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22.10 방배동/기꾸

2022. 11. 3. 02:18

가족 식사로 방배동에 위치해 있는 기꾸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주택가에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어 간판도.
스시 코스가 있고 이에 비해 더 비싼 대신 구성이나 러닝타임 면에서 이점이 있는 사시미 코스가 있는데 이날은 인당 14만원의 사시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세팅과 스타터들
야채헤이터라 샐러드는 별로 환영하지 않지만 코노와타는 좋네요.

위쪽 다이는 이런 느낌

콜키지 비용은 3만원
바로 이어 나온 복어까지 먹고 나면

본격적인 사시미 코스 시작은 자연산 참돔 뱃살로
비늘이 좀 씹히긴 했는데 뭐 그 정도는 익스큐즈~
사실 맛을 중립적으로 표현하긴 어려우며 어떤 사람에겐 질겅질깃이 어떤 사람에겐 쫄깃탱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양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는 곳 이므로...개인적으로는 조금 식감이 남는 인상이었습니다.

참돔 한번 더

참치는 와사비 듬뿍 얹어서
예상대로의 참치맛

이건 민어였던 듯
약간 오득한 식감

참가자미는 어느 집을 가도 도미보다 식감이 좀 더 있고 그 맛으로 먹는 편인데
뭐 여기도 대체로 그런 편.
활어st 선호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려나.

부시리
부시리는 맛에 대한 이미지가 머리에 없을 정도로는 많이 안 먹어본 생선인데
부드럽고 기름진 여운이 남는데 방어에 비하면 방어는 고소하면서 적색육은 적색육대로 특유의 피맛(?)이 나쁘지 않은데 이건 그거에 비해선 피맛+물맛이 한 클라스 딸리는 향이라 해야 하나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농어
참돔에 비해서 감칠맛이 좀 더 느껴지고 덜 질깃했습니다.

전복 들어간 스이모노
부들부들 아주 굿

이것도 참돔이지 싶은데

부시리 한점 더

학꽁치도 주시고.

탱글한 식감의 오도리

우니는 밑에 깔린 우니랑 위랑 서로 다른 종이었는데
음 먹을만하지만 위쪽이 썼던.
나중에 (따로 요청하진 않았는데도) 아래쪽 우니로만 된 걸 두 피스 더 받았는데 그게 잡미는 있지만 좀 더 나았습니다.

게살+스
낭낭하게 나와서 아주 굿~

아까 나왔던 새우의 대가리 튀김
좋습니다.

큼지막한 굴
이것도 삼배체 굴이려나
타바스코 노노 한국식으로 주시는데 맛있었습니다.

단새우와 전갱이도 먹고
둘 다 맛있었어요.
지금 보니 단새우 옆에 살짝 알이 붙어있네요 ㅋㅋ

아마도 민어전이지 싶은데
이런게 K-스시집의 매력

솔직히 이런거 진짜 맛남

미루가이

네기토로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네기토로를 먹었지만
솔직히 저 같은 미맹은 네기토로는 어느 곳에서 먹든 상하한 갭이 그리 크지 않은 느낌(대충 맛있었다는 뜻)

안키모

다시 참치
아카미는 호쾌하게 썰어주시는
이건 맛을 따지긴 좀 그렇고..

가리비관자도 먹고

카니미소도 먹고

고등어

복튀김
짭조름하게 술이 잘 들어갈법한 맛

군칸도 추가요

다시 국물 나오고

이미 가족들은 GG 친 상태이고...저는 조금 더 부탁드리면 조금 더 주실거는 같은데 슬슬 저도 시마이칠 타이밍이라 마지막으로 스시로 전어 받고 나왔습니다. 참가자미 어택에 당함
스시야들 시메한거에 비해서 신 맛은 좀 적지만 고소하이 맛있던.

메론데스

아버지는 그동안 몇 번 기꾸에 다른 가족들이랑 가셨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부이촌동 시절 아주 예전에 딱 한번 갔던 게 전부이고. 뭐 애초에 이런 한국식 '일식'집 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아닌..
소위 인플루안사?적인 위치에 있는 몇몇 분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도 몇몇 음식들을 맛있게 먹긴 했으나
그렇다고 제가 없는 노스탤지어를 느낄 순 없는 노릇이고(몇몇 구력이 오래된 가게의 음식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내가 경험하지도 않은 향수'의 맛에 감동할 정도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았고)
뭐 그렇다고 또 맛이 없었냐면 그것도 아니고 여기만의 장점도 느껴지지만
14만원이라면 양이 좀 적더라도 일단 다른 곳을 우선할까...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나이가 좀 더 들면 이런 곳을 더 잘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양 많고 일식집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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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발표되었습니다.

 

3스타 레스토랑

가온(유지) 모수(2스타에서 3스타로 승격)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유지) 라연(3스타에서 2스타로 하락) 밍글스(유지) 알라프리마(유지) 정식당(유지) 주옥(유지) 코지마(유지) 스와니예(1스타에서 2스타로 승격)

 

1스타 레스토랑

고료리켄(유지) 라망시크레(유지) 라미띠에(유지) 묘미(유지) 무니(유지) 무오키(유지) 미토우(유지) 비채나(유지) 7th Door(유지) 소설한남(유지) 스시마츠모토(유지) 에빗(유지) 온지음(유지) 윤서울(유지) 익스퀴진(유지) 제로컴플렉스(유지) 코자차(유지) 피에르가니에르(유지) 하네(유지) 소울 다이닝(리스트 등재에서 1스타로 승격) 강민철(신규) 알렌(신규) 솔밤(신규) 이타닉 가든(신규) 일판(신규)

 

그린스타 레스토랑

꽃, 밥에 피다(유지) 기가스(신규)

 

2022년도에 별을 받았지만 2023년도 스타에선 제외된 레스토랑은 1스타에서의 하락만 존재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스시상현 테이블포포

영업을 종료한 오프레와 떼레노 역시 1스타였다가 2023 발표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3스타는 계속해서 변동이 없을 줄 알았는데 라연과 모수의 자리바꾸기가 있었습니다.

두 레스토랑 모두 평이 좋은 곳인데 아무래도 조금 더 트렌디한 모수가 3스타로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제 라연 스타일의 전통 한식의 실링이 2스타..라고 봐야 하겠네요.

알렌과 솔밤, 일판은 6~9월에 진행된 미슐랭 선공개 리스트에도 등재되어 있었는데 그대로 스타를 수상했습니다.

비교적 신규 레스토랑인 강민철과 이타닉 가든은 작년에도 수상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약간 있었지만 조금 뜸을 들여 올해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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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 이태원동/타카

2022. 9. 20. 18:49

 

이태원의 몬드리안 호텔 내에 위치해 있는 스키야키 전문점 타카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의 최중에 가족끼리 식사할 곳을 찾아야 했고 10일 전쯤에 급하게 찾느라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는데 마침 캐치테이블에서 여기가 빈자리가 보이길래 예약했습니다.

가게 앞에는 런치와 디너에 대한 설명이 써있습니다.

런치도 여러 번에 걸쳐서 메뉴가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트라는 표현을 쓰고 디너는 긴 구성인 만큼 코스라는 표현을 쓰는 듯.

저희는 런치로 방문

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런치 세트에 대한 설명.

아마 뒷면에는 디너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있겠지.

 

솔직히 이 설명은 아마도 관서 사람들이 보면 일단 싫어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관서식과 관동식을 모두 경험해보고 하이브리드(?)도 먹어보긴 했지만..

관서식과 관동식의 가장 큰 차이는 와리시타이고 관서식은 먼저 달궈진 팬에 고기를 올리고 거기에 설탕이나 소스 등을 솔솔 뿌려가며 구워 먹는다면 관동식은 마치 냄비 요리와 비슷하게 미리 만들어 둔 양념 국물(割下)에 여러 재료들과 고기를 함께 넣고 졸인다는 차이가 있는데, 이에 따라 관서식은 양념을 치는 과정에서 숙련된 서버가 없으면 일정한 맛을 내기 힘든 반면 관동식의 경우 이미 배합된 양념장에 고기를 집어넣어 졸이므로 이자카야 등에서 손님이 직접 해 먹기에도 편하기 때문에 음식점 입장에서 손이 덜 가는 장점은 있겠으나, 맛에 관해서는 관서식으로 구운 소고기 베이스로 설탕 등을 직접 뿌려 맛을 돋궈줄 것이냐 관동식으로 삶은 고기가 베이스가 되는 맛에 조금 더 둥글한 맛으로 먹을 것이냐는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

본연의 맛이라고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할뿐더러 어차피 양념고기 먹으러 온 거지 샤부샤부 먹으러 온 것 아니잖아요?

 

또한 '과도한 지방의 마블링 고기보다는 최상위 등급인 1++한우 채끝을 엄선'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등급 판정의 주요 기준이 근내지방도이고, 채끝이라는 부위도 소고기 전체로 따지면 마블링이 꽤나 있는 부위. 물론 일본의 고급 스키야키에 비하면 그야 마블링이 떨어지겠지만 절대적인 등급 기준으로도 그리고 실제로 뒤에 나온 고기를 봐도 마블링이 상당히 있고 일단 지방이 받쳐주는 맛을 활용하고 있는데 굳이 고마블링을 부정하는 말을 넣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뒤의 말을 읽어보면 그런 엄청난 수준의 마블링은 아니면서 대충 밸런스 있는 맛을 추구한다~라는 의도인가 싶긴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장의 앞뒤 호응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

(이곳도 충분히 마블링의 혜택을 보면서 그 이상의 마블링은 과도하다고 하는 것은 마치 딱 내가 만든 선까지만 세이프라는 논리거든요. 물론 실제로 이 이상의 마블링을 보여주는 가게가 있을지 어떤지는 모릅니다만 이러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가게에서 생각한 선이 어떻든 PR을 할 때는 과도한 운운의 말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

 

종합하자면 하고 싶은 말은 어찌 알겠는데 굳이 이런 비교를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 측에서 카피 문구로 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며 뜨내기장사 같아 보일 우려가 있어서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술은 딱 한 병만 주문

1만 6천 원인데 설명대로 쓴 맛과 산미가 적절히 어우러졌고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맥주로는 삿포로, 카구야 블랑과 루지도 있었습니다.

와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안 찍음

스타터로 나온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버섯 페스토 계란찜

새우나 은행 등 재료가 넉넉히 들어가 있고 저 앙소스 비스무리한 것은 감칠맛이 꽤나 함유되어 있어 버섯과 같이 먹으니 좋았습니다.

그릇에 아예 홈이 파져 있는 스타일이라 신기했어요.

처음 나온 한상

다랑어, 잿방어, 도미

예약할 땐 몰랐는데 하고 보니 갓포 아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적당히 숙성이 잘 되어있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도미의 식감이나 맛이 엔간한 생선 다루는 일식집들보다 낫고 잿방어도 맛이 그런대로 나고 참치도 엄청나게 맛있다 까진 아니어도 평타 이상 치는

계절 야채와 해산물 샐러드

무화과와 오징어, 관자 등이 잣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데 이것도 샐러드로 먹기에 좋았어요.

조금 먹다 보면 이렇게 남은 공간에 튀김과 솥밥을 주십니다.

튀김은 돌문어, 갯장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단호박

돌문어 식감도 부드러운 편이고 전체적으로 갓 튀긴 튀김과 쌀밥을 함께 먹으니 좋네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스키야키

비주얼 괜찮은 한우 채끝살이 얹어져 나옵니다.

냄비에 올라간 것 외에 두 점 정도는 더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 외에 추가하려면 1점당 5천 원의 차지라고 쓰여있는데 저는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키야키 맛은 뭐 맛있어요.

실곤약이랑 우동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스키야키에 우동은 안 먹는 사람이라 실곤약으로 골랐고

실곤약이 아무리 국물을 머금었다고 해도 두께가 얇은 재료인데 냄비 대비 사이즈 보면 아시겠지만 냄비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설명대로 채끝은 푹 익혀 먹어도 부드럽고 저는 이거 양념이 약하다 생각했는데 옆에 할머니는 간이 좀 세다고 하시는 걸 보면 타당한 정도인 듯.

소고기의 부드러운 지방 맛과 감칠맛에 양념이 베어 들어 맛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계란 푼 것에 찍어 중화할 정도가 되려면 좀 더 간이 강해야 된다고는 생각하는데 이 정도면 전체적으로 준수...

나머지 고기 두 점도 투하

후식은 말차 빙수로 마무리

로비에서 한 컷

 

비교적 촉박하게 예약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고 역시 짬바가 있는 갓포 아키에서 해서 그런가 정갈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서빙 속도나 설명, 리필 등이 완벽하다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곳이고

추석이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저희 테이블 외에도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고 기본적으로 한국인 입맛이랑 괴리가 없는 소재와 맛이라 다양한 장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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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 창성동/온지음

2022. 9. 13. 01:23

늦을 것 같아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만 3만원 뜯기고 결국 늦은 온지음(죄송합니다...)

먼저 제공되는 주전부리 메뉴들

이날 부각은 게살이랑 옥수수였는데 게살부각이 참 맛있었습니다.

옥수수 부각은 분명 곡물향이 나긴 하는데 설명을 까먹어서 뭔지 다시 물어봄 ㅜㅜ

옆은 깨소밀쌈이고 아래는 대구 어포

맨날 사진으로만 보고 먹어보지 못했던 옥잠화 쌈도 드디어 맛보고...

옥잠화 안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배 채가 들어가는데 산뜻하니 먹기 좋았음.

약고기는 마치 프로슈토처럼 멜론과 곁들여 나오는 조합

이날은 페어링도 같이 했는데 첫 잔으로는 복숭아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복숭아와 생강, 참깨 등이 베이스로 들어갔다는데 전체적으로 상콤달콤하게 마시기 괜찮았습니다.

코스에 올라와 있는 첫 번째 음식은 콩국수

면은 윤서울의 면을 사용했다고 하고 콩은 시작하기 30분 전에 갈았다고 하는데 비린 맛보다는 콩의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는 게 윤서울의 면과 시너지를 내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름다운 시작 메뉴

자연산 대하와 문어, 사태, 관자, 배, 오이, 노각이 들어간 해물육즙냉채

해물육즙냉채는 온지음에서 여러 번 접한 메뉴인데 이번에는 전복 대신 사태가 들어간 버전

고기가 굉장히 맛이 진해서 좋았습니다.

이 요리를 처음 접했을 때는 육즙이 해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아마 기분 탓인지 지금은 밸런스가 괜찮게 느껴지는.

육즙냉채와 곁들일 두 번째 페어링으로 나온 샴페인 

아마 Louis de Varancy(병을 안 찍음)

피노누아, 피노무니에, 샤도네이

산미가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막 레몬쥬스 느낌도 아니고 적당한 수준이라 좋았습니다.

처음에 약간 차갑게 나왔는데 넉넉하게 주셔서 계속 두고 마시다 보니 천천히 사과향이 느껴졌습니다.

박만두와 고추튀김

먼저 박을 만두피처럼 얇게 떠내서 애호박, 볶은 양파, 게살을 넣고 말아 낸 박만두

전분을 넣어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식감이 생각보다 억세지 않아서 안의 재료들까지 한꺼번에 잘 어울리는 편인데 게살의 풍미가 좋았습니다.

고추튀김은 그냥 원초적으로 안의 새우살이랑 같이 튀겨놓은 게 맛있는.

온지음이 찹쌀가루나 밀가루 같은걸 엄청 특별한 걸 쓰는 것 같진 않은데 막상 먹어보면 전이나 튀김 파트가 참 맛있습니다.

뭐 그런 종류가 갓 만든 게 맛이 없을 수가 없긴 하지만...

참골뱅이와 청어, 비름나물

청어는 기름장에 다진 마늘 정도를 넣으셨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기름진 맛이 충돌하지 않고 잘 맞았습니다.

비름나물과 같이 먹으라고 따로 밥도 놔주셨는데

이 나물무침이 진짜 별미.

마음 같아서는 따로 더 달라해서 메인 식사 때까지 계속 같이 먹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이건 페어링으로 나온 택이 탁주

생선도 그렇지만 나물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한국식 회쌈밥이라는 컨셉으로 나오는 스시

온지음이 상대적으로 한국의 미슐랭 한식 레스토랑 중에서 전통한식을 표방하는 곳이고 실제로도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나라의 요소가 배제된 게 아니고 가끔 이런 요리도 나옵니다.

글쎄 한국에도 회와 밥을 같이 먹었다는 레퍼런스야 찾으면 없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외형을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스시에서 차용한 부분이 없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미슐랭 한식 레스토랑들은 양식이나 일식의 요소가 섞여 나오고 정도의 차이이니, 자기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고르면 되는 것 같습니다. 온지음은 그중에선 한식다운 요리가 많은 편.

그런 부분에서 이건 메뉴에는 없는 메뉴(써있지 않은 메뉴)라 어느 정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아마 스시와는 반대로 밥에 간장과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추고 생선 쪽에 초 터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아님 말고)

첫 점은 한국에서 잡힌 참치

이건 시마아지

고등어

초 때문에 그런가 생선에 특유의 발효취라 해야 하나? 그런 게 덧입혀지는 느낌이라 처음엔 조금 어색한 느낌인데

스시라기 보다는 잘 지은 간장밥에 생선을 같이 먹는다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습니다. 참치를 제외하면 생선 자체의 퀄리티가 괜찮았기도 하고

시마아지는 맛있어서 한 피스 더

두 겹으로 쥐어주셨습니다.

전복뭉치구이

떡갈비보다는 조금 덜 다진 뭉치구이 안에는 전복이 들어있고 표면엔 녹아들어 잘 보이진 않지만 진피 가루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위엔 전복 내장 소스, 옆으론 조선호박 그 위엔 간장 양념과 고수, 견과류

참고로 고수는 고려시대 때부터 먹었다고 합니다.

먹다가 찍음 헤헤

고기는 확실히 떡갈비보다는 조각조각이 느껴지고, 아마 비슷하게 갈비 쪽 부위가 들어간 것 같은데 그 특유의 기름진 맛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이걸 게우 소스와 함께 먹기 위해서는 영귤 소주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무튼 저야 워낙 이런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고 안에 전복까지 들어가니 좋네요. 

식사인 은어 솥밥을 먼저 보여주시고

찬은 간소하게 깻잎김치가 나왔습니다.

은어 솥밥은 제주산 곤드레 나물과 같이 먹다가 중간에 양념장을 더해가며 먹으면 됩니다.

요즘은 이걸 잘 안 해 먹는다는 설명과 함께 감자 옹심이도 나왔는데, 저는 예전에 살던 곳 근처에 감자 옹심이 집이 있어서 가끔 먹었었거든요. 반가웠습니다.

후식 복숭아 셔벗

백도 황도를 같이 사용했고 아래에는 메밀이나 계피 생강 크럼블이 들어간

마지막 다과로 준비된 초당옥수수 술빵과 현미 쌀강정

 

온지음을 자주 방문하는데 포스팅이 너무 밀려서 일단 가장 최근 방문부터.

다른 방문들도 기록용으로 올릴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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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 개포동/리애

2022. 9. 9. 01:13

개포동의 골목에 위치해 있는 리애.

예전부터 네이버 지도에서 추천으로 떠서 궁금하긴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도 없어서 애매한 시간에 혼밥하기 좋을 것 같아 들렸습니다.

자리마다 이런 카드결제 단말이 있는 시스템. 요즘 생각보다 이런게 많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처음 사용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 가게는 만족에 이르진 못했는데

일단 음료 메뉴가 모두 품절이었습니다.

방문 전 제로콜라가 있으면 제로콜라를 주문하고 아니면 콜라를 주문하자고 한 제 꿈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그리고 날파리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런 동네 음식점에서 날파리 한두마리 날라다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한 것임은 잘 알지만

여기는 한두마리 단위가 아니라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문을 열어두시는 것은 좋은데 그러려면 에어커튼 같은걸 치거나 방충 대책을 하거나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애매한 시간대였지만 다른 팀도 한두팀 있었는데 그 팀은 음식이 나오자 날파리가 너무 많다고 조금 더 중앙 쪽 자리로 옮기시던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건 안내문이랑 소스들

주문한 내용은 프리미엄 로스에 히레 추가.

소스같은건 자리에 있는 걸 부으면 되고

깍두기, 츠케모노류, 양배추, 흑미밥, 국, 트러플 오일, 와사비..

밥이랑 고기는 다 먹긴 했는데 양배추나 반찬류는 아예 안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계속 날파리를 쫓아내야 해서 너무 신경 쓰여서 그냥 밥과 돈카츠만 먹고 일어섰거든요.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감정이 총체적인 경험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없기에 이미 상당히...좋게 기억에 남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평을 해보자면

일단 로스는 숙성을 오래 했다고 하기도 하고 조각당 두께가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기도 하고 육즙이라던가 로스 특유의 씹는 맛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잘 씹히는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이게 빵가루와 결합해서 약간 햄 같은 풍미라고 해야 하나? 특유의 풍미가 나고

로스도 그렇지만 히레는 미오글로빈 어쩌고 돈까스 집들마다 있는 템플릿 문구를 써 붙여둔 것 치고는 상당히 익혀서 나왔습니다. 이것은 사람들마다 취향의 차이이고 또 은근히 동네에서 돈까스 장사를 하다 보면 '덜 익었다' 컴플레인에도 대비해야 하기에,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종합적으로 조금 텁텁하게 느꼈는데 음료도 없고 굳이 히레를 추가해서 주문해버려서 살짝 버거웠네요.

그리고 와사비와 겨자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 나름 동네 짬바가 있는 가게 같던데 겨자 대신 와사비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 겨자가 더 찍어먹기도 좋고 소스와 섞어먹기도 좋고 돈까스와의 궁합에서는 치고 들어와 주는데 저런 와사비는 돈까스와 같이 먹기엔 맛도 잘 안나면서 제품 와사비 특유의 그 향이 잘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죠.

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겨울에 가면 날파리가 없을 수도 있고 여름이라도 이날만 유독 날파리가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날파리가 음식에 앉아도 괜찮다면 신경 쓰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게 첫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이기 때문에 제가 체감한 경험은 이러하고

수많은 후기 중 한 가지의 케이스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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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 신사동/키이로

2022. 8. 29. 22:41

토요일 점심으로 방문했던 키이로

입구가 독특합니다.

처음 나오는 세팅. 주류는 필수인데 일단 유즈슈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메지마구로나 뭐 그런 계열일 듯

오늘 나올 재료들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대관으로도 많이 영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관과 대관이 아닌 경우 당연히 재료는 차이가 날 것이고, 방문 시점에서 대관이 아닌 인당 4만 원의 덴푸라 요리 재료는 이런 느낌.

삼치와 피조개

중간중간 집어먹기 좋았던 바질 토마토

가장 먼저 나온 새우 머리

몸통도 두 마리. 몸통은 익힘 정도를 다르게 해서 내주셨습니다.

첫 번째 새우는 새우의 맛을 위해 소금을 찍어먹길 추천해주셨고 더 익힌 새우는 텐츠유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뒤로는 코노코를 말리시는 중

한치를 시소 잎에 싼 것 위에 우메보시를 올린.

개인적으로는 오징어류는 식감이 너무 단단한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 버거웠습니다.

표고+새우

검증된 조합이며 실제로 맛있다!

보리멸

잘 먹게 생겼는지 한점 더 주셨습니다.

아까 나왔던 삼치가 이번엔 튀김으로

두릅

쌉쌀한 맛도 나면서 괜찮

호박

감 튀김

전복

이건 나온 것에 의의를..

오징어 다리를 튀긴걸 물회 식으로 내주심.

평들을 보면 이 요리를 칭찬하는 분들이 많던데 과연 꽤나 과감하게 매운맛을 넣어서 클렌징을 해줬습니다.

장시간 튀겼을 고구마.

야채류는 단 계열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앞의 호박과 맛의 레파토리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한 가지 정도 다른 야채로 대체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반대로 고구마나 호박 좋아하는 분에게는 괜찮을지도.

아까 아카가이의 히모를 넣어 만든 마끼

아나고는 일단 통으로 낸걸 접시 위에 한번 자른 뒤에 한쪽은 갖고 가서 양념을 묻혀 다시 내오는 포파먼스를 보여주십니다.

텐챠는 야채, 새우 외에 관자도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

아이스크림.

튀긴 팥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같이 간 녀석 말을 빌리자면 4만 원에 포만감이 굉장하고 만족스럽다고.

한국에 아직 튀김 코스 집들이 다양하지 않다 보니까 이 가격대 중에선 입지가 두터울만하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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