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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4

2023. 2. 28. 01:03

저녁은 니시아자부에 위치한 明寂(みょうじゃく)라는 일본요리점에 방문했습니다.

미슐랭 2023 도쿄에서 기존 2스타나 1스타->2스타 승격을 제외하고 완전 신규 입성으로는 유일하게 2스타를 획득한 곳으로

점명의 寂는 侘び寂び(와비사비)할때의 寂인데 즉 화려하기보다는 일견 수수한 듯 보이지만 재료가 갖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일본적인 미의식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드코어하게 다니다 보니 평소에도 베스트인 컨디션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이날은 아예 수면시간 1시간에 체력 안배 없이 돌아다니다가 방문했기 때문에 상당히 망한 컨디션.

시작으로 주문한 술은 지콘 쥰마이다이긴죠 나바리

거 맛있는 술이야 맛있는 술이겠지만 입 안도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그냥 알콜 소독하듯이 마신 게 아쉽습니다.

水煮 미즈니

요리의 시작으로 나온 표고버섯의 미즈니

어떻게 보면 이 가게의 컨셉트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요리로 아이치현 치타반도의 원목 표고버섯을 사용하였고 다른 재료로 다시를 내지 않고 오직 표고버섯과 소금, 물만으로만 맛을 냈으니 국물까지 마셔보라고 합니다. 표고버섯 자체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던 요리.

源平和え 겐페이아에

이건 숭어의 알과 시라코로 만든 디쉬였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까 겐페이아에가 겐페이합전의 두 진영의 깃발을 표현한 뭐 그런 요리라고 합니다. 알과 시라코, 그리고 밑에 깔린 감과 배로 그걸 표현한 듯

오츠쿠리는 足赤えび(아시아카에비)와 도미

앞쪽의 왼쪽 소스는 에비미소로 만든 쇼유였고, 오른쪽은 도미로 만든 소금 타레, 와사비 옆의 가루는 도미 살이 들어간 간장으로 만든 파우더

따로 어디에 뭐를 찍어먹어야 하고 이런 건 없다고 해서 다양한 조합으로 맛보았습니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외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는데 이때까지는 서양인 스탶분께서 저한테 영어로 설명해 주셔서 멀뚱히 끄덕끄덕 하거나 옆팀 설명을 주워 들었던 것.. 아무리 한국의 주입식 영어교육을 들은 몸이라고 해도 생선 같은 재료 이름이 되면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훨씬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이 뒤로는 일본어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일본어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음 술을 뭘로 할지 물어보길래 메뉴판에 있는 아라마사를 읊었더니 메뉴판 말고도 있다고 아예 다 꺼내주셨음.

(결국 이날 이 4종류 다 마셔봄)

아라마사 앗슈(Ash)

니혼슈알못인데 니혼슈에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바닐라향과 독특한 향이 무척 신기했어요.

나중에 카메노오 품종의 다른 니혼슈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약간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지긴 했지만 역시나 이쪽이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던

沢煮椀 사와니완

곰 기름을 사용한 오완이라고 합니다.

갖은 야채를 사용한 오완을 사와니라고 한다는데 다이콘, 마코모다케, 에노키다케, 2종류의 파, 흰 곤약 등 6종의 흰 야채가 들어갔고 위에는 후추, 옆의 노란색은 국화꽃

잘게 썰은 야채의 식감은 물론 훌륭했지만 맛 또한 국물에 곰 기름이 들어가니 풍미가 한층 더 끌어올려져서 그런지 좋았습니다.

부리다이콘

앞의 다이콘오로시 위에는 一味唐辛子(이치미토우가라시 고춧가루)가 올라가 있고

방어는 짚으로 껍질 부분을 태웠고 밑에는 레몬즙, 소금, 무, 파 등이 들어간 소스가 깔려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이날 원초적으로 맛있다고 느끼기보다는 그냥 최대한 기억 속에 맛을 담아가기라도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이거는 워낙 강력한 맛이라서 입에 넣으니 자동으로 맛있었습니다.

겨울 방어가 원체 맛있기야 하지만 기름진 방어의 맛과 방어의 약간의 산미를 밑의 소스가 돋궈주고 껍질 부분도 연기를 먹여 놓으니 밸런스가 좋았던

蒸し物 무시모노

東寺蒸し(토우지무시)

東寺는 교토에 있는 절인데 유바가 유명해서 유바를 이용한 요리를 토우지OO라고 칭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요리는 가장 위에 유바, 그 밑으론 이모, 스프는 순무의 스리나가시로 유바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났습니다.

絹巻寿司 키누마키즈시

メヒカリ(메히카리, 아오메에소)를 사용

먼저 얇은 계란 지단 위에 샤리와 생선의 머리와 뼈, 꼬리를 바삭하게 튀긴 것을 얹고

마지막으로 몸통 부분을 앞다이에서 구워서 얹어주십니다.

설명을 제대로 못 들어서 몸통 빼고 싸 먹으려고 했는데 헐레벌떡 와서 다시 모양 잡아주심 ㅋㅋㅜㅜ

머리 같은 부위의 바삭하고 쌉쌀한 맛이 같이 어우러져서 오히려 좋았던 요리

아라마사 이단교조주식회사 H28(2016년도)

아라마사 팬한테 혼날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앞의 애쉬와 큰 틀에선 비슷한 뉘앙스였고 바나나 비슷한 향이 났습니다.

카니만쥬

香箱ガニ(코우바코가니, 이시카와현에서 암컷 즈와이가니를 부르는 명칭)를 사용

안에는 内子(우치코, 난소)와 外子(소토코, 알)가 들어가 있어서 젓가락으로 3등분 정도로 먹으면 되고 도중부터는 옆의 생강과 사과 채 썬 것을 곁들여 먹어도 된다고 하십니다.

三輪漬け 미츠와즈케

가운데가 다이다이(橙, 광귤)라는 귤의 일종이고 주위에는 紅芯大根(코우신다이콘)을 얇게 깔았습니다.

三輪漬け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이다이와 코우신다이콘, 그리고 고추의 3개의 고리 모양에서 나온 듯한데,

이 요리 자체가 길조를 상징하는 듯 하지만 특히 다이다이는 그 자체로도 대대로 번영한다고 하는 縁起物로 옛날부터 정원에 심거나 했다고 합니다.

가운데 다이다이의 과실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 윗부분은 짜서 쭉 둘러주었고 저기서 코우신다이콘을 한 장씩 떠서 다이다이와 토우가라시에 묻힌 뒤 다른 접시로 옮겨주셨습니다.

고추도 장식만은 아닌 듯 약간의 매운 기도 느껴지던 요리

이렇게 한 장 한장 옮겨 담은 절임을 먹고 있다 보니

クエ(쿠에, 자바리)의 스미비야키가 나왔습니다.

오른쪽은 유리네모나카라고 하는데 안에는 에도아마미소라는 미소가 들어갔고 쿠에를 먹은 뒤에 한입에 먹기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에도아마미소라는 미소 자체는 원래부터 있는 미소로 짠맛보다는 단 맛이 나기 때문에 이렇게 요리에 사용하지 않고 직접 먹을 수 있는 미소이지만, 거기에 말린 감이나 무화과, 들깨 등을 배합한 것은 직접 고안하였다고 합니다.

쿠에는 바리류 특유의 탄력감이 있는 식감으로 숯불에 구워서 향 역시 좋았습니다.

옆의 미츠와즈케는 한 바퀴였나 반바퀴였나 다 먹을 때까지 계속 리필해 주시던..

 

다음 술은 아라마사 니루가메 프라이빗 라보 익스트림 2022

아라마사에서 저정백으로 나오는 니루가메 시리즈 중에서도 22년 5월에 나온 궁극의 정미보합 99퍼센트(쌀을 1%만 깎은 술)

아무래도 매니큐어 같다고 해야 하나? 그 특유의 향이 나는데 꽤나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테우치 쥬와리 소바에 도미살로 만든 소금이 올라간 요리

セリと牛肉の煮合わせ

소안심과 미나리를 각각 따로 조리한 것을 합친 요리

다시는 아마 가츠오 계열이 베이스였던 것 같은데..

여튼 소 안심이 꽤나 진한 맛이 났고 미나리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그걸 잡아줍니다.

식사

반찬은 氷魚(히우오, 아유의 치어), 톤부리에 イバラガニ(이바라가니)의 우치코를 버무린 것, 부리

절임은 金時人参(킨토키 닌진)이랑 마, 그리고 쿄토의 츠케모노 중 하나인 스구키즈케

밥은 야마가타현의 츠야히메를 사용

그리고 아카미소국에는 金沢春菊(카나자와슌기쿠, 카나자와의 쑥갓)이 들어가고

밥이 나온 차례이지만 이건 마셔봐야 했기에 핑크 유니콘도 주문(사전 정보 거의 없이 시켰어요)

생각보다도 훨씬 더 달았다...! 향도 꽃이나 꿀 같은 느낌

반주와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을 한 그릇 뚝딱하고

슷퐁(자라)의 타마고요세동을 또 받았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흰 밥과 타마고동 두 그릇이 뚝딱 비워지네요.

센챠

甘美

디저트 첫 번째

미캉의 샤베트와 세토카, 국산 아카산쇼

산쇼를 이렇게 직접 뿌려주셨는데

산쇼도 운향과(미캉과)이기 때문에 샤베트와 프레쉬, 그리고 건조된 미캉 이렇게 3종류의 형태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과 단위에서 같은 게 크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귤은 껍질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껍질 성분을 쓰지 못하는 이런 디저트 요리에서 그걸 보강해 주기 위한 역할로 쓰셨다는데 확실히 그냥 귤 디저트를 먹을 때에 비해서 더 임팩트가 있네요.

마무리로 츠바키 잎으로 감싼 고마도후

 

전반적인 음식은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양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트러플, 캐비어 등)를 도입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스토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 있고 재료 본연의 맛에 코다와리를 갖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첫 번째 요리를 예시로 들면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 물에도 신경을 써서 술 빚는 물을 쓰거나 하는 듯.

제 친구 중에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계절에 맞춘 식재를 사용하다 보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요리 전반적으로 맛의 구성에 있어서 신 맛이나 쓴 맛까지 풀로 활용하였다는 느낌인데 덕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꽤 머리에 박히는 요리였습니다.

요리는 일본 요리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레퍼런스는 있지만 일본인도 잘 모르는 요리가 나온다던가, 이름과 형식을 따와서 다른 조합을 쓴다던가 하는 변주가 들어간 느낌

 

식사는 36300엔(4월부터 인상 예정), 술이 약 2만 엔 정도

레어도가 있는 술을 시키다 보니 술 값 코스파를 따지기가 애매한데 상대적인 비교는 모르겠고 제 절대적인 경험으로 따진다면 재밌었기에 리즈너블 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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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3

2023. 2. 8. 21:57

코미케 1일 차의 날 2022.12.30

 

코미케가 미리 입장 티켓을 구입해야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입장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설정되었는데 10시 반(얼리) 입장의 경우 5000엔, 오전 입장의 경우 1500엔, 오후 입장은 500엔에 각각 +@로 티켓 발권 수수료가 붙는다.

 

나 같은 경우 얼리로 동, 서, 남관을 모두 응모했는데 중복응모 자체는 가능하지만 어차피 최대 하나만 당첨된다. 최초 입장 위치가 동인지 서/남인지에 따라 티켓을 접수하고 손목밴드로 교환해야 하는 접수 시간이 다르지만 같은 얼리 입장이라면 그 후 대기를 거쳐 최종적으로 회장 내로 입장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해진다다. (얼리 동이 접수 후 더 오래 기다려야 된다는 소리) 개장 이후에는 각 관을 건너서 이동할 수 있으므로 어느 하나라도 당첨되면 일단 평균적으로 오전조보다는 일찍 입장이 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연결통로로 이동하는 딜레이는 생기지만. 동관이 메인이라도 오전 동 뺑뺑이보다는 차라리 얼리 서가 나을 수 있다는 소리.

1일 차는 다행히(?) 메인으로 갈 예정인 동관이 당첨되었고 그중에서도 A,B와꾸 중 접수시간이 빠르고 대기열도 먼저 만드는 A와꾸에 당첨되어서

잠을 억지로 자려다가 실패하고 호텔에서 거의 한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새벽 6시 반에 지하철을 타러 갔다.

가는 길에 보인 상당히 큰 규모의 로얄 코펜하겐 매장인데 당연히 이 시간엔 문을 닫았고..

요 건너편엔 라 메종 뒤 쇼콜라랑 사다하루 아오키 매장도 있더라(사스가 갓본~)

유라쿠쵸 역에서 유라쿠쵸선으로 토요스까지 간 다음에 유리카모메로 갈아타서 빅사이트 회장까지 가면 되는데 도착해서 조금 헤맨..그래서 A와꾸이지만 A와꾸 최후~B와꾸 선두 정도에 걸쳐버렸다.

일단 접수를 하고 나면 빅사이트 주차장에서 10시 반 정도까지 하염없이 기다림.

사전 티켓 추첨제로 입장인수 제한을 걸고 있지만 인파를 보고 있으면 여전히 정신이 아득해진다.

코미케 스태프가 주의사항을 안내해 주고 나면 줄 이동 시간 전까지는 잠시 줄을 이탈해서 몸을 풀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은 가능했다. 나는 다녀오지 않았지만 내 라인에서 다녀오는 사람들은 저 애매하게 부서진 건물을 이정표 삼아 다녀오더라.

10시 40분쯤 들어가서 대략 1시 조금 넘겨 시마이치고 나왔다.

코미케 자체는 이 뒤로도 이어지지만 개인적으로 사려고 하는 물건을 다 사거나 완판돼서 못 사거나 해서 이 뒤로는 계속 체류하는 게 의미가 없어서 나옴

린카이선 국제전시장역 옆의 로손에서 레드불의 홀로라이브 콜라보 스티커(빅사이트 한정 배경)세트를 판매하고 있어서 들려보았다.

레드불 나에게 날개를 달아줘~

오후시간대여서 그런지 역 바로 옆의 편의점이지만 줄은 별로 없었고 별문제 없이 구입하고 나왔다.

이날 가장 먼저 줄을 섰던 나나카구라 부스

이런 셔터부스는 초반에 정말 빨리 가서 로테를 돌지 않으면 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도는 게 중요한데 나는 얼리조 중에선 그렇게까지 급하게 들어간 편이 아니라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이번 코미케에서 가장 많이 산 미나토 아쿠아 관련

시온 책도 사려고 했는데 재고 있는 거 보고 방심하다가 다시 가보니까 완매라 명함만 받아왔다.

후부미오는 친구 부탁으로 하나 사주면서 나도 하나 샀고

사이네마마의 신간 세트는 생각보단 여유 있게 살 수 있었다. (원래 C100으로 내려던 굿즈라 종이백도 C100이라고 쓰여있고 신간 표지도 C100C101이라고 쓰여있다.)

주로 v튜버 관련 개인부스가 있는 동관에서 머물렀지만 아쿠아리움 굿즈는 사야 했기에 남관도 갔는데 어우 진짜 사람 많더라

기업이라 그래도 물량은 오래 남아있어서 한국에 있는 다른 크루분들 것까지 무사히 획득완료.

(사실 5000엔 단위로 특전이 하나씩 붙는데 14000엔치 사는 바보짓을 했지만 이건 넘어가고)

친구가 준 밀크티랑 로손에서 산 레드불 세트

 

v부스 바로 옆에 동인음악 쪽 부스가 있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이쪽에서도 신나게 엔화를 털었겠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실물 음반을 사는 데에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이쪽도 그렇게 자주 듣는 편은 아니라 패스했다.

코미케를 만만하게 보고 그냥 메고 다니는 백에 장바구니 비스무리한거를 넣어서 갔는데 다 들고 오느라 어깨가 빠진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냥 최소 륙색을 갖고 갔어야 했어...

저녁 젓가락은 어떻게 드나 싶었는데 호텔에서 진통제 두 알 먹고 내내 누워있으면서 체력 보충을 하니까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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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2

2023. 1. 18. 23:47

친구랑 만나서 저녁을 먹기 전에 잠시 시부야스카이 전망대에 들렸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과 결제를 하고 갔는데 입장료는 1800엔.

사전 온라인 예약에서 공석이 있으면 당일 현장 판매도 하는 것 같지만 내가 간 날의 갔던 시간대는 온라인으로 이미 만석이었기 때문에 당일권은 팔지 않았다.

일단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라는 건물의 14층으로 간 뒤 시부야스카이 접수 로비에서 입장을 하면 최정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방식인데 시부야 역에서 스크램블 스퀘어까지는 무사히 갔지만 14층까지 올라가는데 조금 헤맸다.(결국 한 층 한 층 에스칼레이터로 감.) 나중에 찾아보니까 14층까지 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더라.

아무튼 그렇게 14층 로비에 도착했는데 이미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보통 이런 사람 많은 곳 관리하는 스태프라면 상당히 힘들 만 한데 그래도 목소리에서 짜증의 톤이 상당히 억제된 느낌이라 존경스러웠다. 사스가 닛폰..

이런 곳에 한 명이 오는 게 그리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 친절한 스태프 분께서 한 명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시고 나도 무사히 입장했다.

14층에서 위로 가는 엘리베이터 대기줄을 기다리며 잠깐 야경이 보이는데 가까운 시부야 거리의 모습은 이렇게 14층에서도 잘 보인다.

46층에 도착하면 일단 실내의 코인락커(100엔이 필요한데 나중에 짐을 찾을 때 반환되는 시스템이다.)에 모자나 손가방 등을 넣고 옥상 정원으로 올라가면 된다.

내가 간 시간이 일몰 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대라 아직 햇빛의 잔기가 조금 남아있었다.

스카이트리랑 도쿄타워가 같이 보이는 구도

저 앞은 아마 유료로 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인데 저렇게 오붓하게 보지 않고 조금 떨어져서 봐도 충분했다.

일단 옥상 관람을 마치고 짐을 찾으면 이렇게 실내에서도 한 바퀴 돌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근경으로는 시부야 거리가 보이고 원경으로는 NTT 도코모 타워가 보이는 구도

낮에 봐도 녹지가 어우러져서 예쁠 것이다.

이렇게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관광은 끝

나오면서 보니 필립 콩테치니, 르 쇼콜라 뒤 알랭 뒤카스, 모리 요시다, 에쉬레의 구움 과자 등이 한데 모여있더라.

이 뒤에 식당에 갈 예정이라 따로 사진 못했는데 모리 요시다의 몽블랑이 아직 꽤 남아있어서 탐났다.

이 디저트 가게들의 구글 리뷰나 타베로그 리뷰를 보면 아무래도 공간상의 한계인지 명성만큼의 평가는 아닌 것 같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쇼핑몰의 한 코너에 이 정도 네임밸류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음식점은 8시 반 예약이어서 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방문했다.

Lature라는 곳인데 지비에 시즌에는 지비에 요리를 메인으로 하여 나도 이전에 2번 정도 찾았다.

https://koinegau.tistory.com/79

 

6.아오야마 LATURE

22'대구 여행 2일차(8.31)

koinegau.tistory.com

https://koinegau.tistory.com/144

 

두번째로 방문한 프렌치 레스토랑, LATURE

작년 11월에 방문한 지비에(사냥으로 만든 요리)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 LATURE. 몇 년 전쯤에 한번 가고 요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이쪽 https://koinegau.tistory.com/79 6.아오야마 LATURE

koinegau.tistory.com

타베로그 점수(작성일 기준 4.25)에 비해서는 예약이 만만하기도 하고...

이날은 연말의 스페셜 코스(28000엔++)

설명은 일본어로 괜찮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옆자리는 외국 분들이라 일본어와 영어를 교차로 확인하며 들었다. 약간 강박과 비슷하게 한 마디도 놓치면 안 되는 성격이라..헌데 아무래도 재료 설명은 영어로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기본적으로는 일본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나는 일단 처음에 페리에쥬에 블랑 드 블랑을 한잔 받고 그 이후로는 논 알콜 페어링으로 부탁드렸다.

같이 간 친구는 이요캉 주스

블드블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마셔본 샴페인들이랑은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

시작으로 나온 3품

시그니쳐인 사슴 피로 만든 부댕 느와가 들어간 마카롱과 순무 포타쥬 그리고 히라메 위에 캐비아가 올라간 요리

마치 피순대나 내장을 먹는 듯한 익숙한 맛인데 이걸 굳혀서 마카롱으로 만들어냈다.

치즈 리조또 

그릇이 상당히 뜨거워서 먹느라 고생했다.

위에는 알바산 화이트 트러플이 올라갔는데 이번 연말 코스는 코스 길이가 크게 차이난다기 보다는 군데군데 이런 호화 재료들이 들어간다.

몇 조각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향이 굉장해서 트러플 만으로 낸 향이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한다.

라츄레의 또 다른 시그니쳐인 귀여운 빵 나이프

안은 촉촉하고 겉은 질깃딱딱한데 프렌치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빵이 딱딱해야 된다고 하더라고...개인적으로는 턱관절이 아팠다.

연어와 야채로 만든 테린

예전에 라츄레에서 콩피한 연어를 맛본 적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생이라고 한다. 그냥 생인데 맛이 좋았다.

야채는 치바의 나가레야마의 자가농원?/직약농원? 에서 직접 가져온 거라고 한다.

소스는 샤프란과 이탈리안 파세리가 들어간 마요네즈라고 한다.

적당히 밸런스를 맞춰가며 찍먹했다.

라츄레의 또 다른 대표메뉴 격인 파테앙쿠르트

들어가는 고기는 그날그날 약간씩 달라지는데 이날은 곰, 오소리, 사슴, 멧돼지였던 것 같다.

위는 사슴 육수고 가운데는 푸아그라.

이게 상당히 호불호를 탈만한 맛인데 일단 같이 간 친구는 만족해서 다행이었다. (친구 왈 양꼬치 집의 향을 맛으로 구현해 낸 맛이다)

다음 요리인 오마루에비(랍스터) 파이를 자르기 전에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오말에비는 나에게는 그냥 딱 튼실한 랍스터의 맛이었고

그 주위로 둘러싼 가리비 무스, 그리고 거품을 낸 비스크 소스가 맛있었다.

접시는 물어보니까 들어서 뒷면을 보여주시는데 베르나르도에 라츄레 마크가 찍혀있었다.

오너 쉐프가 상당한 접시 마니아라 베르나르도에 특주 한 것이라고 한다.

페어링은 아마자케에 사과쥬스, 레몬 등이 들어간 음료

대망의 메인은 청둥오리와 각종 야채, 블랙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였다.

그에 걸맞게 훈제 향이 들어간 음료와 매칭되었다.

이전에도 이곳에서 청둥오리 요리를 먹은 적이 있고 큰 결에서 살미 소스를 사용한 비슷한 요리였는데

기억에 의존해서 평가하자면 이전의 요리가 조금 더 내 취향이었다.

이번에는 소스의 점도가 너무 스티키했고 겉 부분을 태우고 후추도 꽤나 사용해서 너무 육향을 억제한 게 아닌가 싶었다.

또 지난번과 달리 내장으로는 간만 나온 점도 조금 아쉬웠다.

요리사는 요리사의 의도가 있고 추구하는 밸런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냥 내 감상이다.

물론 그래도 맛있었다!

디저트는 세토카(천혜향)의 바슈랭

초콜릿에 지지 않는 품종으로 매치했다고 하는데 으음 확실히..!

귤+초콜릿 조합에 의문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 이건 불만 없는 좋은 밸런스였다.

원래 여기는 곰 기름으로 만든 휘낭시에 같은 구움 과자가 나오는 위치인데 연말이라 그런가 슈틀렌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원래 가성비로 찾던 곳이라 계산서를 보니 헉!소리가 나왔다.

81262엔이 나왔는데 상세 명세는 계산 전에 대충 보고 레시트에는 상세 명세가 없어서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기본 식사값 28000엔*2+엑스트라 차지 3500*2(아마도 서비스료인 듯한데 12.5%면 꽤 비싸다.)+페리에쥬에 3200엔+논알콜페어링 6000엔+이요캉 750엔+물 값 900엔 정도?}을 하면 73850엔이 되고 여기에 소비세 10%가 붙어서 81000엔 정도가 나온 것 같은데,

요즘 일본도 소비세 표시 지침이 벌칙 규정은 없다지만 소비세 포함 가격을 표시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넷에 표시된 가격에 소비세, 서비스료가 ++로 붙은 것은 조금 아쉽다.

음...그래도 다음에 다시 가성비로 스페셜 코스가 아닌 일반 코스 먹으러는 다시 찾지 싶다.

 

원래는 밥을 먹고 나서 시부야 역에서 노기자카 mv 성지순례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코스 사진을 다 찍다 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다 나가서 사진은 찍지 못하고 그냥 눈으로만 담고 호텔로 돌아감.

디너는 좀 쎄긴 했지만...아니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고통받는 중이지만...그래도 코미케 티켓을 나 대신 지불하고 뽑아준 친구를 위해서 산 디너라 그 점은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뻤다 ㅎㅎ

호텔에서 코미케를 준비하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결국 1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하고 코미케 회장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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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케치#1

2023. 1. 5. 02:04

2020년 2월 마지막으로 일본을 방문한 후 거의 3년만에 일본에 다녀왔다.

이번 일본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코미케에 참전하는 것이었기에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당산역 프린트 카페에서 코미케 주문서를 미리 뽑아갔는데 결과적으로 어차피 현장에서 종이랑 연필을 나눠줘서 의미가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이 정겨운 안내들

ANA 탑승 카운터는 원래 오른쪽 귀퉁이에 있었는데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실질적으로 발권을 담당하시는 지상 스태프 분들은 거진 다 아시아나 분들

ANA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김포공항에서는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라운지 상태가 이전의 기억에 비해서 상당히 좋아졌다.

뷔페 섹션이 그리 넓진 않지만 이전보다 꽤나 식음이 개선된 느낌(예전에도 핫푸드가 나왔던가..?)

아무튼 쏘야는 맛있었다.

옆에 일본 분은 직원한테 맥주 달라고 해서 드시던데(맥주도 요청하면 있는 듯) 나는 비행기 탑승 전에 그렇게까지 마실 요량은 아니라 그냥 제로콜라랑..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최전열은 생각보다 그리 썩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모니터라던가 수납이 불편한 위치에 있고 좌석 아래에 짐을 둘 공간도 없어서(이건 기재나 항공사에 따라 다른 비즈니스 클래스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이러한 단점들에 비하면 어차피 넓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최전열이라 좀 더 넓다는 장점은 오히려 그다지 크지 않을수도 있다.

다만 좌석번호 '1A'라는 낭만을 포기할 수 없어서 1A석이 비면 가급적 이쪽을 지정하긴 한다.

아무튼 1A석 착석

식전에 우선 샴페인과 프레모르를 받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김하네다 노선의 와인리스트도 거의 큰 변화가 없어서 이 샴페인도 전에 마셔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내식

HNML

쇠고기, 돼지고기, 훈제 및 날생선은 사용하지 않고 채소, 양고기, 닭고기, 조리된 해산물만을 이용하여 준비하는 힌두교식 식사입니다.

기본 기내식이 함박이었는데 김포 케이터링의 함박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예전에 뼈가 너무 씹힘) 힌두밀을 선택했다.

 

대충 코코넛 버터 카레?거기에 닭고기랑 새우

맛은 기내식 치고 꽤나 괜찮았다.

아마도 힌두밀을 신청하면 이코노미나 비즈니스나 거진 비슷한 내용물이 나올 것이라 약간 손해보는 기분이 들긴 한데 그건 기분상으로 그런 것이고 기본 기내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변경하는게 맞다.

비행기는 신나게 달려서 후지산을 지난다.

이건 아마도 오오시마 공항의 활주로

도쿄 모노레일 제3터미널 역으로 탈출해서 열차 기다리는 중

 

입국 절차는 걷는 시간, 짐 찾는 시간, 입국심사, 세관 등등 합쳐서 40분정도 걸렸다.

전자로 모든걸 신고하는데 그 전자세관을 또 등록하는 줄도 있고 해서..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나리타에 비하면 비교적 짧게 끝난 편인 것 같다.

바로 밑으로 싱깡셍~

도쿄모노레일 하마마츠쵸 역에서 하차

JR선과 상호간에 환승이 편해진지도 몇년 되지 않는다.(이 여행기는 이전과 달리 자료조사를 하지 않고 내 기억으로만 쓰는 중이라 틀릴수도 있지만..아무튼 편하다는 뜻이다.)

유라쿠쵸 역에서 하차

오늘의 숙소는 제국호텔

이 아니라 바로 옆에있는 렘 히비야이다.

연말연시라 호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적당히 저렴한 호텔을 골랐다.

렘 히비야의 장점은 음..전 객실에 마사지 의자가 있다는 것?

단점은...뭐 비즈니스 호텔급이니 꼽자면 많은데 가끔 샤워 하수구에서 냄새가 난다.

그래도 화장실이랑 샤워실 칸막이가 있는 타입이라 좋았다.

좀 더 소소한 단점은 일단 로비층을 거쳐서 1층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 로비층을 거칠때마다 직원분들이 잇떼라샤이마세~를 해서 이런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은 네...

호텔에 짐도 풀었으니 시부야로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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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구 여행 3일차(9.1)

2023. 1. 5. 00:51

3일차 조식 뷔페는 2일차와 비교해서 국이나 반찬 몇 종류가 달라진 것을 빼고는 큰 차이가 없었기에 사진은 다 찍지 않았습니다.(2일차: https://koinegau.tistory.com/283 )

전날 약속대로 수플레는 인당 하나씩

음식점 한쪽 코너에는 와인 페어링 안내가 있었는데 이건 아마 런치나 디너 뷔페용 안내인 것 같습니다.

가장 왼쪽은 어제 밤 라운지(소셜 아워)에서도 나왔던 샹동 브뤼

호텔을 나온 후 늦은 점심은 가창에 있는 백숙집인 큰나무집에 갔습니다.

대구 사는 분께 추천받은 곳이었는데 알고보니 같이 간 이모도 알고 계시는 곳이었던..

휴일이나 피크타임때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하던데 평일인 것도 있고 식사시간을 좀 비껴가서 비교적 한적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 백숙에 능이와 전복이 추가된 스페셜(3인)

굳이 추가할 필요가 있으려나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괜찮아서 추가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동성로에서 들린 레브슈크레

하나씩만 남은 디저트가 많았는데 제가 싹 쓸어간 뒤에 사진을 찍어서 텅텅 비어있네요

서울로 올라가기 전 동대구역 근처에서 먹을 곳을 찾다가 발견해서 들린 멘야 로지

엄마는 탄탄멘, 저는 토리빠이탄

탄탄멘은 매운 맛 보다는 땅콩 맛이 더 강하다고 해야 하나?(오래돼서 기억 잘 안 남)

토리빠이탄

제가 좋아하는 멘마와 베이비콘이 큼지막하게 하나씩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돌아가는 길 동대구역

삼송빵집은 결국 들리지 못했습니다.

광명역

이것저것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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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구 여행 2일차(8.31)

2022. 11. 29. 18:49

2일차는 메리어트 대구의 조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대구 메리어트 객실편은 1일차에(https://koinegau.tistory.com/282)

저는 원래 평소에 아침을 먹지는 않는데 베네핏에 포함되어 있으면 아까워서 먹음.

각종 샐러드와 김

여느 호텔들처럼 쌀국수 코너도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새우도 넣을 수 있다는 점. 저는 이번 여행에서는 따로 찾아가는 가게 중 면식 비중이 높은 관계로 굳이 아침부터 이 쌀국수를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따뜻한 음식과 치즈, 햄, 죽이나 스프, 반찬파트

빵과 과일, 후식파트

로네펠트 티백이 있는 티코너

그리고 대구 메리어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가 바로 이 수플레 팬케이크 코너

조식 맛은 정말 달리 표현할 방도도 잘 없는 딱 표준적인 맛

메리어트 급이라면 조금은 아쉬운 편이려나

오믈렛은 바로 만든걸 받아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버섯 구이가 불 향을 입혀서 맛있길래 다시 가져왔습니다.

버섯을 또 가져왔습니다.

빵도 지금까지 다른 호텔들의 조식에서 봐오던 양산형에 비해 크게 특별한 인상은 없지만 버터는 이즈니

그리고 수플레만은 맛있었습니다.

이날은 둘이서 하나를 나눠 먹었지만 다음날은 다른걸 적게 먹고 인당 1수플레를 하기로 약속함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는 터라 아침을 이렇게 성대하게 먹고 난 후에는 운동을 해야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반 웰니스 클럽(피트니스)은 투숙객이면 무료 이용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

평소에 운동을 안하는데 비루한 몸을 이끌고 계단오르기를 하려니 조금만 해도 심박수가 185를 찍음

점심으로는 수성구 수성구청역 근처에 있는 고운곰탕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대기명단을 쓰는 곳도 있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늦은 점심때라 그런지 매장 안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사전 검색으로는 곰탕과 평양냉면이 유명한 곳 같았는데 '맡김한상차림'이라는 것도 있어서 저는 이것을 주문

평양식 메밀 냉면과 더불어 다양한 전채들과 디저트가 함께 나오는 세트입니다.

나머지 메뉴들

꼭 전원이 맡김한상차림으로 통일할 필요는 없어서 어머니는 들기름 비빔면을 선택

제육도 궁금하긴 했지만 아침을 먹은고로(사실 주문할 수 있다면 하고 싶긴 했지만 같이 간 엄마가 이눔~ 하심)

먼저 설명을 보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냉면이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전채

주전자 요리는 마치 도빙무시처럼 국물을 먼저 주전자 뚜껑의 잔에 따라마시고 남은 건더기를 건져먹는 방식이었는데 진한 고기국물의 맛에 안의 건더기들도 맛이 좋았습니다.

육회도 좋았고

세비체와 두부 샐러드는 들기름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사실 어머니가 주문한 들기름 비빔면 맛도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요즘은 이런식의 들기름 비빔면(막국수)을 하는 곳이 많아졌는데, 집 근처에도 이런 가게가 있지만 그곳보다 훨씬 들기름이 덜 산화되었고 본연의 고소한 향이 난다는 느낌입니다.

제 맡김차림에 포함되어 있는, 전채를 다 먹고 요청을 하면 나오는 평양식 물냉면

들기름면의 경우 들기름이 거의 주도적인 맛을 전부 갖고가는 반면, 물냉면의 경우 진한 고기국물과 면을 씹을수록 느껴지는 메밀 향이 좋았습니다.

평균적인 평양냉면의 메밀면에 비하면 살짝 가는 인상.

들어가는 입구에 공장식 메밀면과 다르게 약간의 찰기가 있다고 써있는데, 말 그대로 맥아리 없이 끊기지 않는다 정도지 그렇다고 쫄깃/질깃할 정도는 전혀 아니어서 개인적으론 딱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나온 메밀 아이스크림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라 더 호평을 쓰게된 감은 있긴 한데 절대적으로 봐도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객실로 가기 전에 잠깐 11층에 있는 클럽 라운지에 들렸습니다.

제가 방문한 평일의 경우 이브닝 타임의 해피아워는 로비 라운지에서 소셜아워로 대체되어 운영되었지만 주간의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는 룸 번호를 말하면 클럽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다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 객실 라인에서는 안 보이는 동대구역 입선 뷰가 보여서 뷰를 보면서 조금 쉬었습니다.

클럽 라운지의 다과는 간촐한 편. 조식에 나왔던 빵들도 보입니다. 요즘 제로 음료 대응 라운지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없는 곳도 있는데 제로 펩시가 있는 점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제대로 된 애프터눈 티(?)감성의 음식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그냥 잠시 쉬었다 가는 용도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마치 첫날 들어온 것 처럼 아주 깔끔하게 메이킹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틀 연박이라 침대 린넨은 교체하진 않고 그냥 깨끗하게 정리만 해주신 상태 

물도 다시 2병을 리필해 주셨습니다.

잠시 쉬다가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나왔는데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가려던 막창집이 만석이고 웨이팅도 마감..

뭐, 대구에 막창이나 대창집이 그 곳만 있는게 아니고 솔직히 그냥 어디든 대충 찾아 들어가도 되긴 한데 몇몇곳을 찾다가 지쳐서 일단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이왕 들어온 거 로비 라운지의 소셜 아워 타임에서 간단히 오흐되브흐식으로 먹고 나가자 했는데

플래터를 30분 이상 기다려서 받았습니다.

음 상당히 혼잡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솔직히 조리에 그렇게까지 시간이 걸리는 요리는 잘 보이지 않고 설령 그런게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체해서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간단한 플래터를 내는 스타일 자체는 동의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의 서비스 퀄리티는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결국 이모가 예전에 가보셨다는 동촌유원지 근처의 소고기집을 추천받아 갔습니다.

처음은 갈비살+등심이랑 차돌박이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채끝이랑 비슷한 비쥬얼인걸로 보아 아마도 알등심 쪽인듯

뭐 솔직히 고기 자체가 엄청나게 맛있다!까진 아니지만...

숯불에 구워서 적당히 한끼 식사로 

근데 이거 쓰면서 확인하려고 네이버지도로 찾다 보니까 옆집이 더 맛있어보임

갈비살 1인분 추가

이건 등심+갈비살 합쳐진 메뉴가 아니라 그런지 좀 더 때깔 좋은 느낌

어쨌든 심신이 지쳐 있었는데 밥이랑 반주까지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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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구 여행 1일차(8.30)

2022. 11. 14. 02:19

분량을 어디에서 끊어야 될지 모르겠어서 날짜로 끊다 보니 스크롤이 매우 깁니다.

오랜만에 다녀온 대구 여행

이날 가는 길은 계속 비가 왔던.

같이 간 모친님이 대구 출신인데 대구에 사는 친척과 만나면서 차도 전달해줄 겸 여행도 하고

그래서 갈 땐 차를 타고 가는데 올 땐 KTX를 타고 오는 여행입니다.

문경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갔습니다.(feat.아쿠땅)

대구에 도착해서 점심부터 먹으러 찾은 곳은 동대구역 신세계 백화점 내에 있는 강산면옥

비가 와서 예정보다 늦게 대구에 도착한 바람에 늦은 점심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대구 사는 지인분들에게 한 탐문조사를 통해 일정 동안 먹을 곳들을 후다닥 짜 맞추는 과정에서 한 끼 정도가 비어서 어디를 갈지 고민이었는데

모친님이 여기는 어떠냐고 하심. 예전부터 나름 유명했던 곳인데 어릴 적 그 당시엔 가보지 못하던 곳으로 마침 숙소 근처인 대구 신세계에 생겼으니 가보고 싶으시다고..

개인적으로는 딱 봐도 제가 좋아할법한 스타일의 맛은 아닌 것 같아 보였지만, 그 정도라면 굳이 맛에 집착할 필요 없이 갈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로 정했습니다.

메뉴판

메인 메뉴에 육전 반 접시가 딸려 나오는 A세트(메인은 물냉면으로 선택)와 한우 소고기 국밥 단품을 주문. 국밥은 소고기 국밥이 빨간 거고 장국밥이 맑은 거란 설명을 듣고 소고기 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늦은 점심에 갔기에 매장 내에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10여분 정도 기다린 후에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면을 잘라줄지 먼저 물어보시는데, 메뉴판에서 고구마 가루를 섞어 쓴다는 문구를 보고(안 끊어지는 면발 매우 싫어함) 탄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잘라달라고 요청하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질기지 않고 적당한 식감 정도이며 자르다 보면 고명이 저렇게 흐트러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 기준으로는 자르지 않는 것이 정답이었구나 하는 생각

먹어 본 감상은 비주얼부터 느껴지시겠지만 상당히 자극적. 짠맛 신맛 감칠맛 등 모든 면에서 평균적인 평양냉면에 비해 훨씬 맛이 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동치미st의 시큼한 뉘앙스만은 별로 좋아하진 않기에 그 부분은 저랑 좀 안 맞았지만 고명도 많고, 특색 있는 음식으로 놓고 본다면 기대보다 꽤 괜찮게 먹었습니다.

같이 시킨 육전과 소고기 국밥도 맛을 보았는데 

저도 대구식 국밥을 먹고 자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이건 이거대로 괜찮았고 찬도 깔끔하이 좋았습니다.

대구 신세계는 완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절에 잠깐 ktx에서 내려서 환승한다고 지나가 봤던 것 빼고는 이번이 아마 처음 방문이지 싶은데, 잘 만들어 놨네요. 사실 이번에도 겉핥기식으로 봤지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로 향해서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대구 메리어트에 체크인

원래 가장 기본 더블(침대 2개) 룸을 예약했었는데 더블은 상위단계의 넓은 디럭스 룸이나 스위트 룸 자체가 없어서 그냥 욕조가 있는 룸 정도 수준으로만 업글?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샤워만 있는 방이랑 욕조가 있는 방을 따로 분류해놨고 욕조가 있는 방이 만원 정도 비싸네요.

욕조 외엔 아마도 방의 스펙 자체는 같을 것이고 결국 욕조는 쓰진 않았다는ㅋㅋ

이 부분은 더블이 필요했던 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TV 채널은 그냥 일반적인 매리어트급 호텔의 정형화된 채널 리스트

물은 일단 2병이 기본 제공됩니다. (담날 리필됐던 걸로 기억)

서랍장 꺼내보기 놀이

지니야~놀이도

매리어트 특 몰몬경 있음

입구 부분

신축 호텔인 만큼 화장실 문은 슬라이드식이고 단차는 없습니다. 

옷장

국룰 3종 옷걸이

쓰레빠는 엄청나게 좋진 않지만 신고 다닐 수 있는 수준

비누는 thisworks고

옆에 마우스워시랑 바디로션

일회용 어메니티

칫솔도 기본 두 개 있습니다.

3종세트도 thisworks 리필형

위에 레인샤워도 있는데 설명대로 해봐도 물이 졸졸졸...나옴

아마 이렇게까지 수압이 약할 리가 없고 이 방만 문제이지 싶은데 어차피 레인샤워 잘 안 쓰고 굳이 고쳐달라 부르기도 귀찮아서 내비뒀습니다.

이게 배스

써보진 않았습니다만..

잠깐 나가서 일 보고 왔더니 그 사이에 세팅해 주신 웰컴 어메니티(매리어트 상위티어 특전)

방에서 좀 쉬다가 m클럽 혜택인 소셜아워를 위해 로비로

상위 클래스 방에 투숙하거나 매리어트 멤버십의 상위(플래티넘 이상)티어가 있으면 해당됩니다.

방문 시 기준으로 주말에만 클럽 라운지 플로어에서 라운지 해피아워 운영을 하고 평일은 로비층에서 소셜아워 운영을 해서 로비층으로. 이게 검색을 해보면 운영방식이 상당히 여러 번 바뀐 것 같은데 어차피 저는 제가 간 날짜 기준으로 서술.

상당히 오락가락하는 모양으로 지금은 로비 소셜아워에도 다시 세미뷔페식으로 핫 푸드를 제공하는 모양이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기본 플레터만 제공하고 그 외에 떠먹을 수 있는 음식은 나쵸나 넛츠류가 전부였습니다.

식사가 되게 먹고 싶으면 유료로 로비 라운지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주문해서 먹어야 하는...

이게 사실 한국 라운지 유저들의 역린(?)을 건드리는 거라 호텔 측에서도 수 차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은데

대신 주류는 비슷한 룸 레잇의 호텔과 비교했을 때는 괜찮은 인상

엄청나게 좋다! 까진 아니어도 비슷한 호텔들의 노근본 라인업들에 비하면 샹동 Brut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외에도 구스, 기네스, 하이네켄 생맥주 요청하면 따라줍니다.)

솔직히 이 가격대 호텔에서 어차피 라운지 공짜 밥의 퀄리티엔 한계가 있는 이상, 주류나 간단한 안주 정도를 괜찮은 수준으로 준비해 놓고 간단히 한잔 하고 밥이 되게 먹고 싶은 사람은 추가로 요리를 주문하거나 밖에 먹으러 나가면 되는 시스템 자체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이어야)

네 뭐 플래터는 일반적인 호텔들에서 제공되는 클럽 라운지 뷔페랑은 비슷하거나 사알짝 낫고 돈 내고 먹는 라운지 음식 퀄리티에 비하면 많이 못하고

나쵸가 꽤 중독성 있었습니다. 어디 거이려나..

새우 볶음밥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3000원.

재료로 들어간 새우 외에 토핑으로 제법 크기가 있는 새우가 5마리 정도 올라가는 게 좋네요. 같이 나온 조갯국도 좋고요.

불맛나게 잘 볶았고 곁들임 찬까지 생각하면 호텔에서 이 정도 구성으로 23000원이라면 불만 없는 가격입니다.

제가 뭐 미운털 박힐 짓을 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기네스 따라달라니까 저렇게 따라주는 건 좀;;

설령 진짜 손놈이 미웠어도 기본적인 서비스에서 굳이 이런 면박을 줘야 하나 싶고 그냥 제 자의식 과잉이라면 매뉴얼이나 숙련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

방으로 돌아와서 미니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인 룸 다이닝 메뉴들

다 찍었는지 아닌지는 몰?루 아마 다 찍은 것 같은데..

야식으로 주문한 클럽 샌드위치(32000)

감튀 찍어먹으라고 와사비 마요네즈 같이 주는 게 포인트이고

자세히 보면 아보카도 등등 이거 저거 층이 많아서 빅맥마냥 길게 4피스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한입씩 집어먹기 좋은 레이어로 여러 층인걸 좋아해서 높은 평가는 아닌...

헬시한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맞을수도(근데 옆에 감튀가 있는데 헬시한 느낌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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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 방배동/기꾸

2022. 11. 3. 02:18

가족 식사로 방배동에 위치해 있는 기꾸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주택가에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어 간판도.
스시 코스가 있고 이에 비해 더 비싼 대신 구성이나 러닝타임 면에서 이점이 있는 사시미 코스가 있는데 이날은 인당 14만원의 사시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세팅과 스타터들
야채헤이터라 샐러드는 별로 환영하지 않지만 코노와타는 좋네요.

위쪽 다이는 이런 느낌

콜키지 비용은 3만원
바로 이어 나온 복어까지 먹고 나면

본격적인 사시미 코스 시작은 자연산 참돔 뱃살로
비늘이 좀 씹히긴 했는데 뭐 그 정도는 익스큐즈~
사실 맛을 중립적으로 표현하긴 어려우며 어떤 사람에겐 질겅질깃이 어떤 사람에겐 쫄깃탱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양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는 곳 이므로...개인적으로는 조금 식감이 남는 인상이었습니다.

참돔 한번 더

참치는 와사비 듬뿍 얹어서
예상대로의 참치맛

이건 민어였던 듯
약간 오득한 식감

참가자미는 어느 집을 가도 도미보다 식감이 좀 더 있고 그 맛으로 먹는 편인데
뭐 여기도 대체로 그런 편.
활어st 선호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려나.

부시리
부시리는 맛에 대한 이미지가 머리에 없을 정도로는 많이 안 먹어본 생선인데
부드럽고 기름진 여운이 남는데 방어에 비하면 방어는 고소하면서 적색육은 적색육대로 특유의 피맛(?)이 나쁘지 않은데 이건 그거에 비해선 피맛+물맛이 한 클라스 딸리는 향이라 해야 하나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농어
참돔에 비해서 감칠맛이 좀 더 느껴지고 덜 질깃했습니다.

전복 들어간 스이모노
부들부들 아주 굿

이것도 참돔이지 싶은데

부시리 한점 더

학꽁치도 주시고.

탱글한 식감의 오도리

우니는 밑에 깔린 우니랑 위랑 서로 다른 종이었는데
음 먹을만하지만 위쪽이 썼던.
나중에 (따로 요청하진 않았는데도) 아래쪽 우니로만 된 걸 두 피스 더 받았는데 그게 잡미는 있지만 좀 더 나았습니다.

게살+스
낭낭하게 나와서 아주 굿~

아까 나왔던 새우의 대가리 튀김
좋습니다.

큼지막한 굴
이것도 삼배체 굴이려나
타바스코 노노 한국식으로 주시는데 맛있었습니다.

단새우와 전갱이도 먹고
둘 다 맛있었어요.
지금 보니 단새우 옆에 살짝 알이 붙어있네요 ㅋㅋ

아마도 민어전이지 싶은데
이런게 K-스시집의 매력

솔직히 이런거 진짜 맛남

미루가이

네기토로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네기토로를 먹었지만
솔직히 저 같은 미맹은 네기토로는 어느 곳에서 먹든 상하한 갭이 그리 크지 않은 느낌(대충 맛있었다는 뜻)

안키모

다시 참치
아카미는 호쾌하게 썰어주시는
이건 맛을 따지긴 좀 그렇고..

가리비관자도 먹고

카니미소도 먹고

고등어

복튀김
짭조름하게 술이 잘 들어갈법한 맛

군칸도 추가요

다시 국물 나오고

이미 가족들은 GG 친 상태이고...저는 조금 더 부탁드리면 조금 더 주실거는 같은데 슬슬 저도 시마이칠 타이밍이라 마지막으로 스시로 전어 받고 나왔습니다. 참가자미 어택에 당함
스시야들 시메한거에 비해서 신 맛은 좀 적지만 고소하이 맛있던.

메론데스

아버지는 그동안 몇 번 기꾸에 다른 가족들이랑 가셨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부이촌동 시절 아주 예전에 딱 한번 갔던 게 전부이고. 뭐 애초에 이런 한국식 '일식'집 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아닌..
소위 인플루안사?적인 위치에 있는 몇몇 분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도 몇몇 음식들을 맛있게 먹긴 했으나
그렇다고 제가 없는 노스탤지어를 느낄 순 없는 노릇이고(몇몇 구력이 오래된 가게의 음식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내가 경험하지도 않은 향수'의 맛에 감동할 정도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았고)
뭐 그렇다고 또 맛이 없었냐면 그것도 아니고 여기만의 장점도 느껴지지만
14만원이라면 양이 좀 적더라도 일단 다른 곳을 우선할까...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나이가 좀 더 들면 이런 곳을 더 잘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양 많고 일식집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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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발표되었습니다.

 

3스타 레스토랑

가온(유지) 모수(2스타에서 3스타로 승격)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유지) 라연(3스타에서 2스타로 하락) 밍글스(유지) 알라프리마(유지) 정식당(유지) 주옥(유지) 코지마(유지) 스와니예(1스타에서 2스타로 승격)

 

1스타 레스토랑

고료리켄(유지) 라망시크레(유지) 라미띠에(유지) 묘미(유지) 무니(유지) 무오키(유지) 미토우(유지) 비채나(유지) 7th Door(유지) 소설한남(유지) 스시마츠모토(유지) 에빗(유지) 온지음(유지) 윤서울(유지) 익스퀴진(유지) 제로컴플렉스(유지) 코자차(유지) 피에르가니에르(유지) 하네(유지) 소울 다이닝(리스트 등재에서 1스타로 승격) 강민철(신규) 알렌(신규) 솔밤(신규) 이타닉 가든(신규) 일판(신규)

 

그린스타 레스토랑

꽃, 밥에 피다(유지) 기가스(신규)

 

2022년도에 별을 받았지만 2023년도 스타에선 제외된 레스토랑은 1스타에서의 하락만 존재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스시상현 테이블포포

영업을 종료한 오프레와 떼레노 역시 1스타였다가 2023 발표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3스타는 계속해서 변동이 없을 줄 알았는데 라연과 모수의 자리바꾸기가 있었습니다.

두 레스토랑 모두 평이 좋은 곳인데 아무래도 조금 더 트렌디한 모수가 3스타로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제 라연 스타일의 전통 한식의 실링이 2스타..라고 봐야 하겠네요.

알렌과 솔밤, 일판은 6~9월에 진행된 미슐랭 선공개 리스트에도 등재되어 있었는데 그대로 스타를 수상했습니다.

비교적 신규 레스토랑인 강민철과 이타닉 가든은 작년에도 수상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약간 있었지만 조금 뜸을 들여 올해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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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 이태원동/타카

2022. 9. 20. 18:49

 

이태원의 몬드리안 호텔 내에 위치해 있는 스키야키 전문점 타카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의 최중에 가족끼리 식사할 곳을 찾아야 했고 10일 전쯤에 급하게 찾느라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는데 마침 캐치테이블에서 여기가 빈자리가 보이길래 예약했습니다.

가게 앞에는 런치와 디너에 대한 설명이 써있습니다.

런치도 여러 번에 걸쳐서 메뉴가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트라는 표현을 쓰고 디너는 긴 구성인 만큼 코스라는 표현을 쓰는 듯.

저희는 런치로 방문

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런치 세트에 대한 설명.

아마 뒷면에는 디너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있겠지.

 

솔직히 이 설명은 아마도 관서 사람들이 보면 일단 싫어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관서식과 관동식을 모두 경험해보고 하이브리드(?)도 먹어보긴 했지만..

관서식과 관동식의 가장 큰 차이는 와리시타이고 관서식은 먼저 달궈진 팬에 고기를 올리고 거기에 설탕이나 소스 등을 솔솔 뿌려가며 구워 먹는다면 관동식은 마치 냄비 요리와 비슷하게 미리 만들어 둔 양념 국물(割下)에 여러 재료들과 고기를 함께 넣고 졸인다는 차이가 있는데, 이에 따라 관서식은 양념을 치는 과정에서 숙련된 서버가 없으면 일정한 맛을 내기 힘든 반면 관동식의 경우 이미 배합된 양념장에 고기를 집어넣어 졸이므로 이자카야 등에서 손님이 직접 해 먹기에도 편하기 때문에 음식점 입장에서 손이 덜 가는 장점은 있겠으나, 맛에 관해서는 관서식으로 구운 소고기 베이스로 설탕 등을 직접 뿌려 맛을 돋궈줄 것이냐 관동식으로 삶은 고기가 베이스가 되는 맛에 조금 더 둥글한 맛으로 먹을 것이냐는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

본연의 맛이라고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할뿐더러 어차피 양념고기 먹으러 온 거지 샤부샤부 먹으러 온 것 아니잖아요?

 

또한 '과도한 지방의 마블링 고기보다는 최상위 등급인 1++한우 채끝을 엄선'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등급 판정의 주요 기준이 근내지방도이고, 채끝이라는 부위도 소고기 전체로 따지면 마블링이 꽤나 있는 부위. 물론 일본의 고급 스키야키에 비하면 그야 마블링이 떨어지겠지만 절대적인 등급 기준으로도 그리고 실제로 뒤에 나온 고기를 봐도 마블링이 상당히 있고 일단 지방이 받쳐주는 맛을 활용하고 있는데 굳이 고마블링을 부정하는 말을 넣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뒤의 말을 읽어보면 그런 엄청난 수준의 마블링은 아니면서 대충 밸런스 있는 맛을 추구한다~라는 의도인가 싶긴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장의 앞뒤 호응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

(이곳도 충분히 마블링의 혜택을 보면서 그 이상의 마블링은 과도하다고 하는 것은 마치 딱 내가 만든 선까지만 세이프라는 논리거든요. 물론 실제로 이 이상의 마블링을 보여주는 가게가 있을지 어떤지는 모릅니다만 이러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가게에서 생각한 선이 어떻든 PR을 할 때는 과도한 운운의 말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

 

종합하자면 하고 싶은 말은 어찌 알겠는데 굳이 이런 비교를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 측에서 카피 문구로 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며 뜨내기장사 같아 보일 우려가 있어서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술은 딱 한 병만 주문

1만 6천 원인데 설명대로 쓴 맛과 산미가 적절히 어우러졌고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맥주로는 삿포로, 카구야 블랑과 루지도 있었습니다.

와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안 찍음

스타터로 나온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버섯 페스토 계란찜

새우나 은행 등 재료가 넉넉히 들어가 있고 저 앙소스 비스무리한 것은 감칠맛이 꽤나 함유되어 있어 버섯과 같이 먹으니 좋았습니다.

그릇에 아예 홈이 파져 있는 스타일이라 신기했어요.

처음 나온 한상

다랑어, 잿방어, 도미

예약할 땐 몰랐는데 하고 보니 갓포 아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적당히 숙성이 잘 되어있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도미의 식감이나 맛이 엔간한 생선 다루는 일식집들보다 낫고 잿방어도 맛이 그런대로 나고 참치도 엄청나게 맛있다 까진 아니어도 평타 이상 치는

계절 야채와 해산물 샐러드

무화과와 오징어, 관자 등이 잣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데 이것도 샐러드로 먹기에 좋았어요.

조금 먹다 보면 이렇게 남은 공간에 튀김과 솥밥을 주십니다.

튀김은 돌문어, 갯장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단호박

돌문어 식감도 부드러운 편이고 전체적으로 갓 튀긴 튀김과 쌀밥을 함께 먹으니 좋네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스키야키

비주얼 괜찮은 한우 채끝살이 얹어져 나옵니다.

냄비에 올라간 것 외에 두 점 정도는 더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 외에 추가하려면 1점당 5천 원의 차지라고 쓰여있는데 저는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키야키 맛은 뭐 맛있어요.

실곤약이랑 우동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스키야키에 우동은 안 먹는 사람이라 실곤약으로 골랐고

실곤약이 아무리 국물을 머금었다고 해도 두께가 얇은 재료인데 냄비 대비 사이즈 보면 아시겠지만 냄비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설명대로 채끝은 푹 익혀 먹어도 부드럽고 저는 이거 양념이 약하다 생각했는데 옆에 할머니는 간이 좀 세다고 하시는 걸 보면 타당한 정도인 듯.

소고기의 부드러운 지방 맛과 감칠맛에 양념이 베어 들어 맛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계란 푼 것에 찍어 중화할 정도가 되려면 좀 더 간이 강해야 된다고는 생각하는데 이 정도면 전체적으로 준수...

나머지 고기 두 점도 투하

후식은 말차 빙수로 마무리

로비에서 한 컷

 

비교적 촉박하게 예약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고 역시 짬바가 있는 갓포 아키에서 해서 그런가 정갈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서빙 속도나 설명, 리필 등이 완벽하다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곳이고

추석이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저희 테이블 외에도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고 기본적으로 한국인 입맛이랑 괴리가 없는 소재와 맛이라 다양한 장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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