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 개포동/리애

2022. 9. 9. 01:13

개포동의 골목에 위치해 있는 리애.

예전부터 네이버 지도에서 추천으로 떠서 궁금하긴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도 없어서 애매한 시간에 혼밥하기 좋을 것 같아 들렸습니다.

자리마다 이런 카드결제 단말이 있는 시스템. 요즘 생각보다 이런게 많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처음 사용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 가게는 만족에 이르진 못했는데

일단 음료 메뉴가 모두 품절이었습니다.

방문 전 제로콜라가 있으면 제로콜라를 주문하고 아니면 콜라를 주문하자고 한 제 꿈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그리고 날파리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런 동네 음식점에서 날파리 한두마리 날라다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한 것임은 잘 알지만

여기는 한두마리 단위가 아니라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문을 열어두시는 것은 좋은데 그러려면 에어커튼 같은걸 치거나 방충 대책을 하거나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애매한 시간대였지만 다른 팀도 한두팀 있었는데 그 팀은 음식이 나오자 날파리가 너무 많다고 조금 더 중앙 쪽 자리로 옮기시던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건 안내문이랑 소스들

주문한 내용은 프리미엄 로스에 히레 추가.

소스같은건 자리에 있는 걸 부으면 되고

깍두기, 츠케모노류, 양배추, 흑미밥, 국, 트러플 오일, 와사비..

밥이랑 고기는 다 먹긴 했는데 양배추나 반찬류는 아예 안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계속 날파리를 쫓아내야 해서 너무 신경 쓰여서 그냥 밥과 돈카츠만 먹고 일어섰거든요.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감정이 총체적인 경험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없기에 이미 상당히...좋게 기억에 남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평을 해보자면

일단 로스는 숙성을 오래 했다고 하기도 하고 조각당 두께가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기도 하고 육즙이라던가 로스 특유의 씹는 맛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잘 씹히는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이게 빵가루와 결합해서 약간 햄 같은 풍미라고 해야 하나? 특유의 풍미가 나고

로스도 그렇지만 히레는 미오글로빈 어쩌고 돈까스 집들마다 있는 템플릿 문구를 써 붙여둔 것 치고는 상당히 익혀서 나왔습니다. 이것은 사람들마다 취향의 차이이고 또 은근히 동네에서 돈까스 장사를 하다 보면 '덜 익었다' 컴플레인에도 대비해야 하기에,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종합적으로 조금 텁텁하게 느꼈는데 음료도 없고 굳이 히레를 추가해서 주문해버려서 살짝 버거웠네요.

그리고 와사비와 겨자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 나름 동네 짬바가 있는 가게 같던데 겨자 대신 와사비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 겨자가 더 찍어먹기도 좋고 소스와 섞어먹기도 좋고 돈까스와의 궁합에서는 치고 들어와 주는데 저런 와사비는 돈까스와 같이 먹기엔 맛도 잘 안나면서 제품 와사비 특유의 그 향이 잘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죠.

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겨울에 가면 날파리가 없을 수도 있고 여름이라도 이날만 유독 날파리가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날파리가 음식에 앉아도 괜찮다면 신경 쓰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게 첫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이기 때문에 제가 체감한 경험은 이러하고

수많은 후기 중 한 가지의 케이스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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