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말이 다가오니 올해 나온 곡을 정리하면서 
마음에 드는 곡은 다시 듣고 미루던 곡도 의무감까진 아니지만 들어보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정리할까 생각해 봤지만 

어차피 내가 뭐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그냥 주관적으로 내 마음에 든 곡들을 정리하면 되겠지 싶다.

 

櫻坂46-BAN

https://youtu.be/fPZ37t3nvco

올해 나온 타이틀 곡 중에서는 그래도 BAN(なぜ恋をして来なかったんだろう는 아쉽게도 작년 릴리즈)

재탕과 그룹의 일관성의 경계는 애매한데

APAZZI 편곡이라 곡은 언제나의 그 느낌이고 뮤비도 어디서 많이 보던 감이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오는 곡은 이유가 있다.

 

櫻坂46-無言の宇宙

https://youtu.be/7GZGTse6dUs

커플링 곡 중에선 다양한 곡들이 보이는데 

굳이 압도적인 성량을 포인트로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런 게 없어도 듣기 좋은 곡이 좋다.

思ったよりも寂しくない와 고민하다가 MV와 개인적인 취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쪽으로

 

クマリデパート-限界無限大ケン%
https://youtu.be/f4zjGBfMxE0

玉屋2060%가 참여해서 완전히 덴파구미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안무나 MV, 의상 등이 FES☆TIVE나 초반의 카미야도 쪽의 그런 계열의 느낌도 난다. 다 비슷한 구석이 있으니까.

어쨌든 MV도 재밌고 곡도 재밌다는 뜻이다.

 

SOL-エキセントリックランデヴー
https://youtu.be/CdetgMrS5Rg

이건 작곡이 누군지 모른 상태로 들었는데 딱 듣자마자 MOSHIMO 아닌가 싶었는데 진짜로 MOSHIMO 멤버들이 제공한 곡이었다. 그러면서 평소의 텐션 높은 SOL 곡들이랑도 이질감은 없는 곡 

 

タイトル未定-踏切

https://youtu.be/klrTkKHHmgk

삿포로를 거점으로 하는 아이돌이라는데
365日の紙飛行機나 BAN 등을 작곡한 아오바 히로키가 많은 곡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4648오타로는 흥미가 생긴다.


ばってん少女隊-わたし、恋始めたってよ!
https://youtu.be/5I6di1S0Mqw
oisa랑 거의 같은 제작진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신곡 mv인데

oisa보다도 꽤 攻め의 곡이 아닐지. 뭐 모르겠다 대중성이라는 것도 어차피 마이너해도 인기가 생기면 그게 대중성이라 의미가 없다. 여튼 이런 자세는 마음에 든다. 영상도 놀랍다.


CYNHN-AOAWASE
https://youtu.be/l9GwvNIAGTc

Claris의 커넥트나 Lisa의 crossing field 등의 작사작곡을 담당해서 애니송 판에서 꽤 스게-한 와타나베 쇼가 악곡을 전담하는 아이돌 그룹.

굳이 따지자면 JOYSOUND랑 ディアステージ 주최 오디션으로 멤버를 뽑았다는데 이 외에도 애플 뮤직을 돌아다니다 보면 방송국이나 음반사 기획으로 거의 음정 맞추는데 도가 튼 애들을 모아서 아이돌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만드는 시도가 종종 보이는데 그 중에선 아직까진 가장 내 취향의 방향성이랑 맞는다. 나도 씹덕이니까..올해는 리믹스도 좀 나왔는데 2時のパレード의 kan sano 리믹스가 좀 더 보컬이 강조되어 원곡이랑은 다른 맛이 있다.

 

RAY-レジグナチオン

https://youtu.be/cX_wBRgpcxc

아이돌이 지금까지 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들을 시도한다는데 실상은 dotstokyo의 레거시도 있고 해서 슈게이즈 혹은 그 언저리의 유사 장르들이 많이 보인다.

 

リルネード
https://youtu.be/17vUy94fKFI
니지콘 멤바들이 안무나 의상쪽에 관여한다는데?

 

situasion-I would prefer not to

https://youtu.be/DufqWKjiqN8

2020년 12월 결성이니 사실상 올해부터 활동이라고 봐도 될 듯 한데 올해 신인 아이돌중에 꽤 괜찮은 아이돌들이 보임.

제목의 I would prefer not to는 바틀비를 원전으로 하지 싶은데 이건 대충 검색하면 나온다.

 

fishbowl-深海

https://youtu.be/CJgmUzwGcbc

시즈오카의 로컬 아이돌이라고 한다.

거의 악곡마다 공식 커버버전이 존재하는데 이 곡은 feat.諭吉佳作/men버전이 존재하니 그 쪽도 들어볼만 하다.


Ringwanderung-ササル

https://youtu.be/C4oM0UZhEgA

겐바오타들에게도 아마 호평인 Ringwanderung

저는 알못이지만..

 

언급하지 않았지만 サンダルテレフォン, 群青の世界, 美味しい曖昧, クロスノエシス..

흠 올해 내로는 조금 수정할수도?

21.07 창성동/온지음

2021. 11. 14. 23:05

원래 7월에는 온지음에 방문할 생각은 없었는데
당일 오전 9시에 아는 분이 같이 갈꺼냐는 연락
예 가겠습니다..

온지음에서 처음 쓰는 타입의 접시

7월 메뉴.

사실 이 바로 전날 집에서 장어를 구워 먹어서 그 부분은 조금 걸리긴 했는데..

정식 메뉴 전에 나오는 주전부리

주전부리는 이제 좀 먹어본 종류들도 나오는데 

육포류는 항상 맛이 잘 응축되어 있고 부각이나 떡도 맛나고 장땡은 지난번과 조금 편차가 있다면 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이날 술은 하기 그래서 탄산수로 했습니다.

평소 죽 같은걸 내오는 위치에 나온 난면
계란과 밀로 만든 면에 잣기름과 소금을 올렸다고 합니다.
평소의 소재 본연의 간만 되어있는 죽도 나쁘진 않지만 이건 간이 착실히 받쳐줍니다.

코스 시작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기름+면의 조합의 고급진 느낌

다음으로 나온 게살 앵두편
수박이 들어가 있어 시원한 느낌으로 즐기면서 게살이나 문어 등 해산물과 잣소스의 조화도 좋았던 메뉴
다만 가지가 들어있는데 전 역시 가지는 차게 먹는건 아직 별로인듯 합니다. 가지의 식감과 향에 잣소스가 그 향이랑 중첩되니 맛있게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맛있게 먹은 은어튀김과 장떡

장떡에도 방아잎을 넣어서 기름진 느낌이 잘 조절되었습니다.

다음은 온지음에서 메뉴 외 메뉴로 제공하는 제철 회
이번에는 잿방어-묵은지, 참치회를 대구알 젓과 버무린 것과 고수무침, 청어회 황석어젓 무침에 호박잎이었습니다.

온지음 회의 기본적인 숙성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이렇게 과도하게 토속적으로 나오면 당황스럽긴 합니다.
같이 간 분이 이런 젓갈류를 전혀 못드셔서 제가 다 먹었지만 저도 살짝 어려웠던..

특히 청어는 자체의 뼈인지(다 끊어놨으니 먹을 순 있지만) 황석어젓의 뼈인지 몰라도 상당히 뼈가 있는 스타일이고 양념 맛이나 향도 와일드했습니다.

메인으로 나온 산적과 장어구이

이 깻잎+배 조합은 6월에도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메인의 사이드로 나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2인인데 이렇게 한접시로 나오는데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따로 나눔 젓가락이 있는 것도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이런 반찬류는 개인당으로 주면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둔살 산적과 장어 구이

우둔살은 식감이 있는 부위인데 저같은 사람이 허투로 등심 굽는 것 보다 맛있네요.
장어는 제가 뭐 꼬리를 좋아해서 꼬리를 가져온게 아니라 전날에 장어를 먹어서 최대한 조금 먹으려고 꼬리부분을 들고 온건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 장어집의 탄력있는 식감을 좋아한다면 별로일 수 있는데 저에겐 적당히 치밀한 느낌이 느껴지면서도 딱 맛있게 구워냈던 장어

사이드로 나온 나문재 볶음도 향을 잘 입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제가 앉은 자리가 유독 에어컨 바람이 닿는 자리였는데 이날 코스 구성 상 메인 전까지는 크게 문제가 아니었으나 메인에서는 조금 신경쓰였다는 것

식사로 나온 열무보리밥과 연계길경탕
당시엔 무난히 잘 먹었다 생각했는데 또 가끔 생각나기도 하는~


아는 분이 같이 가려던 분이 생신이셨는데 제가 대타로 간거라..생일이 아님에도 레터링 서비스를 받아버렸네요


이번 달은 디저트까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토마토 빙수가 아주 괜찮네요.
점심이 11만원으로 싸진 않지만 저녁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 당일의 권유에도 방문하게 되었는데
평소 이상의 만족도를 얻고 나왔습니다.
또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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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 창성동/온지음

2021. 11. 3. 03:35

이번에는 다시 혼자서 온지음에 방문했습니다

오늘의 코스 

온지음에서 글래스 스파클링을 주문하면 나오는 BARONS DE ROTHSCHILD

정식 코스 시작 전에 제공되는 주전부리

아카시아 부각과 석쇠에 구웠다는 김부각, 오이와 두부장, 견과류가 들어간 토마토 치즈, 숭어 어란과 참외, 상추떡

코스에 있는 메뉴로는 첫 번째 음식인 편수

원래는 차게 먹는 음식이지만 따뜻하게 어레인지 했다고 합니다.

메밀가루로 만든 피에 애호박이나 소고기, 두부 등이 들어갑니다.

육수는 가죽나물을 이용해서 감칠맛을 더했다는 야채 육수

코스의 시작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작은 숟가락을 이용해 먹으라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물을 같이 즐기는 만두류 음식을 작은 숟가락으로 먹으려니 먹기 불편한 감도 있었습니다.

전복쌈은 먼저 이렇게 보여주신 후 1인분 양만큼 다시 플레이팅

간장 양념을 한 소고기와 표고, 오이, 아스파라거스, 배

첫 입은 그냥 맛보고 나머지는 곁들이라고 겨자소스도 내어 주신

전채요리로 먹기 괜찮았는데 구절판처럼 싸 먹기에는 재료가 너무 많아서 잘 싸지진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ㅎㅎ

전/튀김은 온지음에서 항상 실패가 없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무늬오징어에 찹쌀을 묻혀 튀겨냈다는데 평소 오징어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딱 이상적인 식감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분죽에 새우를 올려 구워낸 죽순전도 맛있게 어우러졌습니다.

돼지고기, 묵은지, 관자의 삼합

삼겹살을 찐 다음 식혀 썰어낸 거에 묵은지와 관자를 싸서 먹으면 됩니다. 

파채와 방아잎도 같이 준비해주셨습니다.

여름이라 삼합을 시원하게 먹도록 어레인지 되어있는데 그래서 세 재료 모두 맛이 응축되어 있다 보니 사진으로 생각하던, 혹은 삼합 하면 떠오르는 직관적인 스타일은 아니네요.

민어 뱃살과 참치

민어는 당귀잎 겉절이를 곁들여 먹고 참치는 천리장과 어포 가루가 올라가 있는

민어 뱃살 맛나네요.

메인으로 나온 석쇠불고기와 육쪽마늘

온지음의 메인은 특별한 소재라기 보다는 한우를 변주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메인 전의 파트가 워낙 강한 인상이고 상대적으로 메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맛 자체가 나쁘진 않습니다.

이번에도 채끝등심을 사용한 간장불고기였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잘 조리되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인에 곁들여 나오는 야채류도 항상 만족하는데 이번에도 불고기와 단맛이 서로 좋은 방향으로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식사로 준비되는 토마토 덕자 솥밥

감자옹심이와 함께

오디 빙수는 우유와 연유를 사용한 빙수라 제 취향에 가까웠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다과는 도라지차와 함께

1달마다 메뉴가 바뀌는 온지음

6월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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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 압구정동/미우

2021. 10. 26. 00:12

압구정 미성상가 지하에 있는 미우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가려고 했던 곳인데 그 사이에 몇몇 유튜브에 나오고 

지금은 예약곤란점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회원제나 진짜 예약하기 어려운 몇몇 가게들은 제가 갈 능력이 안되어 모르겠고 

이 외의 예약곤란점은 사실 돈 값 정도는 해도 가격 이상의 프리미엄을 느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인상이었는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입장~

제가 갔을 때의 메뉴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인상된 부위가 많으므로 정확한 가격은 네이버 참고

우설은 100g, 나머지 부위는 150g이 1인분 기준입니다.

먼저 우설 한접시

우설은 예약 시에 미리 필요한지 물어봐 주십니다.

저와 같이 가신 분 모두 우설은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YES

우설 중에서도 혀뿌리 부분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한국보다 우설을 더 자주 먹는 일본에서도 이 タン元부분이 일반적으로 더 좋게 취급받는 부드러운 부위

찬은 간결하고(이 외에 샐러드 등도 나오긴 합니다) 와사비와 네기시오는 2명이 하나가 제공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양념이나 조미류는 인당 앞에 하나씩 제공해주면 더 좋다는 생각은 합니다.

굽기는 반자동식으로 굽기에 주의를 요하는 부위, 혹은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는 굽는걸 어느 정도 도와주시고 이외에는 취향에 맞게 알아서 구워 먹으면 됩니다.

우설. 탄력감이 있으면서도 질기다 까지 가지 않는 특유의 식감과 맛이 좋았습니다.

네기시오와 같이 먹어도 괜찮지만 우설 자체만 소금에 찍어먹어도 맛있었어요.

안심

이날은 23일간 숙성하셨다고 합니다.

일본의 와규의 경우 안심도 일본에서 サシ라고들 하는, 조밀한 지방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사전에 방문기들을 보고 그런 스타일을 약간 기대하기도 했으나 봐왔던 사진들에 비해서는 평이했습니다.

물론 일본의 경우 제가 봐도 안심인데 너무 과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름이 박힌 경우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론 저는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뭐 그 정돈 아니었다~

초벌해서 잘 커팅해준 뒤에..

다시 블럭 모양으로 살짝 더 열을 닿게 한 뒤 입으로

안심의 풍미가 느껴지긴 한데 아주 충격적으로 맛있다 까진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안창살과 꽃등심도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1인분이 150g이다 보니 100g혹은 120g짜리 고깃집에 비하면 확실히 넉넉한 느낌

안창살.

안창 특유의 향이 느껴지면서 식감도 좋은 하이브리드

차돌박이를 주문하면 신김치도 같이 주십니다.

김치 음청~묵고

아 차돌박이랑 양념은 불판이 바뀝니다.

살치살은 꽃등심이랑 좀 겹치는 맛일 수도 있어서 양념으로 주문해 봤습니다.

적당~히 양념이 밴 게 맛있네요

라면은 틈새라면이 베이스라 하시는데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맵습니다.

이때 제가 이틀 연속으로 우거지국을 먹어서 우거지 계열을 패스했는데 아니라면 우거지 볶음밥을 시켰을 것..

 

이렇게 먹고 콜키지까지 해서 2명이서 285000원이 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많이 먹기 때문에 이게 평균적인 예산은 아닐꺼고요..

그래도 제 기준으로도 이 가격이면 모를까 여기에서 더 인상된 가격 정도면.. 일본에서 꽤 괜찮은 야키니쿠집에 가서 먹는 예산이고 그쪽이 디테일적으로 좀 더 만족도가 높은데

그 정도는 방문하기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코로나 하에서는 선택에 제약조건이 생기는 셈이고 강남권 고깃집들 보단 저렴하니까?인기가 많은가 싶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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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NO AWARE "東京"

2021. 10. 9. 03:54

https://youtu.be/BzJGdIlUOdc
일본 음악을 듣다 보면 東京 두 글자 제목의 곡이 상당히 많다. 여느 밴드든 한 번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도쿄상을 짚고 넘어가는 것 같다.
다만 도쿄도에는 생각보다 외진 산골이나 섬마을도 많은데 MONO NO AWARE의 보컬(타마오키 슈케이)과 기타(카토 세이쥰) 역시 행정상으로는 도쿄도이지만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하치죠지마(八丈島)라는 배나 비행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섬마을 출신이다. *1
그러나 사람들의-두 사람을 포함하여- 의식 속의 도쿄라는 단어는 그런 곳은 아닐것이다.
항상 첨단을 달리고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만남이 생기기도 하고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하며 무기질적이기도 하면서 유기체적인 특성도 가지는 메트로폴리스의 상징이 아닌가
본인들 역시 도쿄에 일정 부분 동경을 느꼈다거나 상경했을 때 자신이 그리던 도쿄의 모습과 현실과의 차이를 느끼기도 하는 등*2 심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자신들의 고향과 '도쿄'를 분리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보컬인 타마오키는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하고 나서 향수병에 걸리기보다는 새로운 '도쿄'를 제2의 고향처럼 받아들인다고 밝혔는데 그래서 가사에도 그런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가사에 '문득 우리들은 요람에 들어가고 싶어'나 '고향은 돌아갈 장소는 아니야'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은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3의 文学のふるさと*4를 인용한 것이다.

なぜなら、ふるさとは我々のゆりかごではあるけれども、大人の仕事は、決してふるさとへ帰ることではないから。……
왜냐하면, 고향은 우리들의 요람이긴 하지만, 어른의 일은 결코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이 곡의 가사 역시 고향을 떠올리긴 하지만 결코 되돌아가진 않고 도쿄라는 새로운 장소에 정착해나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도쿄와 고향이 동시에 등장하는 상경을 테마로 한 곡이라면 향수를 노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발전적인 이런 곡이 더 마이너 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와 도쿄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언제나 도쿄를 주제로 한 곡은 흥미롭다.
예전에 애플뮤직 재팬에서 애플 마루노우치의 오픈을 기념하여 도쿄와 관련된 곡 50곡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시대별, 장르별로 어느 정도 배분되어 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들어보자.
https://music.apple.com/jp/playlist/%E6%9D%B1%E4%BA%AC%E9%9F%B3%E6%A5%BD%E9%A7%851%E7%95%AA%E7%B7%9A/pl.89b5014559f4463c8ef3b783e32b6e18
사실 제이팝 아티스트들이 도쿄를 주제로 많이 쓰기도 하고 워낙 거대도시다 보니 50곡에 다 담기진 않고 이 곡도 당연히 빠져있고..나만 해도 떠오르는 곡들이 많다.
JOYSOUND에서 제목에 東京가 들어가는 곡만 검색해도 1000곡 가까이 된다.
아마 도쿄의 인구수만큼 제각기 다른 정서를 갖고 있을 것이다.


*
1.이 곡의 뮤비 역시 하치죠지마에서 촬영되었다.
2.보컬인 타마오키는 토요대학(東洋大学)출신인데 스가모 근처의 학교라 흔히 생각하는 빌딩 마천루군이나 오피스가와는 차이가 있는 지역이다.
3.토요대학 출신의 소설가. 타마오키가 인터뷰에서 같은 대학의 대선배인 사카구치 안고의 문장 중에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고 하였으므로 간접적으로 본인의 대학도 밝힌 셈이다.
4.문학의 원점 혹은 인간의 원점은 amoral함과 비참함이지만 굳이 원점으로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항상 그것을 의식하지 않으면 의의가 없다. 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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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 창성동/온지음

2021. 9. 23. 17:44

경복궁 옆길에 위치한 온지음

점심 식사를 하러 찾았습니다.

겨울은 조금 더 시야가 확보되는데 봄이나 여름의 경우 대신 녹색이 유리창을 채웁니다.

그래도 확 트인 통유리라 개방감이 드는데..이 자리는 호텔로 치면 코너룸?ㅎㅎ

5월의 메뉴입니다

전통주 페어링과 함께했습니다.

주전부리로 나온 감태와 복어 곤이부각, 치즈 설기와 보리새우 강정, 전복포와 장땡이

맛이 끈질기지 않아 전채로 좋았던 얇은 감태와 곤이 부각

개성지방의 향토음식이라는 장땡이는 주전부리 중 마지막으로 먹길 추천하시는데 그 말대로 간간한게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메뉴판에 써진 첫 번째 메뉴인 완두콩 죽

양 자체는 거의 미량으로 소재의 맛을 느끼라고 간은 거의 하지 않고 제공되었습니다.

집중해서 먹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콩의 여러 특징적인 맛이 느껴지긴 하나..쉽지 않은(?) 메뉴

남만시 두부냉채

대저 토마토와 매실청에 절인 방울토마토, 유자소스의 배, 머위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생크림을 넣었다는 두부

위에 올라가는 진달래 역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두부와 생크림의 고소한 맛과 토마토의 산미가 어우러지고 부재료들도 맛을 더해줘서 정말 맛있었던 메뉴

같이 나온 술은 꽤나 도수가 있었던 이상헌 탁주인데 일반적인 막걸리와 다르게 곡물 향이 더 풍부했던 것 같아요.

각자 한 점씩 덜어먹은 민어 방아잎전

전과 함께 나온 메뉴에는 없는 메뉴인 낙지볶음

https://tv.naver.com/v/16341993

 

[네이버 마스터 클래스 100가지 한식] 박성배의 낙지볶음

요리인류 | 일반적인 빨간양념의 낙지볶음이 아닌 소고기와 간장양념으로 맛을 더한 박성배의 낙지볶음, 도전해보세요! <낙지볶음 재료> 낙지 3마리, 소고기 100g, 양파 1개, 쑥갓 30g, 청양고추 2개

tv.naver.com

온지음의 일부 메뉴들은 (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네이버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는데 낙지볶음도 그중 하나입니다.

능이주와 함께

구성을 달리해서 꾸준히 나오는 모둠회

이달에는 농어회와 병어회였습니다.

가죽나물무침이나 농어회와 같이 나온 묵은지는 이런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단골 메뉴인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독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일행에게는 농어회는 잡내가 조금 거슬린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저는 묵은지와 같이 먹어서 그런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그분은 묵은지도 싫어하셔서..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인의 젓국 양념구이

등심에다가 새우와 멸치액젓을 베이스로 양념했다고 하는데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같이 나온 추사40

고기도 훌륭했지만 같이 볶아나온 마늘종과 샐러드로 나온 산미나리와 깨순 역시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는 도중 보여주신 게살 죽순밥

이건 비쥬얼상으로 이미 맛을 확신하게 되는..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게살 죽순밥을 준비해 주시고

한상 차림 완료

게 내장도 따로 주셨는데, 그냥 먹어도 충분히 게 향이 느껴지긴 하지만 중간에 게 내장으로 맛을 변화시켜 가며 먹기 좋았습니다. 

밥 자체도 맛있게 지어졌는데 게살과 죽순까지 더해지니 식사에 힘을 준 패턴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마음에 들었던 구성

디저트인 쑥 아이스크림

찹쌀을 넣었다고 하는데 진짜로 찹쌀 아이스크림의 쫄깃한 질감입니다.

마무리로 저는 카페라떼를 골랐습니다.

온지음뿐 아니라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정말로 제 선호에 맞는 요리가 1~2가지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매달 메뉴가 바뀌는 온지음이지만 이달의 구성은 거의 대부분이 저와 파장이 맞는 요리들로 온지음 방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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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본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에서 기억에 남았던 식재들을 한국에서 다시 먹어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일본산의 제품을 먹는 것은 아닌데, 오사카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처음 먹어봤던 보르디에의 해조버터가 기억에 남아서 다시 주문해 봤습니다.

방문기

https://koinegau.tistory.com/148

 

리츠칼튼 오사카의 프렌치, 라 베(La Baie)에 다녀왔어요

오사카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리츠 칼튼 호텔 내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ラ・ベ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 보통 이런 예약 사이트에서 할인이 있는 경우

koinegau.tistory.com

사실 정확히 어떤 브랜드인지는 몰랐는데 다른 일본인들의 후기를 봐도 그렇고 호텔 내 샵에서도 보르디에 버터를 판매하므로 맞겠죠

한국에도 여러 대행업체들이 있습니다만 제각기 개당 가격과 배송료 조건이 다르므로 구매하려는 수량에 맞춰 최적화된 업체로 구매했습니다. 덤으로 여기가 나름 배송 중 상태 관리가 잘 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참고로 여름에 구입한 것은 아니고 봄에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는 김에 다른 버터들도 구매해 봤는데 이 버터를 전부 제가 소비한 것은 아니고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한테 졸라서 공동 구매하고 나눴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직접 맛 본 보르디에의 버터는 유즈와 해조 버터

먼저 유즈버터입니다.

열량은 100g당 708kcal

보르디에의 소개에는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받고 개발하게 된 버터라고 쓰여있습니다.

맛은 그냥 빵에 발라먹어도 괜찮고 가벼운 해산요리에 산뜻하게 사용하는 느낌으로도 괜찮습니다.(이 경우 그냥 먹는 때에 비해 향미는 조금 날라가는 편)

그리고 대망의 해조버터입니다. 100g에 706kcal

어차피 베이스는 비슷할 테니 칼로리도 비슷. 아무래도 염도는 유자버터에 비해 좀 더 있는 편입니다.(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자버터가 일반적인 한국에서 유통되는 가염버터인 demi-sel정도에 가깝고 해조버터는 조금 더 셀 거예요.)

홈페이지의 소개문에는 죠엘 로부숑의 (전)셰프와 개발했다고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맛은 아무래도 세세한 조건들이 달라서 그런지 레스토랑에서 먹을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버터에 명란을 같이 넣어 먹는 버전이랑 비슷할까요.

유자버터와 해조버터 둘 다 중독성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싼 점이 약점이네요.

보르디에의 그냥 가염버터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저 같은 사람 입맛에는 한국에 유통되는 에쉬레만 먹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기에 상상만 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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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 청담동/밍글스

2021. 8. 16. 04:09

원래 좀 더 전에 아는 형님이랑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당일 새벽에 제가 병원갈 정도로 아파서...
엔간하면 당일 캔슬 안 하기에 꾸역꾸역 가려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 포기하고 혼자 가시라고 하고 다시 날짜를 잡아 리벤지 방문
이번에도 오래전 방문이라 소스 맛이 어땠느니 하는 이런 거 기억은 거의 없고 사진 위주

메뉴는 추가 메뉴 싹 다 추가했습니다.
사실 런치에서 다 추가를 한다고 해도 디너와 거의 같은 구성이기 때문에 점심부터 많이 먹겠다! 하면 대식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양이고 또 제 경우는 추가 메뉴는 둘이서 나눠먹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 가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멸치국수를 포함하여 추가 메뉴는 전부 1인분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멸치 국수는 알아서 나눔도 해주셨습니다.)
다만 런치에 올추차를 한다고 해도 구성은 디너와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게 처음 나오는 한입거리가 디너에 비해 런치에는 한 종류 빠진다거나 디너의 랑구스틴에는 캐비어가 같이 나오는데 런치 추가메뉴의 경우 캐비어가 같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디너는 메인이 한 종류 선택인 데에 비하여 런치에 양갈비 추차를 하게 되면 한우 요리와 양갈비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고 또 런치는 '반상'이라 밥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철 생선회는 잿방어였나...안에 장류가 들어가서 신기하네~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겐 익숙한 맛

한입거리로 먹기 괜찮았던 감태로 만 생선 튀김.

여름 채소, 태운 설탕&흑초 소스, 블랙 트러플

한우 배추쌈, 따뜻한 콩국, 토마토 말랭이(트러플 추가 +20000)

제주산 생선 찜, 여름 허브 소스, 제철 나물(캐비어 추가 +20000)
메뉴 이름은 시즌 동안 고정이지만 생선은 아마 수급에 따라서 바뀌지 싶은데
제가 못 갔던 때 보니까 금태 드셨던데 ㅎㅎ; 이때는 병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도 조정이 들어가겠지만요
그런데 이건 먹고 나서 알게 된 정보이고
그런 정보 없이 먹었을 때의 순수 인상은 그냥 무난한 생선요리라는 느낌

랑구스틴 구이 추가 메뉴

추가금이 조금 비쌌지만 아마 비스크 소스도 진하고 새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법한 메뉴

오골계 꼬치
이게 1인분이고 2인분에 3만 원
껍질?로 감싼 다리살이 맛있었습니다.
모렐 버섯도 꼽아주는데 이건 아무래도 개체차가 있어서 꼬치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었네요.

클렌저
단독으로의 맛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클렌저라는 느낌

메인으로는 먼저 한우 반상
권숙수의 떡갈비와 비교하자면 권숙수의 떡갈비는 전통적인(이라고 하면 모호하지만 제 기억 속에 밑에 지방에 내려가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면서도 고기 자체는 더욱 고급지고 기름진 스타일이었다면 밍글스는 고기보다는 장 맛이 포인트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른쪽은 채끝등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먼저 다녀오신 분은 이게 식어서 온도감이 굉장히 별로였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감칠맛이 응축되어 있어 식어도 씹을때의 맛이 괜찮았고

한식 다이닝에서 고기를 잘게 썰어 내오고 사진 찍고 먹고 하다 보면 식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게 되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극찬하는 양고기인데
이것 역시 먼저 다녀오신 분이 이거 극찬하는 유튜버들은 사기!라고 해서 기대치를 엄청 낮추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양고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부드러움도 있고 지방도 느껴지고 맛의 조화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분은 너무 깔끔해서 싫다고 하시니 어느 정도 양고기 향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안 맞을 수도.
확실히 다들 너무 호들갑 떠는 감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셰어 한 잔치국수
저 애호박 무침이 꽤 마음에 들던
이것도 반찬은 조금씩 바뀌는 듯합니다.

국화&참외씨 아이스크림
수박 그라니따
'참외'면 상당히 한국적이긴 하지요

원래 나눠먹으려고 장트리오랑 라이스트리오 하나씩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인기 메뉴인 장트리오를 하나 더 주셨습니다.
확실히 단짠 조합이면서 밸런스가 괜찮아서 인기가 많을 법합니다.

마지막으로 다과

같이 마실 음료를 선택할 수 있길래
카페라떼가 되는지 여쭈어 봤더니
카페라떼는 안되고 라떼는 된다고...
제가 알기론 라떼는 그냥 우유라는 뜻인데...?
라떼 달라고 했더니 제가 원하던 거 주셔서 결과적으론 만족했습니다.

다과도 맛있네요.
나갈 때 서비스로 멸치육수도 주셨는데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막연하게 큰 기대감은 없이 방문했는데, 가격 대비 무난하게 잘 먹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제가 갔을 때도 외국 분이 있었는데 외국분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가고요.

저는 한번 체험해 보게 된 것에 만족하고 광의의 '한식'이라는 장르의 수평적 차별화는 끝이 없다고 다시금 느껴서 일단은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한식 레스토랑들도 가고 싶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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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창성동/온지음

2021. 6. 9. 03:12

지난번 온지음 방문(https://koinegau.tistory.com/241)은 만족스럽긴 했지만 몇 년 동안 가고 싶은 기대치가 쌓여있던 탓에 오히려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재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녁으로 방문

오늘의 메뉴

전통주 페어링도 좋지만 이날 메뉴들은 샴페인도 괜찮을 것 같아 글라스로 주문했습니다.

메뉴 외로 나온 한입거리들

개인적으로는 감태 향이 끈덕지게 이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감태의 맛은 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감태 부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자가 들어간 패주방풍죽

온지음은 거의 항상 죽 메뉴는 간을 하지 않고 제공되는 스타터 역할입니다.

메뉴에는 복어회라고 적혀있는데 사실상 모둠회 수준입니다 ㅎㅎ

복어와 복어 껍질 무침, 줄무늬 전갱이, 문어, 묵은지, 엄나무순, 미나리 등이 나옵니다.

맛이 어떠냐고 하시는데 사실 복어도 맛있긴 했지만 제가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오고 줄무늬 전갱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줄무늬 전갱이가 맛있다고 했더니 따로 내어주신 뱃살

다음 메뉴인 대하육즙냉채

재료로는 자연산 대하 외에도 전복, 대저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배 등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고기 즙을 젤리처럼 만들어 고기의 뉘앙스를 더한 냉채

맛있는 재료들이긴 한데 새우나 토마토 등의 단맛과 육향의 조합이 처음이다 보니 저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도 들었어요

금태 자체도 맛있는 생선이긴 하지만 새우와 두부 다진 것을 채워 감칠맛을 더해주었던 금태선

대두콩을 껍질만 벗겨서 갈아서 쑥을 집어넣고 지져낸 전과 원추리 장아찌

입안에서 입자가 풀어지는 느낌과 고소한 향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메뉴

저녁 메뉴로 나오는 꽃게찜

안에 소고기나 버섯, 양파 등이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메인은 두릅을 채끝등심으로 말아낸 두릅적 누르미와 가죽나물 무침

위에는 밤이 올라갑니다.

식사로 나올 비빔밥도 미리 보여주십니다.

봄나물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서 잘게 다져놓은 게 인상적이었던 비빔밥

어욱국과 멍게젓, 미나리 김치도 준비됩니다.

 

비빔밥은 저는 원래도 고추장 같은 간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이 정도면 딱 좋은 밸런스

그런데 이것도 간이 부족하면 더하라고 중탕 된장이 나와서 맛을 안 볼 수는 없으니 후반에 좀 더해서 먹긴 했어요.

지난번의 비빔밥도 좋았지만 이번의 봄나물 비빔밥은 봄나물의 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라향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과편

상쾌한 맛이 좋았습니다.

다과

집청 카스테라 도라지 정과 흑임자 다식

맛은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온지음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를 매우 좋아하지만 도라지 정과 같은 것은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어야 된다고 느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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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 한남동/디템포레

2021. 6. 1. 18:50

한남동의 네오비스트로라고 하는 디템포레

5월 초에 방문했습니다.

점심 코스는 5만 원

메인 토시살->히드보 변경은 만원 추가, 와인 페어링은 2잔 3만 원, 3잔 4만 원

어뮤즈로 나온 아귀 간으로 만든 슈

같이 나오는 빵. 인당 이런 게 두 개씩인가? 꽤 큼직한 사이즈였습니다.

대저 토마토를 올린 송어 타르타르

원래는 송어가 잘 보이게 오른쪽에서 찍었어야 되는데... 이렇게 또 사진 찍는 법 한수를 깨닫습니다.

토마토와 송어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던

크림과 레몬오일이 올라간 호박고구마 스프

부드럽게 먹기 좋았습니다.

베르네즈 소스를 곁들인 대구살

살 자체는 워낙 소스와 잘 어울리고 대구의 은은한 향도 나는 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이런 채소는 두릅밖에 모르는데 눈개승마라고 하더라고요?

뭐 소매로도 식품 코너에서 팔긴 하던데... 사본적이 있어야

제가 고른 메인은 히드보(+10000원)

같이 나온 퓌레가 대추랑 호두로 만든 퓨레였나?

저는 원래 푸아그라도 과도하게 단 소스와 곁들이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이거는 고소하고 크리미 한 푸아그라 비슷한 뉘앙스가 의외로 달짝지근한 소스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같이 간 가족이 메인으로 고른 토시살 스테이크

저는 살짝만 얻어먹었습니다.

토시살 자체가 원래 기름진 맛으로 먹는 부위는 아니고 토시살의 육향은 좋아하긴 한데 맛만 봐서 그런지 그게 아주 임팩트 있게 구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제 기준으로는 만원 추가하고 먹은 히드보가 더 취향.

딸기/발사믹 아이스크림

라즈베리로 만든 커스터드 위에

생딸기와 화이트 발사믹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머랭 위에 핑크 페퍼가 올라갑니다.

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만 프레르의 쟈뎅 블루

쁘띠 뿌르

 

스프와 퐈송 사이에 15분 이상 걸렸는데 프렌치가 원래 그렇지만 살짝 느린 감이 있었고 그 외에는 템포나 설명 등등 서비스도 대체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리 자체도 제 입맛에는 5~6만원짜리 코스로는 굉장히 좋은 구성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방문일 기준 콜키지는 3만 원(잔은 쇼트즈위젤이고 칠링 등 전반적인 서비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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