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히로

오비히로 토카치가와에 있는 온천여관인 十勝川温泉第一ホテル에 다녀왔어요.

오비히로 역에서 가려면 오비히로 역 바로 앞의 버스터미널에서 예약증을 보여주고 버스표를 받아야 해요.

숙박객 대상으로는 노선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표를 받아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다만 제가 갔을땐 따로 숙박시설의 예약증은 보지 않고 표를 줬습니다.왼쪽은 아마 버스에서 내릴 때 냈던 것 같고 오른쪽은 숙박시설에 제출하는 용이에요.가물가물하지만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고 요금도 후불이기 때문에 내릴때 보여주면 됩니다.

호텔 로비의 모습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방이 준비가 안되었는데 온천부터 가던지 로비에서 기다리던지 마음대로 하라길래 그냥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일찍 도착한 손님 대상으로 온천부터 가게 해주는 점은 좋네요

토카치가와 다이이치 호텔은 토요테이랑 호슈테이로 나뉘어져 있는데 호슈테이가 조금 더 고급진 객실입니다.

로비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직접 찾아와서 준비가 되었다며 객실까지 안내를 해 주었어요.

호텔 내의 시설도 이곳저곳 소개를 해주는데 도중에 호슈테이 숙박객에게만 주는 카드를 찍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게이트까지 있습니다.

객실로 가기 전에 일단 라운지로 안내받아서 웰컴드링크와 함께 체크인 수속을 계속합니다.

이 라운지는 호슈테이 숙박객만 체류 중 자유롭게 들릴 수 있는 공간이에요.

1인당 1개씩 몰 온천수로 만든 맥주 혹은 치즈같은게 들어간 차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둘 다 맛있지만 맥주 좋아한다!그러면 무조건 맥주 드세요.

웰컴 드링크는 라운지에 항상 있는 메뉴는 아니고 이때만 나오기 때문에 풀집중하고 마셔야 됩니다.

 

객실은 이런 느낌입니다.

여관에 가면 항상 놔두는 만쥬인데 차 끓이긴 귀찮아서 그냥 물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호슈테이는 전 객실에 노천온천이 붙어있기 때문에 대욕탕에 가지 않아도 되는게 장점이에요.

대욕탕 물이랑 성분은 똑같기 때문에 굳이 그런 곳 가기 싫어하는 저는 객실에 있는 온천만 이용했어요.

토카치 온천은 일본에서 제일가는 몰 온천으로 유명한데, 위키 켜보니까 식물성 부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피부에 좋고 어쩌고...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물이 좋고 매끈한 느낌이긴 했어요.

여관 내에서만 돌아다닐거라면 결국 라운지에 가는게 이득입니다.

맥주는 125ml짜리 캔으로 제공되는데 귀여워요.

테레비에선 세이부와 니혼햄이 쿠시로에서 한 시합을 소개하는 방송이 마침 나왔어요.

쿠시로나 오비히로 등 지방도시를 순회하면서 정규시합을 했다는데 일본이라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가 아니니 조명이 없어서 야간콜드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녁은 전형적인 여관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김에 우니 돌돌 말아 먹는 요리

사시미도 좀 나오고..

소고기는 아마 이 지역인 토카치산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정말정말 맛있다 까진 아니고 제일 기본 코스인데 이정도면 가격 대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 라운지

라운지는 음식이나 쾌적함이 사전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가는게 남는거라 꾸역꾸역 갔습니다.

사전에 미리 검색해서 찾아봤던 후기보다 좀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라 그런건데 기대치를 그리 높이지 않고 가면 사실 분명히 좋긴 좋습니다.어디까지나 기대치를 너무 높여놔서 그런듯 

음...이건 평소 아침을 잘 안먹는 제가 엉성하게 잘못 담은 책임도 있습니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전날 저녁 먹을때 조식을 한상차림으로 먹을지 뷔페로 먹을지 물어보길래 뷔페를 선택했는데 이게 맛이 없진 않습니다만 아마도 정식으로 먹는게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실나가면 재밌긴 할텐데 게을러서...

내부에 있는 기념품점이나 구경했습니다.

체크아웃

저는 반골의 반골이라 일단 힙스터 여행을 하더라도 각 컨텐츠별로 최소 1~2회는 대중적인걸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규모가 있는 대중 여관을 골라봤습니다.

근처에 같은 계열의 최고급 라인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호슈테이는 나름 프리미엄급 라인이라고 생각되는데, 안내는 매우 쾌적, 음식은 딱 기대치만큼, 라운지는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플러스고...몰 온천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넷을 찾다 보면 혼자 다녀간 후기도 있고 당일치기로 숙박 안하고 온천만 하는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몰 온천을 체험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그런데 그 반대급부로 그래서 대욕탕이 특정 시간대에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는 객실에 있는 온천만 쓰다 왔습니다.

여관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오비히로 역으로

여기서부턴 차를 빌려서 근교쪽으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기다릴게 뻔하기 때문에 일단 조금 이르지만 점심부터 먹으러 갑니다.

오비히로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징기스칸 가게 중 하나였던 じんぎすかんの白樺

뒷면엔 영어로 된 메뉴도 있습니다.

머튼(500엔)과 램(750엔) 모두 저렴한 가격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 1단위가 결코 1인분이 아닌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두명이 갔지만 먼저 머튼 1접시와 램 2접시를 주문

불판이 달궈지면 직접 구워 먹으면 됩니다.

램은 어린 양이고 머튼은 늙은 양인데 맛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 집의 경우 머튼도 부드럽고 냄새도 심하지 않아서 양고기를 잘 못먹어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머튼도 분명 맛있지만 램을 더 시킨걸 보면 램이 더 나았나 봅니다.

여담이지만 밥은 참을까 하다가 밥도 시켜서 먹었는데 꽤 양이 됩니다..보통으로 하나 시켜서 두명이 나눠먹으면 맞을 수준

조밥이었는데 정말 귀신같이 잘 지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근처에 있던 롯카테이에서 운영하는 中札内美術村에도 가봤습니다.

여느 홋카이도 관광지랑 마찬가지로 주차장은 넉넉하게 있었어요.

이런식으로 숲에다가 여러 미술관을 배치해 놓은 느낌인데,

관내는 기부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10월에서 4월은 휴관이라고 하네요.

돌아다니면서 본 미술관 내의 공모전 작품들이나 홋카이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좋았지만 숲 자체도 이뻐서 산책할 만 합니다.

도중에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봤어요.

본업이 이쪽이라 역시 맛있습니다.

정원까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오비히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지금은 폐역이 된 幸福駅 행복역

원래 이 주변 지역은 幸震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福井県에서의 이주자가 많은 것에서 양쪽의 앞글자를 따와서 幸福이라는 역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폐역이 된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이름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키하22 똥차도 전시되어 있어서 잠깐 안쪽도 구경하고...

좀 더 오비히로 시내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애국역

이쪽은 무인에 소규모이긴 한데 그래도 나름 전시도 있고 SL도 있어서 철뚜악들은 이쪽을 더 좋아할 듯

잠시 둘러보고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비히로에 도착

반팔로 왔는데 생각보다 춥습니다.

비오는 날에 거의 10도 근처

호텔에 도착해서 옷부터 공항에서 구매한 긴팔로 갈아입고 다시 나옴



오비히로는 부타동의 발상지라고 하는데,그래서 오비히로 시내에 많은 부타동 가게들이 있습니다.

각자 굽는 방식이라던가 부위에 특징이 있는데,그걸 다 비교해가며 먹을 순 없는 노릇이고,부타동을 가장 처음 고안했다고 여겨지고 타베로그 평가도 제일 높은 판쵸(ぱんちょう)라는 가게에 갔습니다.



5시쯤에 찾아갔는데 비도 오고 또 지진의 영향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바로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도 저를 제외하면 전부 일본인

다만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1인석이 없기 때문에 혼자 가면 합석은 필수입니다.

저는 거의 동시에 안내받은 혼자 오신 아주머니랑 마주보고 앉음



부타동은 올라가는 돼지고기의 장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저는 가장 많은 하나(華)를 주문-1300엔

거기에 나메코(버섯) 미소시루를 추가주문

미소시루가 200엔이라 합하면 딱 1500엔이 됩니다.



기대했던 부타동의 맛은...맛있습니다!

지방부위의 밸런스가 적절하면서 살코기 부분도 일반적인 부타동에서 많이 느꼈던 특유의 뻑뻑한 식감이 아닌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완두콩으로 포인트를 줘서 재밌네요

쇼와 8년에 이 부타동이 나왔다고 하니까 85년이 지났는데,老舗이지만 배짱장사도 아니고 가격,맛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부타동을 먹고 나서 후식을 사려고 롯카테이를 방문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 홋카이도 어딜 가도 보이긴 합니다만 롯카테이 역시 오비히로에 본점을 두고있는 제과 메이커 입니다.



대충 디저트를 사서 돌아가다 보니 옛날풍으로 꾸며놓은 거리도 보이네요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구매한 디저트들 

일부는 다음날 아침과 한국에서의 디저트로 잘 써먹었습니다.

삿포로,아사히카와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이지만 이왕 오비히로에 왔다면 한번쯤 들려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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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비히로(帯広)로

2018. 9. 28. 23:40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안가려고 했는데 이정도면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지름

출발 당일날 공항에서 결제했더니 발권 과정에서 여러가지 확인이나 주의가 더 붙네요.(탑승 직전까지 휴대폰 확인하라고 하십니다.)

당연히 아무 준비도 안했기 때문에 짐은 하나도 없이 떠났습니다.



안심과 신뢰의 737



세관에서 6일이나 일본에 있겠다는데 캐리어고 뭐고 하나도 없으니까 좀 빡쎄게 굴긴 했지만 무사통과


원래 신치토세 공항에서 무언가를 먹고 이동하려고 했는데,아직 지진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휴업중이었음



그래서 공항 탈출부터 하기로 함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JR패스 역시 현지구매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대략 5만원정도 더 비싸네요



이날의 목적지는 오비히로.

신치토세공항에서 쾌속에어포트를 타고 한정거장 거리인 미나미치토세에서 다시 오비히로쪽 특급으로 환승입니다.



쾌속 에어포트도 지정석이 있는데,어차피 한정거장 갈꺼니까 얌전히 그냥 일반 객실에 탐



미나미치토세에서 하차.

맞은편의 슈퍼 오오조라 5호로 갈아타면 됩니다.



미나미치토세 역의 역명판



군데군데 좀 녹슬었지만서도 잘 정돈된 모습입니다.



슈퍼 오오조라 5호가 입선



에키벤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미리 사뒀습니다.

물론 그쪽은 공항이니까 소라벤으로 팔고 있었지만



홋카이도 후라노 지역의 소를 사용해서 만든 ふらの和牛弁当



때깔 곱네요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2300엔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옆 가게에서 CA 누나들이 해산물 벤또 사가던데 저도 그걸 살걸 싶었습니다.



오비히로에 도착했습니다.

딱히 여기에 무슨 계획이 있는건 아니고요

공항에서 입국신고떄 적어놓을 주소를 고르다 보니 여기가 싸길래 당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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