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마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삿포로 역에 왔습니다.

원래 삿포로에서는 소바 같은 간단한 면요리를 먹을까도 생각했었는데 마침 휴무일과 겹치고 해서 가지 못하고, 그 대신 점심으로 프렌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삿포로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철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으나 조금 애매해서 그냥 택시 잡아서 탔습니다.

그렇게 멀진 않아서 요금은 얼마 나오진 않았습니다.

 

주문할 코스야 정해뒀지만 일단 메뉴 있는데 보실래요 하길래 사진 찍으려고 받았습니다.

코스는 오른쪽의 5000엔짜리 코스를 선택. 여기에 소비세와 서비스료가 붙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6000엔 정도의 가격입니다.(2020년 2월부터 순액 기준 6000엔으로 20퍼센트 정도 인상되었습니다.)

 

먼저 한입거리로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들이 나왔는데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습니다.

오른쪽은 잎새버섯 장식 위에다가 버섯 크림 끼워넣은 칩이었던거 같고...왼쪽의 소고기 볼 만들어서 튀긴 것도 맛있었습니다.

 

사실 다녀온지 오래되었고 뭐 녹음을 한 것도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거의 기억이 안나는데 메뉴명 찍어놓은거 보니까 구운 옥수수로 만든 스프에 위에다가 흰 옥수수(로이시 콘)로 베이컨칩으로 토핑을 올렸던 것 같아요..위에 올렸던 옥수수가 정말로 달았던건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꽤 규모가 있는 곳인데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홋카이도의 제철 식재를 사용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나고의 프리토에 피망과 홋카이도의 향토요리인 三升漬け의 소스를 곁들인 요리

상당히 부드럽게 튀겨져 있고 위에 올라간 만간지토우가라시(万願寺とうがらし)와 잘 어울렸습니다.

 

광어요리

위에는 아마 지느러미까지 올려줬던 걸로 기억나네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오리 가슴살

 

여기에서 일단 메인 디저트를 물으러 옵니다.

맨 밑에 유바리 멜론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도 궁금하긴 했는데 그냥 가운데꺼 두 개가 제일 인기 좋은 것 같아서 가운데 두 개 골랐어요.

 

그 전에 먼저 요게 나왔어요.

밑에 깔린 건 시소향 나는 젤리

 

제가 시킨 国稀大吟醸가 들어간 수플레와 유자 소르베

비쥬얼만 봐도 정말 훌륭합니다.

번갈아가며 한입씩 떠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양과자들과 커피 나오고 끝

 

도쿄에서 과연 이런게 가능할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홋카이도산 식재는 둘째치고 지대 때문에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식이 이 정도로 퀄리티로 나오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가격 인상이 된다곤 하지만 이 정도 코스 길이에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돈 값은 하고도 남고, 홋카이도에 간다면 다시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원래 제가 좀 늦게 들어가서 점심 영업 마감인 3시까지 나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역시나 메뉴가 다 나오는 데에만 그 정도 시간은 걸렸고..그래도 너무 늦지는 않게 먹고 바로 일어섰습니다. 지배인(?)분이 굉장히 수다를 좋아하셔서 그런가 테이블마다 수다 떠느라 저희 말고도 꽤 늦게까지 있는 팀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덕분에 거의 10분 정도 음식점을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온 것 같습니다. 자기네는 찾아오는 사람들이라 괜찮지만 일반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다른 삿포로 시가지는 꽤 타격이 크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여튼 결론은 접객도 매끄럽고 마지막날 점심으로 고르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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