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음식

한동안 일본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에서 기억에 남았던 식재들을 한국에서 다시 먹어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일본산의 제품을 먹는 것은 아닌데, 오사카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처음 먹어봤던 보르디에의 해조버터가 기억에 남아서 다시 주문해 봤습니다.

방문기

https://koinegau.tistory.com/148

 

리츠칼튼 오사카의 프렌치, 라 베(La Baie)에 다녀왔어요

오사카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리츠 칼튼 호텔 내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ラ・ベ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 보통 이런 예약 사이트에서 할인이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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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확히 어떤 브랜드인지는 몰랐는데 다른 일본인들의 후기를 봐도 그렇고 호텔 내 샵에서도 보르디에 버터를 판매하므로 맞겠죠

한국에도 여러 대행업체들이 있습니다만 제각기 개당 가격과 배송료 조건이 다르므로 구매하려는 수량에 맞춰 최적화된 업체로 구매했습니다. 덤으로 여기가 나름 배송 중 상태 관리가 잘 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참고로 여름에 구입한 것은 아니고 봄에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는 김에 다른 버터들도 구매해 봤는데 이 버터를 전부 제가 소비한 것은 아니고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한테 졸라서 공동 구매하고 나눴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직접 맛 본 보르디에의 버터는 유즈와 해조 버터

먼저 유즈버터입니다.

열량은 100g당 708kcal

보르디에의 소개에는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받고 개발하게 된 버터라고 쓰여있습니다.

맛은 그냥 빵에 발라먹어도 괜찮고 가벼운 해산요리에 산뜻하게 사용하는 느낌으로도 괜찮습니다.(이 경우 그냥 먹는 때에 비해 향미는 조금 날라가는 편)

그리고 대망의 해조버터입니다. 100g에 706kcal

어차피 베이스는 비슷할 테니 칼로리도 비슷. 아무래도 염도는 유자버터에 비해 좀 더 있는 편입니다.(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자버터가 일반적인 한국에서 유통되는 가염버터인 demi-sel정도에 가깝고 해조버터는 조금 더 셀 거예요.)

홈페이지의 소개문에는 죠엘 로부숑의 (전)셰프와 개발했다고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맛은 아무래도 세세한 조건들이 달라서 그런지 레스토랑에서 먹을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버터에 명란을 같이 넣어 먹는 버전이랑 비슷할까요.

유자버터와 해조버터 둘 다 중독성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싼 점이 약점이네요.

보르디에의 그냥 가염버터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저 같은 사람 입맛에는 한국에 유통되는 에쉬레만 먹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기에 상상만 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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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 청담동/밍글스

2021. 8. 16. 04:09

원래 좀 더 전에 아는 형님이랑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당일 새벽에 제가 병원갈 정도로 아파서...
엔간하면 당일 캔슬 안 하기에 꾸역꾸역 가려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 포기하고 혼자 가시라고 하고 다시 날짜를 잡아 리벤지 방문
이번에도 오래전 방문이라 소스 맛이 어땠느니 하는 이런 거 기억은 거의 없고 사진 위주

메뉴는 추가 메뉴 싹 다 추가했습니다.
사실 런치에서 다 추가를 한다고 해도 디너와 거의 같은 구성이기 때문에 점심부터 많이 먹겠다! 하면 대식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양이고 또 제 경우는 추가 메뉴는 둘이서 나눠먹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 가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멸치국수를 포함하여 추가 메뉴는 전부 1인분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멸치 국수는 알아서 나눔도 해주셨습니다.)
다만 런치에 올추차를 한다고 해도 구성은 디너와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게 처음 나오는 한입거리가 디너에 비해 런치에는 한 종류 빠진다거나 디너의 랑구스틴에는 캐비어가 같이 나오는데 런치 추가메뉴의 경우 캐비어가 같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디너는 메인이 한 종류 선택인 데에 비하여 런치에 양갈비 추차를 하게 되면 한우 요리와 양갈비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고 또 런치는 '반상'이라 밥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철 생선회는 잿방어였나...안에 장류가 들어가서 신기하네~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겐 익숙한 맛

한입거리로 먹기 괜찮았던 감태로 만 생선 튀김.

여름 채소, 태운 설탕&흑초 소스, 블랙 트러플

한우 배추쌈, 따뜻한 콩국, 토마토 말랭이(트러플 추가 +20000)

제주산 생선 찜, 여름 허브 소스, 제철 나물(캐비어 추가 +20000)
메뉴 이름은 시즌 동안 고정이지만 생선은 아마 수급에 따라서 바뀌지 싶은데
제가 못 갔던 때 보니까 금태 드셨던데 ㅎㅎ; 이때는 병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도 조정이 들어가겠지만요
그런데 이건 먹고 나서 알게 된 정보이고
그런 정보 없이 먹었을 때의 순수 인상은 그냥 무난한 생선요리라는 느낌

랑구스틴 구이 추가 메뉴

추가금이 조금 비쌌지만 아마 비스크 소스도 진하고 새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법한 메뉴

오골계 꼬치
이게 1인분이고 2인분에 3만 원
껍질?로 감싼 다리살이 맛있었습니다.
모렐 버섯도 꼽아주는데 이건 아무래도 개체차가 있어서 꼬치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었네요.

클렌저
단독으로의 맛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클렌저라는 느낌

메인으로는 먼저 한우 반상
권숙수의 떡갈비와 비교하자면 권숙수의 떡갈비는 전통적인(이라고 하면 모호하지만 제 기억 속에 밑에 지방에 내려가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면서도 고기 자체는 더욱 고급지고 기름진 스타일이었다면 밍글스는 고기보다는 장 맛이 포인트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른쪽은 채끝등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먼저 다녀오신 분은 이게 식어서 온도감이 굉장히 별로였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감칠맛이 응축되어 있어 식어도 씹을때의 맛이 괜찮았고

한식 다이닝에서 고기를 잘게 썰어 내오고 사진 찍고 먹고 하다 보면 식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게 되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극찬하는 양고기인데
이것 역시 먼저 다녀오신 분이 이거 극찬하는 유튜버들은 사기!라고 해서 기대치를 엄청 낮추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양고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부드러움도 있고 지방도 느껴지고 맛의 조화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분은 너무 깔끔해서 싫다고 하시니 어느 정도 양고기 향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안 맞을 수도.
확실히 다들 너무 호들갑 떠는 감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셰어 한 잔치국수
저 애호박 무침이 꽤 마음에 들던
이것도 반찬은 조금씩 바뀌는 듯합니다.

국화&참외씨 아이스크림
수박 그라니따
'참외'면 상당히 한국적이긴 하지요

원래 나눠먹으려고 장트리오랑 라이스트리오 하나씩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인기 메뉴인 장트리오를 하나 더 주셨습니다.
확실히 단짠 조합이면서 밸런스가 괜찮아서 인기가 많을 법합니다.

마지막으로 다과

같이 마실 음료를 선택할 수 있길래
카페라떼가 되는지 여쭈어 봤더니
카페라떼는 안되고 라떼는 된다고...
제가 알기론 라떼는 그냥 우유라는 뜻인데...?
라떼 달라고 했더니 제가 원하던 거 주셔서 결과적으론 만족했습니다.

다과도 맛있네요.
나갈 때 서비스로 멸치육수도 주셨는데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막연하게 큰 기대감은 없이 방문했는데, 가격 대비 무난하게 잘 먹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제가 갔을 때도 외국 분이 있었는데 외국분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가고요.

저는 한번 체험해 보게 된 것에 만족하고 광의의 '한식'이라는 장르의 수평적 차별화는 끝이 없다고 다시금 느껴서 일단은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한식 레스토랑들도 가고 싶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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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창성동/온지음

2021. 6. 9. 03:12

지난번 온지음 방문(https://koinegau.tistory.com/241)은 만족스럽긴 했지만 몇 년 동안 가고 싶은 기대치가 쌓여있던 탓에 오히려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재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녁으로 방문

오늘의 메뉴

전통주 페어링도 좋지만 이날 메뉴들은 샴페인도 괜찮을 것 같아 글라스로 주문했습니다.

메뉴 외로 나온 한입거리들

개인적으로는 감태 향이 끈덕지게 이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감태의 맛은 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감태 부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자가 들어간 패주방풍죽

온지음은 거의 항상 죽 메뉴는 간을 하지 않고 제공되는 스타터 역할입니다.

메뉴에는 복어회라고 적혀있는데 사실상 모둠회 수준입니다 ㅎㅎ

복어와 복어 껍질 무침, 줄무늬 전갱이, 문어, 묵은지, 엄나무순, 미나리 등이 나옵니다.

맛이 어떠냐고 하시는데 사실 복어도 맛있긴 했지만 제가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오고 줄무늬 전갱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줄무늬 전갱이가 맛있다고 했더니 따로 내어주신 뱃살

다음 메뉴인 대하육즙냉채

재료로는 자연산 대하 외에도 전복, 대저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배 등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고기 즙을 젤리처럼 만들어 고기의 뉘앙스를 더한 냉채

맛있는 재료들이긴 한데 새우나 토마토 등의 단맛과 육향의 조합이 처음이다 보니 저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도 들었어요

금태 자체도 맛있는 생선이긴 하지만 새우와 두부 다진 것을 채워 감칠맛을 더해주었던 금태선

대두콩을 껍질만 벗겨서 갈아서 쑥을 집어넣고 지져낸 전과 원추리 장아찌

입안에서 입자가 풀어지는 느낌과 고소한 향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메뉴

저녁 메뉴로 나오는 꽃게찜

안에 소고기나 버섯, 양파 등이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메인은 두릅을 채끝등심으로 말아낸 두릅적 누르미와 가죽나물 무침

위에는 밤이 올라갑니다.

식사로 나올 비빔밥도 미리 보여주십니다.

봄나물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서 잘게 다져놓은 게 인상적이었던 비빔밥

어욱국과 멍게젓, 미나리 김치도 준비됩니다.

 

비빔밥은 저는 원래도 고추장 같은 간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이 정도면 딱 좋은 밸런스

그런데 이것도 간이 부족하면 더하라고 중탕 된장이 나와서 맛을 안 볼 수는 없으니 후반에 좀 더해서 먹긴 했어요.

지난번의 비빔밥도 좋았지만 이번의 봄나물 비빔밥은 봄나물의 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라향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과편

상쾌한 맛이 좋았습니다.

다과

집청 카스테라 도라지 정과 흑임자 다식

맛은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온지음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를 매우 좋아하지만 도라지 정과 같은 것은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어야 된다고 느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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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 한남동/디템포레

2021. 6. 1. 18:50

한남동의 네오비스트로라고 하는 디템포레

5월 초에 방문했습니다.

점심 코스는 5만 원

메인 토시살->히드보 변경은 만원 추가, 와인 페어링은 2잔 3만 원, 3잔 4만 원

어뮤즈로 나온 아귀 간으로 만든 슈

같이 나오는 빵. 인당 이런 게 두 개씩인가? 꽤 큼직한 사이즈였습니다.

대저 토마토를 올린 송어 타르타르

원래는 송어가 잘 보이게 오른쪽에서 찍었어야 되는데... 이렇게 또 사진 찍는 법 한수를 깨닫습니다.

토마토와 송어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던

크림과 레몬오일이 올라간 호박고구마 스프

부드럽게 먹기 좋았습니다.

베르네즈 소스를 곁들인 대구살

살 자체는 워낙 소스와 잘 어울리고 대구의 은은한 향도 나는 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이런 채소는 두릅밖에 모르는데 눈개승마라고 하더라고요?

뭐 소매로도 식품 코너에서 팔긴 하던데... 사본적이 있어야

제가 고른 메인은 히드보(+10000원)

같이 나온 퓌레가 대추랑 호두로 만든 퓨레였나?

저는 원래 푸아그라도 과도하게 단 소스와 곁들이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이거는 고소하고 크리미 한 푸아그라 비슷한 뉘앙스가 의외로 달짝지근한 소스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같이 간 가족이 메인으로 고른 토시살 스테이크

저는 살짝만 얻어먹었습니다.

토시살 자체가 원래 기름진 맛으로 먹는 부위는 아니고 토시살의 육향은 좋아하긴 한데 맛만 봐서 그런지 그게 아주 임팩트 있게 구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제 기준으로는 만원 추가하고 먹은 히드보가 더 취향.

딸기/발사믹 아이스크림

라즈베리로 만든 커스터드 위에

생딸기와 화이트 발사믹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머랭 위에 핑크 페퍼가 올라갑니다.

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만 프레르의 쟈뎅 블루

쁘띠 뿌르

 

스프와 퐈송 사이에 15분 이상 걸렸는데 프렌치가 원래 그렇지만 살짝 느린 감이 있었고 그 외에는 템포나 설명 등등 서비스도 대체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리 자체도 제 입맛에는 5~6만원짜리 코스로는 굉장히 좋은 구성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방문일 기준 콜키지는 3만 원(잔은 쇼트즈위젤이고 칠링 등 전반적인 서비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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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 창성동/온지음

2021. 5. 23. 16:59

창성동 경복궁 옆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나오는 온지음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가고 싶던 곳인데 우연이 겹쳐서 몇 번이나 미루다가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적는 글이라 감상은 조금 희석되긴 했지만 기록용으로

메뉴와 기본 세팅들

요리 시작 전의 한입거리로 나온

찹쌀과 수수를 사용한 수수부꾸미

숭어 어란과 가을무

육포에 잣을 넣고 말린 뒤 구워낸 포쌈

메밀국수를 꼬아서 튀겨낸 매작과

고추장으로 만든 가죽 부각과 곱창김을 사용한 김부각

채 썬 무를 들기름에 볶은 뒤 멸치다시와 찹쌀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 무죽

시작 메뉴인만큼 간은 거의 되지 않은 슴슴한 메뉴

다음 메뉴인 수란채는 먼저 보여준 다음 1인용으로 나눠서 담아주십니다.

아마도 온지음의 전채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싶은 수란채

고소하면서도 살짝의 산미가 있는 잣 소스가 해산물들과 무척 잘 어울려서 좋은 평을 받을만하다 느꼈습니다.

생김에 새우를 다져 넣은 뒤 찹쌀로 바삭하게 구운 김전과 생미역전

같이 먹으라고 고추장도 나왔는데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메뉴 외로 나오는 계절회는 방어, 도미, 도다리와 해삼 초회

왼쪽의 회부터 먼저 먹었는데, 오른쪽의 해삼 초회부터 먹고 왼쪽을 먹어봐도 고소한 맛이 더 부각되는 게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와사비는 직접 갈으신 생와사비라고 하시네요.

메인은 세 가지 방식의 떡산적

가운데 산초와 진피나 아래쪽의 불고기 스타일도 좋지만 역시 통으로 구운 갈빗살이 맛있던..

알타리무도 같이 구워냈는데 쌈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진주의 반가에서 먹었다고 하는 진주식 비빔밥인데 고추장 대신 조개젓이 올라갑니다.

온지음의 경우 메인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식사를 내어주는데 이런 양념고기+비빔밥의 조합이라면 같이 먹어도 좋기 때문에 살짝 더 먼저 내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첩국과 반찬으로는 굴젓과 깍두기도 나오네요.

평소에도 비빔밥에 매운 간을 거의 안 하는 편인데 이런 식으로 간을 하니 나물 맛도 더 잘 살고 좋았습니다.

팥타락편

우유를 많이 넣어서 푸딩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 우유 향이 강하게 느껴지던 메뉴

곶감말이와 인삼 파이

커피와 같이 나오는 디저트도 맛있긴 한데, 조금 전통식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단독 건물에 겨울에는 나뭇잎이 적어서 좀 더 시야가 트이는 편이고 여름에는 초록색이 펼쳐지는 멋진 뷰도 즐길 수 있는 근사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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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청담동/권숙수

2021. 4. 24. 02:46

청담동에 있는 한식 파인 다이닝 권숙수

일상에서 한정식집은 가끔가다 가는 일이 있어도 이 정도의 이노베이티브 한 한식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갑니다.

미슐랭 2스타 이기도 하고요.

층고 낮은 탁자 위에 다시 개인 반상이 각자 올라가 있습니다.

코스 메뉴 3종이 있기에 메뉴부터 구경

우리는 왼쪽의 미식상을 주문하고 한우 육회를 추가주문 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니 숙수상도 구성이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주문을 하니 이렇게 보기 편하라고 따로 메뉴 종이를 준비해 주시는 것부터 아주 좋습니다.

7종 한입거리와 김포 특주

지금 와서 하나하나의 맛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전채 메뉴로는 매우 호사스러운 구성이었고 맛있었습니다.

보리지로 데코를 한 40년 숙성 씨간장과 국내산 캐비어와 전복 무침

씨간장은 직접 스포이드로 떨어트려 주십니다.

아직 캐비어를 그리 많이 맛보지 않아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캐비어는 좀 코스트 퍼포먼스 낮은 스찌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건 그나마 녹진한 맛이 전복살과 어우러지는 게 나쁘지 않았던 메뉴

이어서 나온 민어구이와 백합죽

위의 꽃은 고수 꽃으로 기억하고..

민어를 한번 쪄낸 다음 다시 팬 프라잉 했다고 합니다.

민어 밑에는 훈연한 방풍나물이 깔려있고 그 밑으로 백합죽이 들어갑니다.

같이 간 생선 싫어하시는 분은 방풍나물 향이 너무 세다고 불평을 하시는데...생선 못 먹으면 고마워해야 되는 것 아닌가?

아무튼 그대로 떠먹으면 살짝 방풍 향이 세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민어 살과 백합의 간간한 뉘앙스의 죽이 매우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가 메뉴로 주문한 참송이와 까치버섯으로 무친 한우 육회

예전에 다른 후기를 보니 이런 추가 메뉴는 테이블당 하나도 가능은 한 것 같던데.. 저희는 각자 주문했습니다.

한우 꾸리살에 까치버섯을 같이 버무리고 위에는 참송이 버섯을 올라갑니다.

옆의 간장 소스에도 송이 다진 것과 산초가 들어가고

같이 제공되는 가루는 참기름과 케일 파우더라고 하네요.

이런 게 진짜 그릇 값 받을만한 접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물론 맛 자체도 훌륭하지만 야생버섯이라 그런지 몰라도 딱딱한 게 한두 번 씹혀서, 식감 면에서는 별로였습니다.

미식가를 위한 한국의 포

좌상 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각각 한우 홍두깨살, 꿩, 전복, 사슴으로 만든 포라고 합니다.

역시 이런 곳의 포는 건조되면서 감칠맛이 엄청나게 응축되어 있고, 옆의 한우 양지와 송이, 꿩으로 만든 육수는 포와 중첩되어 조금 과한 느낌은 들면서도 송이 향이 느껴지는 게 맛있습니다.

그래도 이쯤 되니 술을 시키지 않을 순 없어 글라스로 샴페인을 부탁드렸습니다.

맨 처음 메뉴를 받았을 때 뒷면에 글래스 샴페인이 앙리 지로 에스쁘리 나뚜르로 올라가 있어서 그게 나올 줄 알았는데, 파이퍼 하이직이~

뭐 이것도 괜찮지만요.

국수 메뉴로 나온 트러플 콩국수

트러플뿐 아니라 모렐 버섯과 그린빈이 들어가며 콩국과도 밸런스 좋았던 메뉴.

트러플을 굳이 모든 나라 요리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또 올라가면 맛있게 먹긴 합니다.

 

간사한가?

 

같이 간 분은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분만큼 트러플을 좋아하진 않아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붕장어 튀김과 트러플 칠게 소스

감자와 쌀피로 만든 튀김옷에 감태를 감아 나왔는데, 첫 점은 소스 찍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게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튀김 자체로만 놓고 보면 일본식 코로모에 비해서 튀김옷이 큰 장점이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소스와 찍어먹을 때 소스가 흡착되면서 소스와의 궁합이 괜찮았습니다.

쉬어가는 입가심 메뉴인 청포도와 오이로 만든 소르베

메인은 고를 수 있는데 전복 솥밥과 한우 떡갈비 반상이 추천이라고 하셔서 둘 다 그걸로 선택했습니다.

솥밥은 먼저 한번 보여주시고 다시 담아 나옵니다.

가운데도 반상 하나 걸쳐서 다리 만들어 주고

반찬은 리필이 가능해서 깨순 나물 무침은 나중에 리필했습니다. 나머지 반찬들은 제주 딱새우 장, 가자미 식해, 오이지무침, 순무로 담근 열무김치

톳이 들어간 전복 솥밥은 맛이 아주 강하진 않았는데, 지금까지 계속 감칠맛이 응축된 요리들을 먹어와서 오히려 이런 정도가 반가웠고 아욱국과 같이 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국은 아무래도 뜬 상태로 제공되다 보니 가장자리가 지저분하네요.

한우 갈빗살로 만든 떡갈비는 가니쉬로 청경채 볶음, 표고버섯, 시래기 볶음과 유자 물김치가 나왔고

갈빗살로 만들어 풍미 좋으면서 시그니쳐 메뉴답게 정석적인 떡갈비였습니다.

과편과 파프리카: 굴 과편, 파프리카 아이스크림, 바나나칩

아이스크림 밑에도 파프리카 조각들이 깔려있습니다.

오이부터 해서 조금씩 호불호 메뉴들이 나오는데.. 글쎄 메뉴 자체는 무척 고급스럽지만 파프리카는 워낙 싫어해서... 지금까지 몇몇 파인 다이닝에서 싫어하는 식재를 극복한 경험이 많지만 이건 아니었습니다.

숙수상에는 이 메뉴가 없어서 숙수상이 괜찮아 보인 이유 중 하나

디저트 카트의 다과들

다 드릴까요?

다 주세요~ㅎㅎ

먼저 멘트해 주시는 것 좋네요!

심미적으로도 예쁘고 애플민트 티와 먹기에 좋았습니다.

입안에서 터지는 오미자 봉봉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들려본 한식 파인 다이닝인 권숙수는 점심 치고 가격이 세지만 구성은 그 이상으로 괜찮았고 담당해주신 서버 분도 친절하여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였습니다.

한식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몇 가지 편견들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메인이 밥, 국과 함께 나와서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날의 떡갈비 메뉴는 아주 뇌리에 남을 정도까진 아니어도 맛있게 먹었고

디저트 역시 한식이 약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취향은 차치하고 디저트 카트라던가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혁신적인 요리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메뉴만 보고는 아 이 정도가 딱 저의 마지노선이겠다 싶었는데 그런 저도 막상 먹어보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먹은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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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입정동/을지면옥

2021. 4. 22. 00:45

을지로3가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을지면옥

주로 강남쪽 평양냉면집을 다니다 보니 원도심 쪽의 냉면집들은 많이 들려보지 않았는데, 을지면옥도 이번이 처음 방문입니다.

안쪽 들어가서 골목에서 10여분 대기하고 입장했습니다.

앉고 금방 나오는 기본찬들

2명이서 (평양)냉면 2 편육 1을 주문

편육은 주문하자 마자 초스피드로 나왔습니다.

돼지고기 삶은 것을 냉면집에 따라 수육, 제육, 편육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여기서는 메뉴에 편육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수육은 소고기 메뉴)

200g에 24000원으로, 요즘 냉면집들의 키 맞추기 물가 생각하면 일반적인 가격일까요.

두께는 평균에서 약간 얇은 정도이고

족발도 그렇지만 이런 음식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따뜻한 파와 차가운 파가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식힌 스타일

기본 제공되는 소스는 새우젓이나 쌈장 등이 아닌 양념장인데

단 계열의 소스를 좋아하지만 이날만 그런지 단 맛이 조금 도드라져서 개인적으로는 새우젓에 비해 장점이 많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비치되어 있는 양념통에 겨자가 있어서 겨자와도 함께 먹어봤습니다.

곱씹어 보지만 지방의 고소한 맛 보다도 껍데기의 딱딱한 맛이 강조되어 겨자도 밸런스가 좋은지는 잘...

조금 시간을 두고 나온 냉면. 12000원.

사리 양이 꽤 넉넉한 편이고 고명은 고춧가루, 파 들어갑니다.

무절임은 자가제조 DIY로 넣어먹으면 되니 그렇게 먹고 싶으면 그렇게 먹으면 되고...

면발은 (고깃집 냉면 말고)평냉 치고는 사알짝 얇은 것 같기도. 

국물 맛은 근처 우래옥같이 누가 먹어도 육향이 아주 진하다거나 하진 않고

평양냉면집 중에서는 평균적인 정도의 슴슴한 스타일 아닐지.

 

글쎄 제가 아무리 맛을 몰라도 편육 많이 먹어 본 경험상 대충 사람들이 쓰는 맛의 표현에 따른 돼지고기의 상태는 짐작이 가는데,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은 여러 리뷰에서 받던 이미지와는 다른 음식이거나 혹은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도 없어진단 말이 많이 나와서 언젠간 들려봐야지 했는데

아직 없어지진 않았으나 너무 늦게 온 감은 들고

계산하는 분이 무뚝뚝한건 아마 그 탓은 아니고 원래 스타일이겠습니다. 그렇다고 노포라고 다 그렇진 않고요.

선바위역 인근에 있는 한성칼국수는 논현동 한성칼국수의 지점으로, 논현동에는 있고 여기에는 없는 메뉴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다양한 한식 메뉴와 전골이 있는 곳입니다.

한참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입시 때 논술 시험을 본다는 명목으로 각 학교별 근처 맛집을 탐방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양대는 대도식당을 갔었고 성균관대는 인근 혜화의 칼국수 집을 갔었습니다.

아무튼 혜화 쪽의 칼국수집이나 여기나 정체성은 한식당에 가깝습니다.

여기 기본찬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고, 김치류와 호박 조림 정도인데 호박 조림 맛이 괜찮습니다.

김치는 고춧가루까지 국산으로 만드므로 안심하고 드시라고 본 것 같습니다.

이날은 곱창전골과 파전을 주문

인근의 메밀장터(koinegau.tistory.com/220)에서도 파전을 먹었었는데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차이점도 많은데 메밀장터는 새우가 들어가고 좀 더 폭신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전체적으로 좀 더 기름에 튀기듯이 나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는 8조각 피자컷이고 여기는 사각 컷팅

또 제가 파전에 들어가는 긴 파의 그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잘라서 넣고 익히기도 파 탄내가 날 정도로 충분히 열을 가해서 좋았습니다. 반대로 이런 게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요.

곱창전골은 중자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 기본으로 우동사리가 들어가며 양이 꽤 넉넉했습니다.

곱창전골 국물 맛이야 뭐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고 느끼는데, 들어가는 야채나 버섯의 종류에 따른 미묘한 밸런스 차이 정도일까요.

예전에 가던 곳에서는 쑥갓을 넣어줬는데, 여긴 깻잎이나 부추가 들어갑니다.

이건 완벽히 취향 차이이지만, 쑥갓은 들어있어도 잘 안 먹지만 깻잎은 환영입니다.

이곳은 식당 밖 마당에 고양이들이 있고 주차요원분들이 친절하신 점도 장점입니다.

다음번에 다시 방문했는데 기본찬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상추나 마늘은 수육을 주문하면 나오는 듯합니다.

수육(35000)

처음 받으면 조금 적다고 느낄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 양

1++한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하긴 제가 평양냉면집을 가도 제육(돼지고기)은 시켜도 수육은 잘 안 먹으니 '상대적인' 기준은 모르겠습니다. 근데 간도 적당히 잡혀있고 맛은 좋은데 확실히 금방 없어지긴 합니다.

파전은 여전히 번들번들한 스타일

그래도 가게 이름이 칼국수 집이니 칼국수 메뉴가 없진 않습니다.

 

과천 근방에서는 나름 인기 있는 맛집 부류에 들어가지 않나 싶은데, 그래서인지 상황에 따라 굉장히 시끄럽거나 주문 미스가 있을 때도 있긴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근처에서 등산한다면 들릴만하고, 타지 사람이 일부러 찾아오기엔 다른 지점이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길 오는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아직 맛보지 못한 메뉴가 한참 많으므로, 계속해서 제패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쥬안의 대게구이 코스

2021. 3. 6. 04:34

이전에 가끔 혼밥 하러 들렸던 쥬안이 임대차 계약 만료로 일단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는데(koinegau.tistory.com/182) 그때 아직 이전할 곳을 못찾았다고 해서 새로 오픈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려나 싶었는데 금세 새로 오픈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혼밥하러 들렸었는데 같이 가줄 형님이 생겨서 이번에는 둘이서 인당 25만원의 대게 코스로 방문.

개인적으로는 제가 털털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에야 드디어 제가 신경질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였는데... 아무튼 물수건이랑 냅킨은 펼쳐보니 제 결벽증 성미와는 안 맞고...

저는 대게 애호가는 아니고 아직 대게는 가격대비 큰 매력은 모르겠는데, 같이 가는 분이 고르신 코스니까 군말 없이 따라갑니다. 남이 발라주는 게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작용했고...

참나물 위에 게살을 올린 사키즈케가 먼저 나왔습니다.

흰 살 생선과 게살로 만든 어묵이 들어간 오완. 간이 꽤 느껴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복어와 한치, 도미회

아귀간이 워낙 감칠맛이 강하기 때문에 곁들여 먹으면 제 미각으로는 회는 주로 식감을 제공해주고 아귀간 맛으로 먹는 느낌으로 맛있습니다.

에비스 맥주도 한잔.

맥주잔도 이전하면서 바뀌었네요.

따뜻한 스타일로 만든 스시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카나자와의 노도구로메시에 오챠를 부어먹는 것과 비슷할까요

보리멸과 토란 후라이

입천장 안까지는 밸런스의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대망의 대게 구이.

두 명이서 한 마리라 다리 5개씩 나눠먹게 되었습니다.

대게를 구워 먹는 것은 처음인데, 확실히 소금과 함께 먹으니 단맛도 나고 맛있긴 하네요.

남이 발라주니 무엇보다 먹으면서 스트레스가 적은 것도 장점이고요.

대게도 안쪽 살에 내장 비벼먹으면 역시 맛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긴 하나, 여기에 드는 조달 원가만으로도 여전히 제 안에서 대게는 가격이 높은 식재라는 인상이 들긴 합니다.

소고기 후라이는 2인당 1접시가 나왔습니다.

쥬안의 데미글라스 소스는 워낙 꾸준하게 맛있고...안심 후라이 자체의 맛은 지난번보다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 다 대식가라 나중에 추가 요금 내고 각자 한 접시씩 붙잡을걸 그랬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식사는 장어솥밥.꽤 두께가 있는 장어였는데...

잘게 부수어서 나오는 스타일

이렇게 먹다가 와사비 넣어서 오챠즈케 해 먹고, 리필해서 또 먹고 3번째는 더 먹을 수는 있는데 눈치 보여서 그냥 싸 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주먹밥으로 포장해 주십니다.

제 친구가 항상 제대로 된 와사비는 전혀 맵지 않다고 하는데(보관이나 가는 법에 따라서 차이나기는 하지만), 이 와사비가 정말 아무리 넣어도 맵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생각이 났습니다.

치즈 곶감과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요즘 음식점들도 양극화라고 할지 고급화라고 할지 가격을 올려도 잘 나가는 곳들이 많은데, 이곳도 이전하면서 어느 정도 평균적인 가격 수준이 높아지긴 하였으나 문전성시가 아닌가..싶습니다.

사실 이전하기 전에는 점심때 혼밥 할 동안 내내 혼자 인적도 있었는데 ㅎㅎ

물론 분위기나 손님 수는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전하기 전에도 사업이니 투자니 얘기를 다이에서 아주 아주 많이 하는 사람이 있어서 신경이 쓰였는데, 이전하고 난 후에도 비슷한 부류의 소리가 들려서 뭐 요즘 주식이 핫하긴 핫하구나 싶기도 하고...

일본에서도 카니즈쿠시 코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메인 대게요리에 이것저것 대게살을 이용한 요리들을 내오고 다른 요리들도 내오고 하는 식의 곳들이 많을텐데 개인적으로는 대게는 맛보는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에 후라이나 장어솥밥 등의 다른 요리들이 충분히 나온 이정도 밸런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요리들도 맛보고 싶네요.

선바위역 3번 출구에 있는 메밀 요리 전문점 메밀 장터

메밀요리 외에도 닭매운탕, 백숙, 찜닭 등의 닭 요리도 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의외로 산행하고 오는 팀들이 이런 닭 요리를 테이블에 하나씩 시켜놓고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외에는 해물파전(18000원)이나 명태회가 곁들여 나오는 돼지고기 수육(16000)이 있는데, 이날은 파전을 주문.

이곳의 파전의 특징이라면 새우나 오징어가 식당에서 파는 파전 치고는 꽤 실한 사이즈가 들어가고, 계란의 폭신한 질감이 생각보다도 더 느껴지는 스타일로, 바삭한 파전을 좋아하거나 파전에 파가 많아야 된다는 사람에겐 안 맞을 수 있으나 저는 그닥 야채를 좋아하지 않기에 가격 대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자리까지 파전을 통째로 들고 와서 든 상태로 가위로 조각내 주는 게 이곳의 시그니쳐인 듯합니다.

파전을 먹고 있으니 면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곳의 메밀 메뉴로는 들기름 막국수, 명태회 막국수, 동치미 막국수의 삼총사와 메밀소바가 있는데 저는 이날 메밀소바를 주문. 가격은 모두 9000원으로 같습니다.

살얼음 둥둥 올린 츠유와 김가루를 올린 소바 3매, 간 무와 와사비, 단무지가 제공되는 한국풍의 소바.

여러 번 방문했기 때문에 어떤 메뉴인가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는데,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소바에 비해 조금 매끈하여 입에 닿는 느낌이나 끊김이 취향과는 달랐고 츠유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평균적인 돈가스집 판모밀 보다야 낫겠습니다만 그냥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 좋은 정도인 듯..

이 가게의 초견이라면 공략할만 한 들기름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는 재료가 복잡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어느 나라든 이런 심플하게 때려 박은 국수 요리가 또 맛난 법이니..

들기름 자체가 워낙 중독성 있고 쎈캐릭이라 '들기름 막국수'를 하는 집 중에서 어느 집이 제일 맛있냐 하면 우열을 가릴 자신은 없습니다만, 어디든 집 근처에 있으면 가끔 찾아가기에 좋긴 합니다.

 

막국수는 물론이고 파전이나 수육도 그리 부담되는 가격대가 아니므로, 식사시간을 비켜서 기대도, 부담도 너무 크게 잡진 않고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닭은 가격대가 조금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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