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펠른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 코스(예약 필요)를 즐길 수 있는 연남동의 펠른
커피를 잘 몰라서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아는 분이 다녀오고 나서 자기가 지금까지 먹었던 달다구리 중에서 역대 2위라고 하시길래 저도 예약을 넣었습니다.
아무튼 저보다 훨씬 이곳저곳 많이 가시는 분이고 크게 범위를 벗어나는 실패는 없으신 분이니 믿고...
결론적으로는 제가 실제로 느낀 게 그 정도로 충격적으로 맛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반면에 저를 포함해서 커피에 깊은 관심이 없더라도 가볍게 찾을 수 있고 또 많이들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숭아와 더치커피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웰컴 디쉬가 먼저 나왔습니다.
서브는 음료가 먼저 나오고 곧이어 거기에 맞는 디저트가 나오는 식
첫 번째로 나온 메뉴는 에티오피아산 커피와 펠른 도스라는 티라미슈 같은 디저트(이하 티라미슈)
본래의 에티오피아 원두에 비해선 산미가 좀 낮지만 그래도 좀 있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산미를 좋아하는 편이라 굿.
티라미슈는 중간의 헤이즐넛이 확실히 느껴지며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티라미슈를 먹고 커피를 마시면 산미도 약간 중화되었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음료
동영상을 찍긴 했는데 움짤 따기 귀찮아서 빌려왔습니다.
레몬의 산과 만나서 색이 변하는 음료
같이 나온건 칼바도스 마들렌과 바질로 맛을 낸 마카롱, 그리고 얼그레이 풍미의 액체 초콜릿
음료와 디저트 모두 청량감이 느껴지는 조합입니다.
레몬 같은 게 베이스이면 아무래도 혀에 남는 느낌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는 바로 뒤에 또 다른 음료가 제공되므로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감자로 만든 디저트와 오크통에 숙성했다는 시그니쳐 메뉴인 위스키 더치커피
감자와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메뉴이고 감자 밑의 크럼블은 토지를 이미지 했다고 합니다.
감자에 대해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맛을 끌어내 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짠맛을 곁들여 먹으니 더 맛나기도 하고..
참 투명했던 아이스볼
코스 가격은 3만 3천 원
보통 레스토랑의 경우 오너 셰프가 컨트롤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물량 범위 내의 조리가 세일즈 포인트이고 물론 그건 디저트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소비자가 봤을 때의 가격 상승 여력에는 아무래도 레스토랑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카페의 경우 그 대신 색이 변하거나 하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제공하는 점이 마크업 요소인데
개인적인 감성이 여기뿐 아니라 어딜 가도 와 신기하다~는 감성이 아니긴 합니다ㅜㅜ
아무튼 인싸분들도 인스타 요소가 많고 하니 다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중간에 세 팀 정도가 워크인으로 들어왔다가 페어링 코스 때문에 만석이라 나갔는데...지금같이 코어 시간대가 돌리는 페어링 코스로 인해 계속해서 만석인 상황에서는 '단품 메뉴는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들어와 언제나 주문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은...물론 캔슬이나 빈자리가 생겼을 때는 가능하겠고 페어링 시간대 이외가 더 여유롭다는 안내도 쓰여있긴 합니다만, 조금 더 안내방식을 개선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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