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타베로그를 돌려보면 좀 괜찮은 점수의 가게 중 거의 절반은 스프커리일 정도로 스프커리 집이 많은데, 

그중에서 적당히 호텔이랑 가까우면서 적당히 분위기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왔다.

아 참고로 스프커리의 표기에 관해서는...표기가 통일된 것은 아니지만[가게 명에 스프커리(카리)가 들어가는 곳도, 스프카레가 들어가는 곳도 있음] 일단 이 가게의 경우 표기가 카레가 아닌 カリー이고 수프/스프의 경우 스프쪽이 나한테 더 익숙해서 일단 이 포스팅에서는 스프커리로 통일했다.

스프커리 옐로우/スープカリー イエロー

11시 30분~21시, LO 20시 30분, 중간에 준비를 위해 영업 중단하는 경우 있음, 휴일에 관해서는 공식 트위터 참조

LP 같은 게 놓여있는 분위기가 한몫하고...

거의 라스트 오더 근처 시간대에 가서 잠깐의 점내대기 후 바로 입장했다.

이 가게에서 주문 방법은 우선 이렇게 커리 사진을 보고 카레를 고르고, 스프와 밥 위에 올릴 추가 토핑(뒷 면에 있음)을 고르고, 그 뒤에 맵기와 밥 양, 추가로 주문할 드링크를 고르면 된다.

메인이 되는 커리로는 치킨 야채 커리가 가장 인기이고 그 뒤가 카쿠니나 차슈 등 돼지고기 계열, 새우 계열, 양고기 계열 등이 있었다.

맵기는 1~20까지 조절 가능한데 5부터는 추가요금도 붙고, 장르가 아예 '매운 음식'의 카테고리로 달라지는 느낌이다. 대충 2에서 4 사이에서 고르면 될 것 같은 느낌.

새우나 양고기 커리도 궁금하긴 하였지만 첫 방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가장 인기인 메뉴를 시켜보자 싶어서 나와 모친님 둘 다 카레는 치킨야채, 맵기는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표준적이고 일본인에게는 매울) 3카라를 골랐고 나는 추가로 스프에 카쿠니 토핑 추가와 밥 위에 온센다마고 토핑을 골랐다.

당점의 커리는~에 대한 설명

대형 고압솥을 사용하여 톤코츠, 토리가라, 향미야채를 3.2기압 126도에서 소재의 감칠맛을 남김없이 추출하였고 추가로 교카이 다시를 블렌드 한 유일무이의 스프라고 한다. 스파이스는 약 13종을 계절에 따라 배합을 바꾸고 라이스는 홋카이도 카미카와산 나나츠보시를 베이스로 한 9곡미라는 설명. 또한 조리에 사용하는 물과 제공되는 물은 업무용 정수기를 거친 물이며 스프는 옅은 노란색인 외견과는 다르게 코코넛 밀크, 두유 등이 일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드링크는 유즈라씨와 우롱차를 골랐다.

일본 커리집은 라씨가 가성비 괜찮은 곳이 많은데 여기도 유자라씨가 450엔으로 나쁘지 않았다.

내가 주문한 커리

카보챠는 수급이 달려서 고구마로 대체된다고 한다.

치킨야채커리는 큼직한 닭다리 뼈 하나가 들어가도 야채도 각종 기본 야채 외에 추가로 고구마, 브로콜리, 오크라가 올라간다. 여기에 부타 카쿠니도 추가했기에 돼지 블럭 하나도 올라가 있다.

야채들이 큼직하니 좋았고 고압솥을 써서 그런가 닭고기가 엄청 부드러웠다.

매운 것을 그렇게 잘 먹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3카라는 꽤나 스파이시하다는 느낌이었다.

밥은 솔직히 커리에 가장 잘 맞는 밥은 백미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커리 맛도 좋았고 가게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서 또 오고 싶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세이코 마트에서 적당히 군것질 거리와 삿포로 클래식 등을 사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잠깐 비행기가 기울었을 때 찍었는데 역시 논밭이 많구나

공항에서 ㅌㄴㅇ님이 좋아하시는 에몽이 한 컷 찍어주고~

삿포로 역에 도착

 

신치토세 공항 역에서 삿포로까지 순수 이동시간은 대충 4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여기에 배차간격은 9~12분 정도이고 입국장에서 역까지도 최소 10분(지리에 능통한 경우 기준)은 잡아야 한다. 

아마 시각표상으로 6시 10분 도착 비행기였는데 그래서 아무리 빨리 수속을 끝내도 삿포로에 도착하니 이미 7시가 지났다.

이번 숙소는 2019년 오픈한 jr이스트 호텔 멧츠 삿포로(JR東日本ホテルメッツ 札幌)로 삿포로 역 키타구치에 인접해 있다.

여기에서 2박이고 요금은 카드사 할인 끌어서 32만 정도.

삿포로 역은 명실상부한 jr북해도의 역인데 jr북해도가 아닌 jr동일본의 호텔인 게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호텔 부문은 또 별개의 사업부문이라 꼭 철도의 관할 구역이랑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도쿄에도 jr큐슈의 호텔이 있고 그럼

2층이 로비이고 여기서 체크인을 마치고 각종 어메니티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객실로 올라가면 된다. 

어사인된 방은 616호였다.

오픈 초기에 예전에도 한 번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완전히 새삥이었고 비교적 괜찮은 인상을 받았다. 지금도 비교적 깔끔한 축에 속하는 호텔이다.

객실은 슈페리어 트윈 룸

머리맡에 충전이 usb 타입 2개, 110v 타입 2개 있어서 편하다.

무료 생수 2병, 공기 청정기, 커피포트, 소취 스프레이 등 자잘한 잡기들

2인실이어도 의자를 하나만 주는 곳도 있어서 의자가 두 개인 것은 굳이 따지면 호감 포인트.

아 근데 이렇다 할 책상은 없으니 여행와서 공부/작업하겠다는 사람들은 일단 방에서는 컷이다.

 

사실 가장 좋은 건 미즈마와리 부분

그 놈의 유닛 배스에 노이로제 걸린 분들이라면 추천이다.

요즘 신축 호텔 중에서 バス・トイレ別(배스/토일렛 별도)라고 쓰인 비즈니스 시티 호텔들의 경우 이런 레이아웃을 많이 채택하는 것 같다. jr east mets 외에는 다이와 로이넷이나 jal city 같은 호텔의 신축 중에서도 이런 레이아웃이 있다.

이게 나름 욕실에 신경 쓰는 신축의 경우이고, 여기에서 더 단계를 업글하려면 아예 호텔 끕을 높여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이 정도면 타협해서 만족하고 쓴다. 아니 정 안되면 유닛배스에도 타협하긴 하지만.

싱크 부분

객실에도 어메니티는 알아서 갖고 오라고 써있다.

다만 치약 칫솔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사서 낑낑 들고 다닌 돔페리 3병

저녁을 먹으러 나가본다.

230822 마티나 라운지

2024. 4. 29. 03:03

여행기가 밀렸는데 그렇다고 건너뛸 순 없으니 열심히 밀어내자
여름 홋카이도 여행부터 슉슉슉 쓰려고 한다.
수도권에서 홋카이도 직항은 인천밖에 선택지가 없으니 인천공항으로

발렛을 맡기고 보안구역으로 들어와서 돔페리뇽부터 사고 마티나 라운지로 들어간다.
흠...난 역시 평소에 젠체하며 뷔페를 잘 안 가다가도 이렇게 고삐가 풀리면 마구 먹는단 말이지
일단 맥주와 함께 갈증을 해소하고 라운지의 푸드 코너를 천천히 둘러본다.


마티나라운지는 경험상 시간대마다 음식이 약간씩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이건 늦은 오후의 구성이다.
마티나 라운지의 메뉴로는 각종 캔음료 및 와인, 맥주 및 탄산 디스펜서, 커피머신, 컵라면(사리곰탕,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메인 요리들(토마토 파스타, 찹쌀 탕수육, 돼지갈비찜, 뱅뱅치킨, 야채 볶음밥), 샐러드, 비빔밥 재료, 한우 사골 우거지, 완도 미역국, 밥, 각종 분식류, 각종 빵, 디저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메인푸드 등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뭐, 곧 여행갈 거라고 봐주진 않는다. 어차피 이게 점심이기 때문에...사리곰탕은 어캐참어

에어서울 비행기로 홋카이도를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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