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o트래블의 어둠

2020. 10. 30. 03:33

일본에서는 관광업 촉진을 위해 GoTo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뭐 이것저것 많지만 일단 호텔에 적용되는 고투 트래블의 경우 대상 플랜을 예약하면 숙박비의 35%를 정부가 보조하고 15%를 지역공통쿠폰으로 지급해 주니, 반액 지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숙박일당 1명당 지원금 한도액이 있긴 한데 일단 이런게 있어서 무한정 고가 여행상품까지 되는건 아니다~만 언급해 두고 계산의 편의를 위해 이익 극대화 전략을 제시하진 않고 그냥 이익을 올리는 방법만 써보겠다.

지역공통쿠폰의 경우 사용기한이 있고 기한 내에 소비해야 하므로(환금율 높은 물건을 사서 현금화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숙박객 입장에서는 15%가 아닌 10% 정도의 가치라고 보고 총 45% 할인 효과라고 보자.

방에 대한 지불용의가격이 3만 엔인 사람에게 방을 파는 경우, 호텔은 5.45만 엔에 방을 올려놓는다. 그러면 숙박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은 5.45*0.55=2.9975만 엔이므로 이 방을 예약한다. 그리고 호텔은 5.45만 엔의 65%를 숙박객에게 받고 35%를 정부에게 받아 총 5.45만엔의 수익을 얻는다.

그렇다면 호텔은 이 이상 이익을 올릴 수 없을까?

아니다. 호텔 관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붙이면 된다.

실제로 호텔 관내 레스토랑이나 스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붙여서 파는 호텔들이 많다.

여기에 2.5만 엔짜리 크레딧을 붙여서 판다고 해보자. 숙박객이 이번에도 돈쓰기를 싫어해서 이 크레딧에 8500엔의 가치밖에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이 숙박으로 얻는 가치는 총 38500엔 분이므로, 크레딧 붙인 패키지를 7만 엔에 팔 수 있다.(70000*0.55=38500). 그러면 호텔은 7만 엔을 받으므로 방만 팔았을 때와 비교해서 1.55만 엔의 추가 수익을 얻는데,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재화나 서비스는 ‘호텔 가격’으로 2.5만 엔치이고, 보통 이 원가는 1.55만 엔보다는 낮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수 더 나가는 호텔이 있다.

3만 엔짜리 방을 팔면서 2만 5천 엔짜리 크레딧을 붙여서 파는데 이번에는 이 크레딧을 숙박비 정산에도 쓰게 해 준다.

그러면 이 호텔은 이 패키지를 10만 엔에 팔 수 있다.

호텔은 고객에게 6.5만 엔을 받고 정부에게 3.5만 엔을 받는다, 그리고 나중에 고객이 2.5만 엔을 크레딧으로 정산하면 7.5만 엔의 수익을 얻는다.

고객은 GoTo 할인으로 방을 6.5만 엔에 잡고 다시 체크아웃 시에 2.5만 엔을 크레딧으로 충당하므로 지출하는 현금은 4만 엔이다. 그리고 지역 쿠폰 1.5만 엔(만 엔 가치)을 받으므로 결과적으로 자신의 지불용의가격인 3만 엔에 투숙을 한 셈이다.

 

여기까지야 손놈이 한 팀이었지만 리얼월드에서는 고객이 여러 명이라 가격에 따른 수요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호텔은 10만 엔짜리 패키지에 7만 엔짜리 크레딧을 붙일 수도 있다.

그러면 고객은 6.5만 엔에 예약을 하는데 받은 쿠폰으로 정산을 하고도 5천 엔이 남는다.

호텔은 정부에게 3.5만 엔을 받고 고객에게 5천 엔의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면 되므로 호텔도 남는 장사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까지 할까? 싶지만 실제로 짱구를 선을 넘어서 굴려서 이런 공짜 숙박 상품이 나왔고 국교성이 제재에 들어갔다고 한다.

https://twitter.com/AKBhyogo2ku/status/1321447781748273160?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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