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바위파스타

바위파스타바는 한남동으로 이전하기 전 성수동 시절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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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 성수동/바위파스타바

21년의 서울 미식 트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파스타바일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바위 파스타 바는 모든 레스토랑을 통틀어서 봐도 사실상 회원제인 곳들을 제외하면 예약 난이도가 가장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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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으로 이전하고 난 뒤로는 첫 방문입니다.

예약이 어려운 편이라 이전에 방문하고 나서 앞으로 예약할 기회가 있으려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한타임당 인원도 늘고 해서 이전보다는 기회가 수월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는지..

2부제로 나눠져 있고 2부는 주류 필수이지만 1부는 필수는 아닙니다.

한 타임당 예전에는 2명씩 2팀을 받았다면 지금은 3팀정도, 그러니까 총 6명

저는 1부로 예약했고 원래 같이 가려던 사람이 못 간다고 해서 몇 년 만에 한국 온 친구랑 같이~

와인리스트

이전 방문 시에 한남동으로 이전하고 나서는 글라스 와인도 구비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리스트와는 별개로 정말로 글라스 와인이 구비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 친구 중에선 건강상 술을 잘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 혼자 마시기엔 아무래도 보틀은 부담되거든요..

25000원인데 사진보다 넉넉히 채워주심

오늘의 메뉴

이전하고 나서 가격은 인당 95000원으로 책정되었는데 그만큼 코스 구성이 늘어났습니다.

메뉴 자체는 주기적으로 변동되는 듯 한데

또 이날은 작년에 갔을 때와 겉보기에는 그 주기가 겹치는 편인데 과연 어떨지~

먼저 나온 식전주

민트와 펜넬을 사용한 샐러드

이 샐러드는 작년 시점에서 이미 거의 완성된 메뉴라곤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표고 대신 모렐 버섯이 주 재료로 들어갔다는 점이 차이점

트러플과 양젖 치즈가 마무리로 올라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페코리노 로마노이려나?

다음은 수란, 감자, 관찰레 스프

후추를 많이 뿌려 스파이시함도 있고 관찰레의 늬앙스도 나는데 관찰레는 입자로 들어있기보다는 베이스로 사용하신 듯하고

수란을 찢어서 밸런스 좋게 맞춰 먹으면 됩니다.

첫 번째 파스타로 나온 봉골레

이건 작년 방문 시에도 맛봤던 메뉴인데, 첫인상으로는 코스가 늘어난 만큼 양을 고려해서 면의 양은 조금 줄어든 게 아닌가?싶었습니다.(뇌피셜)

반면에 조개의 양은 거의 그대로거나 조금 늘어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작년에 비해 조금 더 간이 잡히고 백합의 짠기나 쓴 맛이라고 해야하나?가 좀 더 짙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론 여전히 저 끈적한 즙이랑 파스타가 잘 맞았지만

저는 술과 함께했지만 같이 간 친구는 맹물과 먹어서

혹시나 너무 짜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일본 생활이 오래된 친구고 워낙 짠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친구라 그런지 그렇진 않았다고 하네요.

대게살과 내장, 대게 육수로 만든 스파게티

정규 코스 중에선 유일한 건면이었습니다.

게를 이용한 요리 역시 작년에 먹어봤던 꽃게 리소또의 시점에서 거의 완벽하다고 느꼈는데

거기서 리조또냐 스파게티면이냐

꽃게냐 대게냐 정도

저는 꽃게를 더 선호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저 같은 사람이 그걸 실제 구분해보라 하면 쉽게 구분하진 못할 것 같고

아무튼 저는 작년의 리소토가 더 취향인데 그건 게살이 완전히 소스로 기능한다는 느낌이라면 이 파스타는 좀 더 건더기로의 느낌도 있다~

이건 쌀은 숙성한 까르나놀리 쌀인데 훈연 향을 입혔고

소스는 카치오 페페 비슷하게 블랙 페퍼와 페코리노 로마노를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이전 방문에선 몇몇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에 트러플 향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고 썼는데,

이건 확 나요~

이걸 원했어

따야린에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와 버터 정도만으로 만든 심플한 파스타에 트러플이 잘 어울립니다.

정규 코스의 마지막 파스타는 트로피에라는 숏파스타였는데

양갈비살에 하몽이나 레드와인, 포르치니 등이 소스로 들어갔다고 하십니다.

트로피에 면은 처음 맛보는데 은근히 씹는 맛도 있고 그만큼 저작을 하다 보니 라구 맛의 밑바탕으로의 기능도 잘한다 해야 하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서비스로 나온 링귀니 건면을 사용한 파스타

시간이 남는다고 서비스로 주셨는데 이건 뭐 저희는 술도 거의 주문 안 했는데 무임승차로 받아서 좀 황송한 느낌이지만

결국엔 순수 입에 감기는 맛으로 따지면 또 이런 직원식 스타일이 장난 아니라는..

샤프란 판나콧타로 마무리

 

여전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전 후에 보조 쉐프를 두면서 한 타임 인원도 늘어났는데

소소한 차이는 있어도 맛의 퀄리티적으로는 이전이랑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고, 

예약이 된다면 지금처럼 분기나 반년에 1번 정도의 페이스로 방문하고 싶어요.

 

디저트는 베르나르도 한남에서

 

제가 다 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렇게 그릇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고 아니어도 점점 고급 식기를 체험해 보는 컨셉의 카페나 음식 업장들이 생겨나서 좋아요.

조만간 집에 베르나르도가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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