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 스시리큐 런치

2022. 3. 9. 03:16

올해 새로 영업을 시작한 스시야, 스시 리큐에 다녀왔습니다.

런치 오마카세 기준 가격은 10만원

저는 스스로를 신상을 찾아다닐 정도의 스시 마니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이곳의 쉐프님이 코지마 출신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 계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기대치를 높여주는 요소의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네타 상자

스시 리큐는 오픈 초기에 굉장히 많은 츠마미로 입소문이 났는데 이날 기준으로 약간 니기리로 축이 옮겨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스시가 나오기 전에 런치 치고 아쉽지 않을 정도의 츠마미들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것은 게살 위에 토사즈(土佐酢) 쥬레를 올린 것

조금 게 껍질이 있긴 해도 위의 산미와 더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를 먹을 때의 거의 모든 블로그 리뷰의 템플릿적인 문구들-예를 들면 남이 발라준 게는 무조건 맛있다느니 게껍질이 안 나와서 좋고 나와서 어떻고-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 보았으나 그만큼 게가 껍질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무조건 맛있는 생물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감성돔이 나왔습니다.

얇은 편인데 감성돔의 위력(?)인지 그럼에도 어느 정도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무늬오징어는 아마 소금에 찍어서 먹었던 것 같은데 적당히 끈적 쫀득하며 괜찮았습니다.

전갱이 이소베 마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예상보다 더 그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맛있게 먹은 메뉴

사시미로도 나왔던 감성돔이 스시 첫 시작으로도 나왔습니다.

이곳의 밥 맛은 강렬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고, 슴슴한데 코지마와 비교하자면 좀 더 밥 자체의 향이라기보다는 부가적인 향이 더 나고(짬바가 딸려서 정확히 무슨 재료라고는 못하겠지만)

간은 뒷맛에 조금 더 초가 느껴지는..그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아마 갑오징어였던거 같은데..

단새우(아마에비) 3마리

학꽁치(사요리)

하가시 츄토로

시모후리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카미

 

참치류들은 전반적으로 뱃살 쪽은 기름진 참치 향은 아쉽긴 하고 아카미는 무난한 인상

가리비

이렇게 보니 샤리(밥)의 쥐는 모양새가 특이하긴 하네요

가리비의 경우 그동안 너무 좋은 가리비만 먹어서 그런가?

가리비 자체는 사이즈도 그렇지만 아까 학꽁치도 그랬는데 너무 차가워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가리비, 학꽁치는 시원해도 된다고야 생각하는데 그 범위조차 제 취향 기준으로는 살짝 벗어났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차피 나아질 것 같긴 한데 일단 제가 경험한 시점에서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전복

소금은 조금 과투여가 아니었나 싶은데

첫맛으로 짠맛이 확 들어왔거든요 그만큼 더 맛이 끌어내어지는 느낌이긴 한데..

향은 그 특유의 뉘앙스가 느껴지는 편이라 잘 먹었습니다.

조개세트 마지막 피조개

우니

숙성 기간상 이제 막 멸치 향이 나기 시작한다고 하며 주신 코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신 것에 비해선 그렇게 멸치향이 세진 않고(그 멸치향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맛은 밸런스 있었던

굳이 따지자면 전어 자체가 원래 즙(?) 맛으로 먹는 거긴 한데 이건 좀 질척이는 느낌이 강하다 해야하나..그래서 앵콜은 하지 않았습니다.

청어는 생각보단 기름짐 같은 건 조금 부족한 느낌

사바보우즈시는 한점 더 주셨습니다 ㅎㅎ

본가에 비하면 조금 살결이 아쉽긴 하나 맛있게 먹은 아나고

간뾰마키

계란

오징어를 부탁드렸습니다.

아이스크림

다양한 차가 나오는 게 좋네요

 

 

이날 기준으로 쉐프 한분이 8명?9명?정도를 담당하셨는데

시간상으로는 그렇게 딜레이가 체감되진 않았는데 아직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저와의 문제가 아니라 자세히 쓰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스시야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다른 손님의 불만이나 느낀 점도 듣게 되거든요.

오픈 초기 후기를 봤을 때 나오는 양에 비하면 구성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가본 동 가격대 스시야들에 비하면 종류 자체는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그 부분을 희생하더라도 반대급부로 스시의 사이즈나 더 취향에 맞는 스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재방문 의사는 없는데요

그래도 인기가 많은(수준을 넘어 예약이 힘든) 걸 보면 다양한 구성에 대한 열망을 해소해준 스시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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