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돼지국밥

 

아는 분이 추천해 주신 빵집에 들려서 서울로 가져갈 빵을 사고, 공항으로 가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국내선이라 부담이 좀 덜하긴 하지만 비행기의 탑승수속 때문에 저녁까지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빠듯했는데 그래도 최대한 조정을 해서 부산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영진 돼지국밥으로 선택해 보았습니다.

지점?분점?들도 많은 국밥집이긴 한데 그래도 본점으로 

4인 테이블로 안내해 주셔서 염치없지만 혼자 차지했습니다.

외관이나 국밥집에 대한 선입견과는 다르게 종업원 분들이 모두 친절하신 게 기억에 납니다.

이 정도 회전율에 손님 수면 정신없을법한데 말이죠.

 

친절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 일단 들어가면 인지해주고, 자리 안내해주고, 손님에게 뭘 요구하는 게 있으면 제대로 이유와 함께 설명해주고, 맛있게 드세요 정도만 해도 저는 아주 친절하다 느끼는데, 뭐 국밥집에서 그렇게 친절을 바라진 않지만. 국밥 몇 배 가격을 받아먹으면서도 친절하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이 현실. 새로 생긴 핫한 음식점들도 그러던데...기분 내려고 가는 음식점의 기준이 요즘은 사진만 잘 나오면 되는 것으로 바뀐건지...어떤 곳은 부모님이랑 식사하러 갔는데 메뉴를 잘 못 들으셔서 다시 한번 물었더니 대놓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아무튼 이곳은 적어도 제 경험으론 친절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수육백반을 주문했습니다.

뽀얀 국물이 나오는데, 국물에 넣어먹을 소면이나 정구지 등도 같이 나옵니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수육

항정살 부위라고 본 것 같습니다.

얇게 썰어나오는 스타일로 나름의 장점이 있고 비주얼 상으로도 훌륭하나, 부피대 표면적이 넓어 온도감이나 맛이 생각과는 다른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김치와 두부를 싸서 먹어도 훌륭하지만, 국물에 넣어 먹어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간장 와사비 조합은 아무래도 저는 평소엔 내장을 찍어먹는 정도로만 쓰다 보니, 이번에도 자주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지방층이 그렇게까지 촉촉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굳이 와사비를 쓸 필요가 없었다는 판단. 물론 사람에 따라 상대적입니다.

전체적으론 만원짜리 정식임을 생각하면 좋은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문을 하고 나서 들어오신 옆 테이블의 누가 봐도 현지인으로 느껴지는 손님이 수백하나~라고 외치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오호 현지인들은 그렇게 부르는 건가? 다음번에 어디선가 수백을 먹을 때는 써먹어 보기로 합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대한항공의 A220-300

비교적 새롭게 도입한 기종으로, 기내도 깔끔하고, usb 충전 포트도 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론 굳이 부산여행에서 대규모 빵집에 집착하진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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