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칸 연락선

선라이즈의 지연 덕분에 환승해서 아오모리까지 가기 위해 타려고 했던 토호쿠 신칸센 하야부사도 원래 타려고 했던 열차(7시 36분)에 비해 44분 늦은 8시 20분 발 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하야부사 5호로 표를 바꾸었는데 하야부사 5호는 도쿄에서 신아오모리에 가는 신칸센 중에서 제일 빠른 최속달 편성이어서, 원래 타려고 했던 열차랑 신아오모리의 도착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열차인데 도중 정차역이 오오미야, 센다이, 모리오카, 신아오모리뿐으로 심지어 우에노에도 정차하지 않는 희귀한 편성이었습니다.(현재는 같은 시간대의 열차가 하야부사 7호로 운행 중입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창 밖 구경도 하면서 아오모리로 향합니다.

신아오모리역에 11시 19분 정각에 도착.

도쿄에서 신아오모리까지의 영업거리는 674.9km인데, 정확히 2시간 59분이 걸렸으니 정말 빠르긴 빠릅니다.

보통열차로 신아오모리에서 아오모리까지 이동한 뒤,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나왔습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아오모리 산 음식 등을 판매하는 A-factory와 베이브릿지.

모두 아오모리 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원래 계획엔 없었지만 뒤편의 배가 신경 쓰여서 가보니까 안에 전시 같은 것도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세이칸 연락선 메모리얼 쉽 핫코다마루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사이 츠가루 해협의 해저터널인 세이칸 터널이 개통하기 전까지 두 지역의 화물,승객의 연락을 담당했던 세이칸 연락선 중 핫코다마루 호를 세이칸 연락선 폐지 이후에 그대로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보게 되는 곳이 쇼와 30년대의 세이칸 연락선 주변을 재현해놓은 전시인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아오모리의 명물인 사과는 등장하네요.

우에노에서 삿포로까지의 소요시간의 변천사.

37시간에서 점점 단축되다가 세이칸 터널 개통 후에는 호쿠토세이로 우에노에서 삿포로까지 15시간 54분이면 갈 수 있었고, 요즘은 이것도 폐지되고 세이칸 터널은 여객용으로는 신칸센만 굴러다닙니다.

우에노에서 삿포로까지는 비행기가 훨씬 빠르지만 열차로 꾸역꾸역 간다면 현재는 8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전시공간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배 자체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쭉 돌아봤습니다.

통신장비 같은 게 있던 방에 놓여있던 다루마. 

처음에 소원을 빌면서 한쪽 눈만 그려 넣고 소원이 이루어져야 나머지 한쪽도 그려준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두 쪽 다 그려져 있었네요.

 

조타실.

余裕ある操船(여유 있는 조선)이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세이칸 연락선은 열차 차체도 실어다 나르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모습대로 열차들도 몇 개 전시되어 있네요.

코스의 종반쯤에 볼 수 있는 엔진실은 실제로 보면 대형선답게 박력이 느껴집니다.

한 시간 정도 다음 일정까지 여유가 있어서 둘러봤는데, 아마 철도나 배 좋아한다면 충분히 둘러볼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오모리 역 바로 옆에 있어 들리기 쉬운 점도 장점이네요. 시간 조정을 하고 나서 다시 열차타러 아오모리 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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