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란

 

웨스틴 조선에서 잔 주제에 점심으로는 시그니엘 부산에 있는 중식당 차오란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2020년 10월의 방문입니다.)

저 혼자만의 예산도 아니고 해서 점심의 세트메뉴 중 저렴한 쪽인 68000원 세트메뉴를 선택

세트메뉴를 주문하니 코스 메뉴가 아닌 세트메뉴이므로 일부 요리들이 동시에 나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하십니다.

또한 일부 메뉴는 둘이서 한 접시를 공유하였습니다.(방문일 기준)

또한 세트메뉴는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그니엘 부산의 중식 레스토랑 차오란은 1920년대의 홍콩의 분위기를 반영한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기본으로 차가 나오던데 저는 먼저 맥주로 시작

처음으로 나온 요리는 딤섬 3종

송로버섯 아스파라거스 딤섬, 새우 하가우, 당근 잼을 넣어 색을 내고 매콤한 XO소스와 가리비 관자를 넣은 딤섬이라고 합니다.

요즘 딤섬 잘하는 집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곳의 딤섬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산라탕과 꿀소스 돼지고기 바베큐가 같이 나왔습니다.

산라탕은 말그대로 산미와 매운맛이 들어있어 일정 부분 입맛을 돋우는 맛

돼지고기 바베큐는 저 양이 2인분인데, 달면서 식감이 강조되는 스타일로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던...

다시 두가지 메뉴가 한꺼번에 준비되었습니다.

우선 식사로 나온 북경 로우수면

황두장과 고추기름, 간장 등이 들어있다는데...

기름이 많은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 보이던데 이런 식의 기름에 무쳐먹는 면 요리는 일본도 아부라 소바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익숙해서 역하다거나 느끼해서 못 먹진 않고 워낙 잘 먹어서 싹 비웠어요.

XO소스로 부산항에서 잡힌 활문어와 새우, 야채를 볶았다고 합니다. 옆은 엔다이브

이 역시 2인 기준의 접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문어의 식감도 좋고, 새우도 겉은 바삭하게 구워진 스타일로 살이 튼실해서 전반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요리입니다.

디저트는 살짝 딱딱한 아이스바와 카라멜과 쌀 튀김으로 만든 과자

마지막으로 또 초콜렛이었나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는데

2종 중 하나를 고르시라고...

그런 컨셉트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두 종류를 다 주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으로는

만다린 오리엔탈 도쿄의 센스에서 광동요리를 먹었을 때(koinegau.tistory.com/41)가 생각났는데

기왕 생각난 것 비교를 좀 해보자면

일단 가격은 비슷합니다 68000원과 7300엔

딤섬을 먼저 내오는 전반적인 요리 진행도 서로 비슷하고

구성은 만다린 오리엔탈 도쿄쪽이 한 가지 정도 많은 편

센스는 혼밥이 가능 차오란은 혼밥으로 세트 메뉴는 불가능

센스는 제대로 코스 메뉴로 나오고 여기는 '세트 메뉴'이므로 한꺼번에 서빙이나 공유 접시가 존재함

음식의 맛은 둘 다 괜찮은 요리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센스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고

차오란도 지역의 식재를 사용하는 어필이 있긴 한데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한 식재의 다양성 면에서는 센스가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서빙은 센스가 좀 더 낫습니다.

전망은 차오란도 바다가 보이긴 하지만 점심때는 햇빛때문에 제대로 된 전망이 안 나오므로 고층의 센스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둘 중에 고르라면 센스 가겠지만

지금은 못가요(못 가서 추억 보정 있는 것 인정합니다.)

부산 지역 내에서 이런 고급 중식 세트 메뉴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나와서 1층의 로비

공용 화장실에도 들렸는데 물도 자동이고 타올이 하나씩 차곡차곡 개어져 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택시를 잡아달라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마지막 배웅 역시 매우 친절하셔서 인상이 좋아졌고, 그 결과 다음에 숙박을 하러 시그니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음식도 좋았지만 시그니엘 부산 자체에 더 호감을 가지게 되었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