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와니 온천

아오모리 역에서 특급 츠가루(特急つがる)를 타고 약간 밑으로 내려가 봅니다.

이용객수가 적은 특급으로 유명한 츠가루인데 그린샤(특실)에는 이렇게 저와 다른 승객 두 사람만 싣고 출발했습니다.

열차는 계속 남하해서 아키타까지 내려가지만, 저는 도중의 오오와니 온천(大鰐温泉駅) 역에 하차했습니다.

이름대로 온천여관도 몇 군데 있지만 저는 온천을 그리 좋아하진 않기에... 패스

鰐come이라는 지역 교류 센터가 있길래 들려서 사 먹은 오오와니 온센 모야시 우마카동

지역 식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오와니 모야시는 일본에서 흔히 보는 모야시(숙주)가 아니라 대두를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는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냥 맨날 먹는 콩나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 감성이 덜 느껴지긴 합니다. 

같이 소보루처럼 올라간 것은 지역 닭인 샤모록의 고기라고 합니다.

가격이 980엔이라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잘 먹었습니다.

옆에는 당일치기용 온천시설도 있어서 온천을 좋아한다면 들려볼 만한 것 같았습니다.

마을 자체는 별 목적도 없이 온 거라 막무가내로 걸어 다닙니다.

다이엔지라는 사원이라고 하네요.

마을 중간에는 平川(히라카와)라는 강이 흐르고 있어 다리도 중간중간에 놓여 있었습니다.

언덕이 있어서 올라와 봤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중간쯤 오르다 포기했습니다.

이 정도만 올라와도 마을에서 제일 높은 건물보다도 높습니다.

사람 발자국보다 고양이 발자국이 더 많았던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다시 강을 따라서 열차 타는 곳으로..

올 때는 JR을 이용했지만 돌아갈 때는 히로사키까지만 가면 되기 때문에 지역 철도회사인 코난 철도(弘南鉄道)의 열차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JR의 오오와니 온천 역과 코난 철도의 오오와니 역은 서로 붙어있지만 JR의 히로사키 역과 코난 철도의 츄오 히로사키 역은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제가 가려는 히로사키 성 쪽은 코난 철도의 츄오 히로사키 역이 더 가까워서 코난 철도를 선택했습니다.

지방 사철 아니랄까봐 붙어있는 철도 무스메의 헤드마크

차량은 딱 봐도 토큐 느낌인데 찾아보니 역시나 예전 토큐의 7000계를 받아다 쓰는 거라고 하네요

코난 철도는 오오와니에서 오른쪽 선로로 분기되어 나가지만, 중간에 이시카와에서 다시 JR과 입체교차가 일어나기 때문에 도착역인 츄오히로사키 역은 JR의 히로사키 역보다 오른쪽에 있습니다.

열차 내부는 지옥의 롱시트.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칸에는 신년이라 그런가 손잡이에 승객들이 직접 신년 포부를 적은 종이도 걸려있고 재밌었습니다.

츄오히로사키역에 도착!

타 본 감상으로는 선로관리가 안되어 있어서 느린데다가 승차감도 안좋아서 이게 지방사철 퀄리티라는걸 단박에 느꼈습니다. 오오와니선은 이걸로 전 구간을 승차했고, 코난 철도는 이 외에도 코난선으로 히로사키에서 쿠로이시 역까지의 노선이 있는데 이 노선도 다음에 완주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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