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올리보

#내돈내산#뒷광고아님

이긴 한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 나왔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가게 외관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을 발견해서 명함도 같이 첨부한다.

과천시 선바위역 근처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 엘 올리보.

전일(365日) 영업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날은 설 연휴라 그런지 빠에야, 파스타류가 모두 안되었다.

설 연휴라 당연히 정규 영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안내받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근처를 떠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여기가 낫겠어서 선택한 것이니, 전혀 음식점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메뉴가 많은데 결국 그중에서 가능한 메뉴는 상당히 한정되어 있어서 기대보다는 제약이 컸다.

또한 타파스 중에서 깔라마리 요리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것 역시 10분 전까지만 됐고 지금은 안된다고 했으니, 아마도 일반적인 재료 소진으로 안 되는 메뉴도 있는 듯하다.

전채로 시킨 연어 아보카도 샐러드(엔살라다 데 아보카도, 22000원)

(아마도)시판 훈제연어와 아보카도, 그리고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가게 이름이 엘 올리보인데 그래서인지 샐러드에도 까만 올리브가 들어간다.

식전빵은 밀도감이 있는 스타일로, 리필은 유상이었다.

등심 스테이크(55000)는 철판에 담겨 나오는데, 고소한 등심 맛이 괜찮았다.

가격이 조금 있긴 한데 아웃백 같은 곳도 할인 안 받으면 이 정도 가격이니까, 가족끼리 그런 씬에 이용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니쉬로는 호박, 가지, 버섯, 고추가 곁들여져 나왔다.

내가 주문한 이베리코 플란차(41000)

소는 굽기 정도를 묻는데 돼지는 묻지 않는다. 내 생각엔 아마 굽기를 물어보면 다 익혀달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이 고기는 돼지의 등심부위라 웰던으로 익히면 뻑뻑해서 먹는 게 고역이다. 그래서인가 상당히 붉은 템퍼로 내오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감이 상당히 강하다. 그런데 그걸 받쳐주는 맛이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이베리코 특유의 향이라기엔 부정적인 늬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잡내가 났다. 뭐 그래서 같이 간 사람에게 굳이 쉐어를 권하고 싶지 않아서 놔두고 있었는데 남아서 한입 맛보고 싶다길래 드렸더니 나와 같은 의견이었다.

고기를 썰고 찍어서 미안하지만, 나이프는 라귀올 나이프였다.

원래는 이거 저거 물어보며 안 되는 메뉴가 많아 일단 이렇게 3개만 주문했는데, 하나 더 시켜보기로 하였다.

마리스코시 프리토라는 해산물 튀김요리(24000)

새우나 새송이, 표고, 가지 등의 각종 튀김인데 맛은 일반적이었으나 생각보단 스테이크 가니쉬와 재료가 많이 겹쳤다.

특이하게 홍합 튀김 등도 있었는데 동행에게 양보해서 나는 맛을 못 봤다.

 

 

가격 정보는 메뉴판을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부정확할 수 있다.

내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이번에는 내 취향은 아니었을까.

캔콜라 등은 4000원이고 타파스도 대체로 2만 원 내외로 가격은 마크업이 있는 편인데, 서버는 여자분이 아주 친절하셔서 그 가치가 있다고 느꼈고(물론 이외에도 얼음 넣은 컵을 내오는 등의 물적 서비스가 있다.) 나머지 분들은 그냥 주문을 받고 요리를 가져다주는 정도의 인상이었다.

총평은 과천 근교의 스페인 음식점으로, 이번 메뉴는 타파스나 빠에야 등 스페인 색이 강한 요리들을 맛보지 못하여 그런 면에서는 평가를 보류해야 하고, 전반적인 인상으로는 이를 제외해도 맛집 불모지 과천의 구세주급이라는 내 기대가 조금 컸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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