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드라운지

앞선 편에서는 객실 내부를 소개했습니다.

(koinegau.tistory.com/235)

 

시그니엘 부산 숙박기-그랜드 디럭스 더블 룸 객실 편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첫날째의 숙소인 시그니엘 부산 평소에 가기 쉽지 않은 고급 호텔이긴 한데 이날은 평일이고 가장 저렴한 방은 서비스료, 세금 등 모두 포함해서 235000원 정도에 예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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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에서는 주로 시그니엘 부산의 숙박객용 라운지인 살롱 드 시그니엘을 소개하면서, 1박 동안 체재하면서의 다른 사진들도 이어집니다. (*라운지의 운영은 방역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라운지 내부는 다음날 아침에 촬영하였습니다.

방에서 일단 짐을 풀고 8층의 Salon de signiel로 향해봅니다.

이곳은 숙박객 전원이 별다른 조건 없이 이용 가능한 라운지로 일반적인 호텔의 클럽 라운지 혹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살롱 드 시그니엘은 입구에서 크게 패밀리 라운지와 비즈니스 라운지로 나뉘는데, 비즈니스 라운지는 만 12세 미만의 입장이 제한됩니다.

그런데 패밀리 라운지도 어차피 이용객이 없으니 둘러보고 둘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다고 해서 둘러본 결과 일단은 더 넓은 패밀리 라운지를 이용해 봤습니다.

무화과 호두 비스코티/시그니엘 쇼트브레드/초콜릿 퍼지 쿠키

프레첼/그리시니/야채 칩/포도

자몽 주스와 오렌지 주스, 에비앙과 산펠레그리노

차는 다만 프레르社의 티백이 있었습니다.

이 외엔 커피머신과 주스나 탄산 약 10종 정도로 음료도 충실한 편이었습니다.

커피는 직접 제조할 수도 있지만 처음은 가져다주셔서 아이스 카페라떼로 부탁했습니다.

음식은 아주 다양하진 않은데 맛집 호텔들의 애프터눈 타임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라운지에서 간단히 쉬면서 먹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녁 타임에는 샴페인도 제공되기 때문에 다시 방문

여전히 따뜻한 음식은 없고 과자나 과일류는 시간대에 따라서 제공되는 가짓수가 살짝씩 변합니다.

제공되는 샴페인은 떼땅져와 로랑 페리에

나머지 둘은 스파클링 와인이었습니다.

안주가 빈약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술을 좋아한다면 정말 좋은 라운지가 아닐지...

비슷한 좋은 호텔에서 상위 그레이드의 방에 투숙하거나 해야 이용할 수 있는 한정된 라운지의 경우 주류의 종류는 물론 훨씬 다양합니다만 그런 호텔들이라도 스파클링 와인은 구색 맞추기 용인 곳이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라운지가 아예 세미뷔페 수준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맛있게 즐기지만 굳이 라운지에서 식사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기에 이런 식으로 간단한 스낵류가 제공되는 대신 주류를 잘 제공해 주는 것이 더 마음에 듭니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한입 사이즈의 간단한 핑거푸드가 한두 가지 제공된다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 여긴 숙박객 전원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이므로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저녁은 그래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둘이서 라비올리를 시켰는데 뭔가 소스가 많지만 라비올리는 세 점 ㅡㅡ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양을 보고 그냥 스파게티 시킬걸이라는 생각이 막 듭니다.

세이지 버터와 구운 잣을 곁들인 시금치 리코타 라비올리(37000)

음...호텔 물가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텔 물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 양이라면 상당히 가격이 쎄다고 느껴지는 메뉴

글을 쓰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는데 지금은 온라인 상에서는 인 룸 다이닝 메뉴로 리스트 업이 안되어 있는데..지금도 있는 메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맞이길로 해가 올라오는 이 모습은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아마도 유일하게 해변 뷰보다 나은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그니엘 부산의 라운지는 아침이라고 해서 특별히 핫 밀이 제공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어제에 비하면 과일이나 과자의 종류나 가짓수가 살짝씩 바뀌는 수준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조식을 원한다면 따로 조식 신청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역시 호불호야 갈리겠지만, 저는 어차피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이라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넘치는 수준.

결국 남들이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자신의 취향과 생활패턴에 맞는 호텔을 고르는 것이 제일 아니겠습니까?

다만 프레르의 티 백은 처음이라 호기심에 마셔본 쟈뎅 블루

이게 꽤나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가향차에 거부감이 없다면 도전해볼 만한데 저는 극호 

체크아웃 전에 또 뭐 하나 먹을 요량으로 들린 로비층의 더 라운지 옆의 패스트리 살롱. 허가를 받고 촬영했습니다.

시그니엘 부산은 홈페이지도 그렇고 미슐랭 셰프가 프로듀스/메뉴 디자인을 했다는 것을 자꾸 어필 포인트로 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호텔의 스탠스 중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

미슐랭 자체도 절대적인 기준이 아닐뿐더러, 같은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들, 같은 음식점의 다른 지점들 간에도 평가가 다른 게 미슐랭인데... 물론 메뉴 개발이 중요한 요소이므로 직접 컨설팅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걸 감안해도 몇 중으로 셰프, 미슐랭 등의 공신력을 빌리는 행태가 그리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근데 또 그 셰프가 도쿄의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인 로지에의 前 셰프라 혹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ㅎㅎ

그래도 그중에 하나를 구입해 봤습니다.

흰 깨 다쿠아즈(14000)

맛은 전혀 다르겠지만 만다린 오리엔탈의 KUMO 케이크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쁜 비주얼

시그니엘 부산은 짐 옆에 테라스도 있어서 전망을 구경했는데 역시 이 해변 뷰가 제일 좋긴 합니다.

객실에서는 이 뷰를 감상할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잠시 감상

저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인피티니 풀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좋네요

 

첫 숙박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던 시그니엘 부산

2명이 소매가 한 병에 5~10만 원은 하는 샴페인 마음껏 마시고 해운대에서 숙박하고 부대시설도 즐기는데 23만 원이면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것 아닌가요?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즐거운 감정이 더 많이 들었던 숙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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