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다녀온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의 숙박기입니다.

참고로 결론부터 먼저 적어놓자면 호텔을 나오기 직전까지는 가격 대비 내국인이 가기에도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했으나 최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때는 비교적 호텔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던 상황으로 평상시의 모습에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실질적으로 제주항공에서 영업 중인 호텔로, 홍대입구역의 애경 타워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텔 구조는 가운데가 뚫려있는(일본의 대규모 비즈니스 호텔에서도 꽤 보이는)구조인데

체크인은 간결하면서도 기분 좋게 이루어졌습니다.(필요한 사항의 안내, 별 것 없지만 로열티 인식, 친절한 설명 등등)

룸 카테고리는 예약한 대로 슈페리어 룸이지만 뷰를 경의선 책거리 뷰로 해줬다고 들었습니다.

15층의 슈페리어 퀸 룸에 체크인

방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 정도의 크기에 깔끔한 느낌

가끔 일본이랑 비교하면서 일본의 호텔은 엄청 좁은데 그나마 한국은 넓은 편~이라는 글들을 보는데 글쎄 글로벌 브랜드에 가맹하지도 않은 일본 비즈니스 호텔에 몇십 박 넘게 숙박해본 입장에서 일본에서 무조건 최저가를 골라간다면 정말 좁은 호텔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요즘은 일본도 쾌적한 호텔들이 많은 편이라.. 이 정도면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대 위의 벽에는 홍대 거리의 모습, 그리고 자세히 보면 호텔도 그려져 있었습니다. 반대쪽 벽면에는 TV가 있습니다.

베개는 2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높은 편이었습니다.

옷장이 없는 대신에 방안에 옷걸이를 설치해서 공간 활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테이블 위의 좁은 스탠드

무선 충전도 가능해서 작업하면서 휴대폰 올려두기에 좋았어요.

경의선 책거리 뷰

직육면체의 호텔 구조에서 짧은 쪽의 한 면에만 있기 때문에 이 뷰가 제일 객실 수가 적은 뷰이긴 합니다.

별로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었던 화장실인데 비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칫솔을 비롯한 기본적인 위생용품들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반대쪽에는 샤워 부스. 욕조는 없습니다.

비누나 바디워시 등은 모두 공용이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저녁을 먹기 전에 침실에서 보이던 구도로 호텔이 보이는 곳을 찾아봅니다.

참고로 전혀 닮은 구도로 찍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홍대에 지금만큼 라멘집이 많지 않아서 부탄츄에서 라멘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들렸습니다. 물론 지금도 주문을 뻔히 종이에 써놨는데 누락하고 모르는 척하거나.. 하는 집들 보다 훨씬 나은 곳이긴 합니다. 우롱차를 주문하니 차가운 컵과 함께 준비해 주는 점이 먼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쉽게 클리어 했는데, 이제는 소화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끼면서 힘겹게 완식..

일단 변명해두자면 공식으로 리스트 되어있는 세트메뉴용 볶음밥이니까 제가 2인분을 먹은 것은 아닙니다.

요즘 수면장애가 심해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다가 6시 반의 조식 시작시간에 거의 맞춰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습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홍대의 조식 시간은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숙박객은 자동으로 조식이 제공됩니다.

조식은 1박에 10만 아래인 호텔 치고는 꽤 풍성하게 나왔습니다.

일단 샐러드 코너인데 감자 샐러드가 있는 게 좋네요.

과일도 이것저것 준비가 됩니다.

음료도 다양한 편입니다.

저지방 우유까지 제공이 될 정도이니..

정작 메인 요리를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따뜻한 음식도 5종류 이상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다음날 가보니 몇몇 요리들이 바뀌어 있던데 이런 점은 연박객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맛은 무난하게 비즈니스 호텔다운 맛이었습니다.

무료(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조식인걸 생각하면 계란 주고 소세지 주고 덤으로 다른 요리들에 샐러드까지 나오면 뭐...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맛이 고급진 맛이라고 하면 사기꾼이지만 비즈니스 호텔의 아침으로는 매우 좋았어요.

조식회장에는 이렇게 제주항공의 굿즈들도 놓여 있었습니다.

이날은 점심으로 텐동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경의선 책거리를 조금 산책

사실 뭔지 몰랐는데 이 호텔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경의선을 지하화 하면서 생긴 공간으로 알고 있는데, 책과의 관련성은 이때 대부분 시설이 문을 닫고 있어서 잘 모르겠고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홍대

방으로 돌아오니 청소가 끝나 있었습니다.

다음날 조식은 그랩 앤 고를 선택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홍대는 평시에도 조식을 이런 식으로 뷔페 메뉴에서 담아갈 수 있는 그랩 앤 고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조식을 먹지 않는데 이틀 연속으로 풀로 먹기엔 그래서 이날은 객실에 간단한 것들을 가져와서 먹는다는 것에 의의를 뒀습니다.

객실에 있는 기내잡지를 구경하면서 기분 좋게 체크아웃...하려는데

침대 옆에서 이전 숙박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여러 호텔에 숙박하면서 비닐포장, 귀마개 등등 여러 쓰레기들을 발견해 왔는데,

이번엔...블로그에 굳이 무엇인지 언급하기 싫을 정도라 조금 위생상태가 아쉬웠습니다.

객실 구조가 침대와 창문 사이는 좁기 때문에 저도 체크아웃 직전에야 발견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불결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숙박 시 룸 업그레이드를 제안받았고 일단 알겠다고 했으나 다른 글들을 봐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도 있고...다시 갈까 하다가도 자꾸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자꾸 숙박을 하면서도 글을 쓰면서도 일본은 어떻고~로 비교하기도 하고 했는데, 체크인 시부터 마치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는 느낌으로 잠시나마 비일상감을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결론적으로는 저에게 있었던 일이 항상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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