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21.05 창성동/온지음

2021. 9. 23. 17:44

경복궁 옆길에 위치한 온지음

점심 식사를 하러 찾았습니다.

겨울은 조금 더 시야가 확보되는데 봄이나 여름의 경우 대신 녹색이 유리창을 채웁니다.

그래도 확 트인 통유리라 개방감이 드는데..이 자리는 호텔로 치면 코너룸?ㅎㅎ

5월의 메뉴입니다

전통주 페어링과 함께했습니다.

주전부리로 나온 감태와 복어 곤이부각, 치즈 설기와 보리새우 강정, 전복포와 장땡이

맛이 끈질기지 않아 전채로 좋았던 얇은 감태와 곤이 부각

개성지방의 향토음식이라는 장땡이는 주전부리 중 마지막으로 먹길 추천하시는데 그 말대로 간간한게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메뉴판에 써진 첫 번째 메뉴인 완두콩 죽

양 자체는 거의 미량으로 소재의 맛을 느끼라고 간은 거의 하지 않고 제공되었습니다.

집중해서 먹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콩의 여러 특징적인 맛이 느껴지긴 하나..쉽지 않은(?) 메뉴

남만시 두부냉채

대저 토마토와 매실청에 절인 방울토마토, 유자소스의 배, 머위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생크림을 넣었다는 두부

위에 올라가는 진달래 역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두부와 생크림의 고소한 맛과 토마토의 산미가 어우러지고 부재료들도 맛을 더해줘서 정말 맛있었던 메뉴

같이 나온 술은 꽤나 도수가 있었던 이상헌 탁주인데 일반적인 막걸리와 다르게 곡물 향이 더 풍부했던 것 같아요.

각자 한 점씩 덜어먹은 민어 방아잎전

전과 함께 나온 메뉴에는 없는 메뉴인 낙지볶음

https://tv.naver.com/v/16341993

 

[네이버 마스터 클래스 100가지 한식] 박성배의 낙지볶음

요리인류 | 일반적인 빨간양념의 낙지볶음이 아닌 소고기와 간장양념으로 맛을 더한 박성배의 낙지볶음, 도전해보세요! <낙지볶음 재료> 낙지 3마리, 소고기 100g, 양파 1개, 쑥갓 30g, 청양고추 2개

tv.naver.com

온지음의 일부 메뉴들은 (세세한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네이버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는데 낙지볶음도 그중 하나입니다.

능이주와 함께

구성을 달리해서 꾸준히 나오는 모둠회

이달에는 농어회와 병어회였습니다.

가죽나물무침이나 농어회와 같이 나온 묵은지는 이런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단골 메뉴인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독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일행에게는 농어회는 잡내가 조금 거슬린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저는 묵은지와 같이 먹어서 그런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그분은 묵은지도 싫어하셔서..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메인의 젓국 양념구이

등심에다가 새우와 멸치액젓을 베이스로 양념했다고 하는데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같이 나온 추사40

고기도 훌륭했지만 같이 볶아나온 마늘종과 샐러드로 나온 산미나리와 깨순 역시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는 도중 보여주신 게살 죽순밥

이건 비쥬얼상으로 이미 맛을 확신하게 되는..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게살 죽순밥을 준비해 주시고

한상 차림 완료

게 내장도 따로 주셨는데, 그냥 먹어도 충분히 게 향이 느껴지긴 하지만 중간에 게 내장으로 맛을 변화시켜 가며 먹기 좋았습니다. 

밥 자체도 맛있게 지어졌는데 게살과 죽순까지 더해지니 식사에 힘을 준 패턴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마음에 들었던 구성

디저트인 쑥 아이스크림

찹쌀을 넣었다고 하는데 진짜로 찹쌀 아이스크림의 쫄깃한 질감입니다.

마무리로 저는 카페라떼를 골랐습니다.

온지음뿐 아니라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정말로 제 선호에 맞는 요리가 1~2가지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매달 메뉴가 바뀌는 온지음이지만 이달의 구성은 거의 대부분이 저와 파장이 맞는 요리들로 온지음 방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가고 싶은 곳

'기타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6 창성동/온지음  (0) 2021.11.03
21.09 압구정동/미우  (0) 2021.10.26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①-보르디에 해조 버터  (0) 2021.09.22
21.06 청담동/밍글스  (0) 2021.08.16
21.04 창성동/온지음  (0) 2021.06.09

21.06 청담동/밍글스

2021. 8. 16. 04:09

원래 좀 더 전에 아는 형님이랑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당일 새벽에 제가 병원갈 정도로 아파서...
엔간하면 당일 캔슬 안 하기에 꾸역꾸역 가려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 포기하고 혼자 가시라고 하고 다시 날짜를 잡아 리벤지 방문
이번에도 오래전 방문이라 소스 맛이 어땠느니 하는 이런 거 기억은 거의 없고 사진 위주

메뉴는 추가 메뉴 싹 다 추가했습니다.
사실 런치에서 다 추가를 한다고 해도 디너와 거의 같은 구성이기 때문에 점심부터 많이 먹겠다! 하면 대식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양이고 또 제 경우는 추가 메뉴는 둘이서 나눠먹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 가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멸치국수를 포함하여 추가 메뉴는 전부 1인분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멸치 국수는 알아서 나눔도 해주셨습니다.)
다만 런치에 올추차를 한다고 해도 구성은 디너와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게 처음 나오는 한입거리가 디너에 비해 런치에는 한 종류 빠진다거나 디너의 랑구스틴에는 캐비어가 같이 나오는데 런치 추가메뉴의 경우 캐비어가 같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디너는 메인이 한 종류 선택인 데에 비하여 런치에 양갈비 추차를 하게 되면 한우 요리와 양갈비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고 또 런치는 '반상'이라 밥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철 생선회는 잿방어였나...안에 장류가 들어가서 신기하네~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겐 익숙한 맛

한입거리로 먹기 괜찮았던 감태로 만 생선 튀김.

여름 채소, 태운 설탕&흑초 소스, 블랙 트러플

한우 배추쌈, 따뜻한 콩국, 토마토 말랭이(트러플 추가 +20000)

제주산 생선 찜, 여름 허브 소스, 제철 나물(캐비어 추가 +20000)
메뉴 이름은 시즌 동안 고정이지만 생선은 아마 수급에 따라서 바뀌지 싶은데
제가 못 갔던 때 보니까 금태 드셨던데 ㅎㅎ; 이때는 병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도 조정이 들어가겠지만요
그런데 이건 먹고 나서 알게 된 정보이고
그런 정보 없이 먹었을 때의 순수 인상은 그냥 무난한 생선요리라는 느낌

랑구스틴 구이 추가 메뉴

추가금이 조금 비쌌지만 아마 비스크 소스도 진하고 새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법한 메뉴

오골계 꼬치
이게 1인분이고 2인분에 3만 원
껍질?로 감싼 다리살이 맛있었습니다.
모렐 버섯도 꼽아주는데 이건 아무래도 개체차가 있어서 꼬치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었네요.

클렌저
단독으로의 맛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클렌저라는 느낌

메인으로는 먼저 한우 반상
권숙수의 떡갈비와 비교하자면 권숙수의 떡갈비는 전통적인(이라고 하면 모호하지만 제 기억 속에 밑에 지방에 내려가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면서도 고기 자체는 더욱 고급지고 기름진 스타일이었다면 밍글스는 고기보다는 장 맛이 포인트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른쪽은 채끝등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먼저 다녀오신 분은 이게 식어서 온도감이 굉장히 별로였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감칠맛이 응축되어 있어 식어도 씹을때의 맛이 괜찮았고

한식 다이닝에서 고기를 잘게 썰어 내오고 사진 찍고 먹고 하다 보면 식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게 되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극찬하는 양고기인데
이것 역시 먼저 다녀오신 분이 이거 극찬하는 유튜버들은 사기!라고 해서 기대치를 엄청 낮추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양고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부드러움도 있고 지방도 느껴지고 맛의 조화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분은 너무 깔끔해서 싫다고 하시니 어느 정도 양고기 향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안 맞을 수도.
확실히 다들 너무 호들갑 떠는 감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셰어 한 잔치국수
저 애호박 무침이 꽤 마음에 들던
이것도 반찬은 조금씩 바뀌는 듯합니다.

국화&참외씨 아이스크림
수박 그라니따
'참외'면 상당히 한국적이긴 하지요

원래 나눠먹으려고 장트리오랑 라이스트리오 하나씩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인기 메뉴인 장트리오를 하나 더 주셨습니다.
확실히 단짠 조합이면서 밸런스가 괜찮아서 인기가 많을 법합니다.

마지막으로 다과

같이 마실 음료를 선택할 수 있길래
카페라떼가 되는지 여쭈어 봤더니
카페라떼는 안되고 라떼는 된다고...
제가 알기론 라떼는 그냥 우유라는 뜻인데...?
라떼 달라고 했더니 제가 원하던 거 주셔서 결과적으론 만족했습니다.

다과도 맛있네요.
나갈 때 서비스로 멸치육수도 주셨는데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막연하게 큰 기대감은 없이 방문했는데, 가격 대비 무난하게 잘 먹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제가 갔을 때도 외국 분이 있었는데 외국분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가고요.

저는 한번 체험해 보게 된 것에 만족하고 광의의 '한식'이라는 장르의 수평적 차별화는 끝이 없다고 다시금 느껴서 일단은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한식 레스토랑들도 가고 싶어 졌습니다.

'기타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5 창성동/온지음  (0) 2021.09.23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①-보르디에 해조 버터  (0) 2021.09.22
21.04 창성동/온지음  (0) 2021.06.09
21.05 한남동/디템포레  (0) 2021.06.01
21.02 창성동/온지음  (0) 2021.05.23

21.04 창성동/온지음

2021. 6. 9. 03:12

지난번 온지음 방문(https://koinegau.tistory.com/241)은 만족스럽긴 했지만 몇 년 동안 가고 싶은 기대치가 쌓여있던 탓에 오히려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재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녁으로 방문

오늘의 메뉴

전통주 페어링도 좋지만 이날 메뉴들은 샴페인도 괜찮을 것 같아 글라스로 주문했습니다.

메뉴 외로 나온 한입거리들

개인적으로는 감태 향이 끈덕지게 이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감태의 맛은 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감태 부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자가 들어간 패주방풍죽

온지음은 거의 항상 죽 메뉴는 간을 하지 않고 제공되는 스타터 역할입니다.

메뉴에는 복어회라고 적혀있는데 사실상 모둠회 수준입니다 ㅎㅎ

복어와 복어 껍질 무침, 줄무늬 전갱이, 문어, 묵은지, 엄나무순, 미나리 등이 나옵니다.

맛이 어떠냐고 하시는데 사실 복어도 맛있긴 했지만 제가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오고 줄무늬 전갱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줄무늬 전갱이가 맛있다고 했더니 따로 내어주신 뱃살

다음 메뉴인 대하육즙냉채

재료로는 자연산 대하 외에도 전복, 대저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배 등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고기 즙을 젤리처럼 만들어 고기의 뉘앙스를 더한 냉채

맛있는 재료들이긴 한데 새우나 토마토 등의 단맛과 육향의 조합이 처음이다 보니 저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도 들었어요

금태 자체도 맛있는 생선이긴 하지만 새우와 두부 다진 것을 채워 감칠맛을 더해주었던 금태선

대두콩을 껍질만 벗겨서 갈아서 쑥을 집어넣고 지져낸 전과 원추리 장아찌

입안에서 입자가 풀어지는 느낌과 고소한 향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메뉴

저녁 메뉴로 나오는 꽃게찜

안에 소고기나 버섯, 양파 등이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메인은 두릅을 채끝등심으로 말아낸 두릅적 누르미와 가죽나물 무침

위에는 밤이 올라갑니다.

식사로 나올 비빔밥도 미리 보여주십니다.

봄나물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서 잘게 다져놓은 게 인상적이었던 비빔밥

어욱국과 멍게젓, 미나리 김치도 준비됩니다.

 

비빔밥은 저는 원래도 고추장 같은 간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이 정도면 딱 좋은 밸런스

그런데 이것도 간이 부족하면 더하라고 중탕 된장이 나와서 맛을 안 볼 수는 없으니 후반에 좀 더해서 먹긴 했어요.

지난번의 비빔밥도 좋았지만 이번의 봄나물 비빔밥은 봄나물의 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라향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과편

상쾌한 맛이 좋았습니다.

다과

집청 카스테라 도라지 정과 흑임자 다식

맛은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온지음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를 매우 좋아하지만 도라지 정과 같은 것은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어야 된다고 느낍니다 ㅎㅎ

 

'기타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①-보르디에 해조 버터  (0) 2021.09.22
21.06 청담동/밍글스  (0) 2021.08.16
21.05 한남동/디템포레  (0) 2021.06.01
21.02 창성동/온지음  (0) 2021.05.23
20.12 청담동/권숙수  (0) 2021.04.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