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하얏트

올해 봄에 다녀온 부산에서 찍은 사진들을 기록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여행지나 일자 기준으로 정리를 할까 호텔 중심으로 할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호텔에 박혀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호텔에 주로 초점을 맞춘 여행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 중에 방문한 곳들은 거의 전부 기록할 생각입니다.

이번 ①편의 내용은 처음 가보는 파크 하얏트 부산의 파크 이그제큐티브 마리나 스위트에 체크인을 하기까지와 방의 소개를 다룹니다.

부산에 갈 때는 주로 광명급행을 타고 광명역에 와서 KTX를 갈아탑니다.

시간이 급한 건 아닌지라 제일 싼 축에 속하는 오송에도 정차하는 편을 탔습니다. (오송에 악의는 없습니다.)

열차 타는 걸 싫어하지도 않고 다 좋은데 점심때 맞춰서 도착하려다 보니까 조금 일찍 일어나야 됐습니다.

부산역 앞은, 예전에 왔을 때에 비해 훨씬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왕 공중보도 만들 거면 거 좀 횡단보도 건너편까지 만들어주지 라는 생각은 있었으나 그 부분은 여러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원래 가려던 중국집이 정휴일인데 제대로 안 찾아보고 가서 차선으로 들린 보수동의 화곡반점

갑자기 쉬는 거면 모를까 정기휴일 정도는 제대로 챙겨보고 가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조급하게 짜다 보니 실수했습니다.

간짜장은 주문한 지 1분 만에 나왔습니다.

짜장 소스부터 만들어둔 감이 심하고 계란은 굳은 완숙.. 굳이 이 가게를 올 매력이 있었나 싶긴 합니다.

추가로 주문한 삼선볶음밥.

볶음밥은 주문하고 나서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은 더 걸렸습니다.

첫인상은 부산에선 삼선이 새우 세 마리라는 뜻인가? 싶었습니다. 물론 안에 새우가 더 들어가 있긴 했지만..

부족한 재료 대신에 투하된 소금과 감칠맛이 어느 정도 맛을 살려주긴 했으나(제가 염분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뺄셈의 미학 취급을 하기엔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짜장이랑 볶음밥 중에서는 볶음밥이 더 마음에 듭니다.

요리를 시켰으면 식사도 더 맛있게 나왔으려나?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이미 근처에서 방황하다가 급거 들어온 것이지만 다음에는 방문하지 않을 듯..

화국반점의 올드한 느낌의 메뉴판.

너무 나쁜 쪽으로만 쓴 것 같지만 타지 부산에서의 한정된 기간 안에서의 한 끼라는 점에서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 아쉽다는 것이지 음식 자체의 절대적인 맛으로는 잘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그대로 버스를 타고 도착한 파크 하얏트 부산

프론트 데스크는 최고층인 30층에 있습니다.

무리 없이 숙박 내용의 안내 등을 받으며 체크인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복도는 어두운 조명으로 상당히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게 있어도 별로 기쁘지 않지만 방까지의 안내 등은 없었습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의 파크 이그제큐티브 마리나 스위트 거실 에리어

조명이 몇 개 나가있는 것은 차치하고, 긴 소파가 있는 점이 좋았어요.

계속해서 파크 이그제큐티브 마리나 스위트의 거실 에리어

TV는 46인치? 적당히 큰 사이즈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책상은 뭔가를 하기엔 다소 작은 느낌도 들지만 미관상은 좋았습니다. 쓰레기통도 튀지 않는 점도 포함해서

TV 옆으로는 다소 동양적인 면을 강조한 기물들

검은 상자가 궁금해서 열어봤더니..

전 세계 파크 하얏트 포트폴리오의 카드였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스러운 부분을 강조하는 인테리어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거실에 놓여있던 3종 쿠키는 스위트 객실에 딸려오는 서비스

커피, 브라우니, 검은깨 쿠키가 놓여있었습니다.

용기는 가져가면 혼납니다.

거실과 침실 사이의 통로에 클로젯과 욕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사이는 문으로 구획을 나누는 것도 가능

오픈형의 옷장이 조금 협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긴 하나 저는 1박만 체류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침대는 대칭적인 느낌으로(하지만 조작 패널은 양쪽의 기능이 달랐습니다.) 나이트 테이블에는 시계와 함께 블루투스 스피커도 놓여 있었습니다.

시험 삼아 트니까 좋긴 한데, 원래 블루투스 스피커를 안 써서 이번에도 애용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침실에서의 뷰

파크 하얏트 부산은 곡률이 있는 삼각형의 구조로, 각 층의 꼭짓점마다 스위트 룸이 있어서 스페셜리티 스위트를 제외하면 세 종류의 스위트가 있습니다.

가격은 파크 패밀리 스위트-파크 이그제큐티브 마리나 스위트-파크 이그제큐티브 패밀리 스위트로 갈수록 높아집니다.

객실,스위트룸 가리지 않고 인접 건물들이 많아서 루버로 가림막을 해놓은 방들이 있는데

파크 패밀리 스위트는 침실에서 제대로 된 뷰를 감상하기 어렵고 거실도 옆의 건물 때문에 일부 루버로 가림막을 해놓은 부분이 있어서 제외.

남은 두 가지 중에서 고민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쪽의 찌르는 듯 한 코너 느낌이 더 좋아서 이 방을 예약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는 안 보이지만 침실도 코너 뷰이기 때문에 옆쪽을 보면 후에 소개할 요트 경기장 뷰도 보입니다.

다만 트윈 침대를 원하거나 더 넓은 방, 요철이 없는 탁 트인 뷰를 원한다면 파크 이그제큐티브 패밀리 스위트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의 욕실 부분

스위트라서 세면대가 두 개인가 했는데 역시 고급 호텔답게 (아마도)전 객실이 그런 것 같더라구요.

타월이나 의자의 배치도 마음에 듭니다.

욕실 어메니티는 점점 메이저해지고 있는 상자에 고이 집어넣은 방식이었습니다.

욕조는 요트 경기장이 내려다 보이는 최상의 뷰

이 뷰는 거실과 침실에서도 보입니다.

이 외에도 욕실용 TV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유자 배스 솔트도 있었는데 그렇게 강하게 향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샤워 부스는 일반적인 샤워랑 천장에서 떨어지는 레인 샤워 양쪽 모두 가능한 타입이었습니다.

배스 어메니티는 르 라보

저 같은 사람은 일상에서 쓰기에는 쉽지 않은 가격인데 호텔은 역시 딱 일상에서 쓰기에는 힘든 정도의 소모품이 놓여 있으면 기쁜 것 같습니다.

물론 쓰고 나서는 일상에서도 쓰고 싶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호텔을 고를 때 가산점을 높게 부여하는 부분이 화장실과 욕실의 분리인데, 이 호텔의 경우 아예 나뉘어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료 캡슐커피와 차도 제공됩니다.

캡슐 커피는 네스프레소의 3가지, 차는 ALTHAUS

파크 하얏트 부산의 미니바

각종 스피릿츠들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당연히 유료입니다.

외에 와인 오프너 등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유상 제공되는 메를로 와인

냉장고는 서랍식. 파크 하얏트 부산의 자체 라벨이 붙은 채로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는 석수였습니다.

이 외에 특이한 점으로는 안쪽의 우유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작은 부분이지만 한국의 경우 많은 호텔에서 무료는커녕 룸서비스 메뉴에도 안 올라있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시판품이라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보다 자세한 전망과 룸서비스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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