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구치코


다시 카와구치코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특이하게도 합격 기원 마크를 달고 다니는군요



옆면은 스위스의 MGB 철도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도장이었습니다.



역에서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お惣菜の店 ふるや 라는 가게



후라이나 고로케같은 튀김류를 주로 팝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고로케와 아지후라이.

따로 가게 내에서 먹을만한 곳은 없고 옆에 벤치에서 먹겠다고 하면 할아버지가 미리 반죽해둔 튀김을 꺼내다 튀겨서 이런식으로 냅킨이랑 신문지에 말아서 간단하게 포장해줍니다.

쇼와의 맛이라고 하는데 그말대로 세련되진 않았을지 몰라도 바삭바삭하면서 안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근데 튀김만으로 버티기엔 너무 추워서 걷다가 다른 가게에서 결국 라멘 한그릇 

돈코츠 맛이라기 보다는 그냥 스톡 풀어다 쓴 느낌이지만 추워서 가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카와구치코의 반대쪽으로 이동.

보통 불꽃놀이라고 하면 여름의 풍물시적인 요소가 강한데 카와구치코에서는 겨울에도 기간을 정해놓고 매 주말마다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기 위해 맞은편으로 이동합니다.



불꽃놀이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한번에 한두발씩만 쏘는지라 사실 서울에서 여의도 불꽃놀이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이게 뭐야? 싶을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감성도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서 장노출로 사진을 찍으면 후지산이랑 불꽃을 같이 찍을 수 있어서 제 옆에는 다들 삼각대 들고 열심히 찍던데 저는 그냥 아이폰으로 찍은거라 감흥이 덜하긴 하네요.



다시 30여분을 걸어서 역으로 복귀.

꽤나 오타쿠 장사에 열심인 후지급행철도..크흠...



열차를 타고 오오츠키로 돌아갑니다.

불꽃놀이를 보는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닌데 제가 좀 빨리 대쉬해서 그런지 다들 여기 근처 료칸에서 묵는 것인지 열차는 굉장히 한산했습니다.



오오츠키에서 다시 JR로 환승해서



몇번 열차를 갈아타다 보면



신주쿠 도착은 결국 12시 언저리였습니다.


나름 이 불꽃놀이를 보려고 일정을 조정했을 정도로 꽤 기대했던 이벤트였는데 야타이도 없고 마을도 한적하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9.카와구치코

2018. 11. 18. 11:31


카와구치코쪽으로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가끔씩 차창으로 후지산이 보이는 존이 있습니다.

어차피 실컷 볼거긴 하지만요.



종점인 카와구치코역에서 하차

옆에는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아직 대기중이네요

일반열차를 타고 왔더니 아무래도 로컬 주민분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건널목을 건너서 전망대가 있는 로프웨이를 타러 갑니다.

도보 20분정도 걸림



사실 전망대보다도 철도랑 같이 있는게 이쁘긴 한데 사진을 잘 못찍음



카와구치호 로프웨이를 타고 天上山라는 산에 올라서 바라본 후지산



후지산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지만 워낙 가까이에 있기도 하고 날씨가 그리 나쁜편이 아니어서 관람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카치카치야마의 배경이 된 곳도 이 전망대가 있는 산이라서, 카치카치야마의 원전인 동명의 전래동화에 나오는 토끼와 너구리와 관련된 마스코트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좀 끼워맞추기 아닌가?싶긴 한데 ㅎㅎ

여튼 그 민속동화의 내용은 너구리가 할머니를 끔살하고 할머니 가죽을 뒤집어 쓰고 고기로는 국을 끓여서 할아버지한테 먹이고..하는 꽤나 잔인한 내용



타누키(너구리)당고도 판매하길래 먹어봤는데 짭조름한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토끼 신사에서 토끼님(?)한테 소원을 빌고 하산



로프웨이 타러 내려가는 길에는 이렇게 트리비아도 적혀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카와구치호의 모습



다시 카와구치코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후지급행의 열차가 외관은 훨씬 깔끔한데 이걸 타진 않을꺼고



숙소가 있는 신주쿠까지 한방에 쾌속으로 쏴주는 홀리데이쾌속 후지산

근데 엄청 구식임^^

이걸로 가족들은 신주쿠에 보내고 저는 전편 포스팅에 썼던 츠루시쪽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다시 카와구치코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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