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음 디너

21.04 창성동/온지음

2021. 6. 9. 03:12

지난번 온지음 방문(https://koinegau.tistory.com/241)은 만족스럽긴 했지만 몇 년 동안 가고 싶은 기대치가 쌓여있던 탓에 오히려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재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녁으로 방문

오늘의 메뉴

전통주 페어링도 좋지만 이날 메뉴들은 샴페인도 괜찮을 것 같아 글라스로 주문했습니다.

메뉴 외로 나온 한입거리들

개인적으로는 감태 향이 끈덕지게 이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감태의 맛은 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감태 부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자가 들어간 패주방풍죽

온지음은 거의 항상 죽 메뉴는 간을 하지 않고 제공되는 스타터 역할입니다.

메뉴에는 복어회라고 적혀있는데 사실상 모둠회 수준입니다 ㅎㅎ

복어와 복어 껍질 무침, 줄무늬 전갱이, 문어, 묵은지, 엄나무순, 미나리 등이 나옵니다.

맛이 어떠냐고 하시는데 사실 복어도 맛있긴 했지만 제가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오고 줄무늬 전갱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줄무늬 전갱이가 맛있다고 했더니 따로 내어주신 뱃살

다음 메뉴인 대하육즙냉채

재료로는 자연산 대하 외에도 전복, 대저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배 등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고기 즙을 젤리처럼 만들어 고기의 뉘앙스를 더한 냉채

맛있는 재료들이긴 한데 새우나 토마토 등의 단맛과 육향의 조합이 처음이다 보니 저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도 들었어요

금태 자체도 맛있는 생선이긴 하지만 새우와 두부 다진 것을 채워 감칠맛을 더해주었던 금태선

대두콩을 껍질만 벗겨서 갈아서 쑥을 집어넣고 지져낸 전과 원추리 장아찌

입안에서 입자가 풀어지는 느낌과 고소한 향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메뉴

저녁 메뉴로 나오는 꽃게찜

안에 소고기나 버섯, 양파 등이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메인은 두릅을 채끝등심으로 말아낸 두릅적 누르미와 가죽나물 무침

위에는 밤이 올라갑니다.

식사로 나올 비빔밥도 미리 보여주십니다.

봄나물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서 잘게 다져놓은 게 인상적이었던 비빔밥

어욱국과 멍게젓, 미나리 김치도 준비됩니다.

 

비빔밥은 저는 원래도 고추장 같은 간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이 정도면 딱 좋은 밸런스

그런데 이것도 간이 부족하면 더하라고 중탕 된장이 나와서 맛을 안 볼 수는 없으니 후반에 좀 더해서 먹긴 했어요.

지난번의 비빔밥도 좋았지만 이번의 봄나물 비빔밥은 봄나물의 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라향이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과편

상쾌한 맛이 좋았습니다.

다과

집청 카스테라 도라지 정과 흑임자 다식

맛은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온지음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를 매우 좋아하지만 도라지 정과 같은 것은 제가 나이를 좀 더 먹어야 된다고 느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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