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글스

21.06 청담동/밍글스

2021. 8. 16. 04:09

원래 좀 더 전에 아는 형님이랑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당일 새벽에 제가 병원갈 정도로 아파서...
엔간하면 당일 캔슬 안 하기에 꾸역꾸역 가려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 포기하고 혼자 가시라고 하고 다시 날짜를 잡아 리벤지 방문
이번에도 오래전 방문이라 소스 맛이 어땠느니 하는 이런 거 기억은 거의 없고 사진 위주

메뉴는 추가 메뉴 싹 다 추가했습니다.
사실 런치에서 다 추가를 한다고 해도 디너와 거의 같은 구성이기 때문에 점심부터 많이 먹겠다! 하면 대식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양이고 또 제 경우는 추가 메뉴는 둘이서 나눠먹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 가는 양은 아니었습니다.
멸치국수를 포함하여 추가 메뉴는 전부 1인분씩 주문하는 것도 가능(멸치 국수는 알아서 나눔도 해주셨습니다.)
다만 런치에 올추차를 한다고 해도 구성은 디너와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게 처음 나오는 한입거리가 디너에 비해 런치에는 한 종류 빠진다거나 디너의 랑구스틴에는 캐비어가 같이 나오는데 런치 추가메뉴의 경우 캐비어가 같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디너는 메인이 한 종류 선택인 데에 비하여 런치에 양갈비 추차를 하게 되면 한우 요리와 양갈비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고 또 런치는 '반상'이라 밥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철 생선회는 잿방어였나...안에 장류가 들어가서 신기하네~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겐 익숙한 맛

한입거리로 먹기 괜찮았던 감태로 만 생선 튀김.

여름 채소, 태운 설탕&흑초 소스, 블랙 트러플

한우 배추쌈, 따뜻한 콩국, 토마토 말랭이(트러플 추가 +20000)

제주산 생선 찜, 여름 허브 소스, 제철 나물(캐비어 추가 +20000)
메뉴 이름은 시즌 동안 고정이지만 생선은 아마 수급에 따라서 바뀌지 싶은데
제가 못 갔던 때 보니까 금태 드셨던데 ㅎㅎ; 이때는 병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도 조정이 들어가겠지만요
그런데 이건 먹고 나서 알게 된 정보이고
그런 정보 없이 먹었을 때의 순수 인상은 그냥 무난한 생선요리라는 느낌

랑구스틴 구이 추가 메뉴

추가금이 조금 비쌌지만 아마 비스크 소스도 진하고 새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법한 메뉴

오골계 꼬치
이게 1인분이고 2인분에 3만 원
껍질?로 감싼 다리살이 맛있었습니다.
모렐 버섯도 꼽아주는데 이건 아무래도 개체차가 있어서 꼬치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었네요.

클렌저
단독으로의 맛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클렌저라는 느낌

메인으로는 먼저 한우 반상
권숙수의 떡갈비와 비교하자면 권숙수의 떡갈비는 전통적인(이라고 하면 모호하지만 제 기억 속에 밑에 지방에 내려가서 먹었던) 맛과 비슷하면서도 고기 자체는 더욱 고급지고 기름진 스타일이었다면 밍글스는 고기보다는 장 맛이 포인트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오른쪽은 채끝등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먼저 다녀오신 분은 이게 식어서 온도감이 굉장히 별로였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감칠맛이 응축되어 있어 식어도 씹을때의 맛이 괜찮았고

한식 다이닝에서 고기를 잘게 썰어 내오고 사진 찍고 먹고 하다 보면 식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게 되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극찬하는 양고기인데
이것 역시 먼저 다녀오신 분이 이거 극찬하는 유튜버들은 사기!라고 해서 기대치를 엄청 낮추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양고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부드러움도 있고 지방도 느껴지고 맛의 조화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분은 너무 깔끔해서 싫다고 하시니 어느 정도 양고기 향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안 맞을 수도.
확실히 다들 너무 호들갑 떠는 감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셰어 한 잔치국수
저 애호박 무침이 꽤 마음에 들던
이것도 반찬은 조금씩 바뀌는 듯합니다.

국화&참외씨 아이스크림
수박 그라니따
'참외'면 상당히 한국적이긴 하지요

원래 나눠먹으려고 장트리오랑 라이스트리오 하나씩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인기 메뉴인 장트리오를 하나 더 주셨습니다.
확실히 단짠 조합이면서 밸런스가 괜찮아서 인기가 많을 법합니다.

마지막으로 다과

같이 마실 음료를 선택할 수 있길래
카페라떼가 되는지 여쭈어 봤더니
카페라떼는 안되고 라떼는 된다고...
제가 알기론 라떼는 그냥 우유라는 뜻인데...?
라떼 달라고 했더니 제가 원하던 거 주셔서 결과적으론 만족했습니다.

다과도 맛있네요.
나갈 때 서비스로 멸치육수도 주셨는데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막연하게 큰 기대감은 없이 방문했는데, 가격 대비 무난하게 잘 먹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제가 갔을 때도 외국 분이 있었는데 외국분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가고요.

저는 한번 체험해 보게 된 것에 만족하고 광의의 '한식'이라는 장르의 수평적 차별화는 끝이 없다고 다시금 느껴서 일단은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한식 레스토랑들도 가고 싶어 졌습니다.

'기타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5 창성동/온지음  (0) 2021.09.23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①-보르디에 해조 버터  (0) 2021.09.22
21.04 창성동/온지음  (0) 2021.06.09
21.05 한남동/디템포레  (0) 2021.06.01
21.02 창성동/온지음  (0) 2021.05.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