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JW매리어트 더 라운지 딤섬 테이스팅 세트/로얄 코펜하겐 블루 풀 레이스 티잔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가장 편한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개장하면 거기가 조금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평소에 백화점이랑은 연이 없지만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밥 먹거나 잡화 사는 정도의 시시한 이유로 가끔 가게 되니 어떤 의미로는 사치스러운 사용법이다.
일단 같은 신세계 센트럴 시티 내에 있는 JW매리어트에서 밥부터 먹기로 한다.
웨스틴 조선이나 레스케이프 같은 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 조선호텔은 이마트의 자회사인데 여긴 따지자면 신세계 쪽이라 서로 다르다.
로비에 있는 더라운지는 전에 혼밥을 한 이래로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체감상 어느 시간대에 가도 대기는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정도로 -로비 라운지 치고는- 그리 좌석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튼 오후 5시 반까지 주문이 가능한 딤섬 테이스팅 세트에다가 추가로 차슈 청펀을 주문했다.
차는 중국 전통차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두 명이 온다고 두 개 선택이 되지는 않았고 하나로 통일이다.
참고로 티팟이나 찻잔은 노리타케였다.
샤오롱 바오와 흑돼지 슈마이
하가우와 송로버섯이 들어간 야채 교자.
평소 트러플의 남용을 삐딱하게 보는 나이지만 사실 막상 먹으면 맛있긴 하다.
물론 아무 때나 그런 건 아니고 이건 밸런스가 괜찮은 편이었다.
하가우도 새우랑 죽순이 들어간 게 칠리소스랑 같이 먹기 맛있었다.
차슈 청펀
새우 청펀이랑 차슈 청펀이 있는데 새우는 세트메뉴에서 맛보기로 하고 차슈 창펀을 골랐다.
세트메뉴에 돼지고기도 들어가긴 한데, 돼지가 여러 번 나오는 거랑 새우가 여러 번 나오는 거는 또 좀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잘게 들어가 있었고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와 같이 먹으니 맛은 있는데 처음 먹어보는 거라 비교는 못하겠다.
마지막으로 와사비 마요네즈를 곁들인 새우 교자와 옥수수 코코넛 밀크 번, 순무 케이크가 나온다.
가운데에 있는 코코넛 밀크 번은 달짝지근하기 때문에 가장 나중에 먹으면 된다.
역시 음식점에서 처음을 뛰어넘는 감흥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이번이 두번째인데...그래도 아직은 더 방문할 여지가 있다.
맛도 맛이지만 고인물도 아니고 고인물인척도 안 했는데 이번에는 두 명이어서 그런 것인지 지난번에 비해 음식 설명이 많이 줄어든 점이 좀 아쉬웠다.
라운지라는 게 아주 자세한 음식 설명이 요구되는 장면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뭐 이거는 생강이랑 같이 먹으라던가 최소한의 재료 설명 정도는 있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좋다.
딤섬 세트는 39000원이고 차슈 청펀은 20000원이어서 합이 98000원.
여기서 매리엇 멤버십 할인으로 20프로 받아서 78400원에 먹었다.
맛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가격에 상응하는지는 사람마다 갈리겠지..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서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도 샀는데 그게 중요한 뉴스거리는 아니고..
9층 가서 로얄 코펜하겐 찻잔을 업어왔다.
브랜드 자체는 힙스터 기질이 있는 나한테는 too mainstream인 감은 있는데...
친하신 어떤 분이 애용하는 브랜드라 선망의 대상인 점도 있고
기존 식기랑 통일성이라던가.. 이거 저거 생각한 결과 찻잔도 로얄 코펜하겐으로 낙점이다.
10퍼 할인을 하고 있어서 32.4에 가져왔는데 애초부터 혼수로 맞춘다거나 그릇이 취미인 고소득층이면 모를까 나한텐 좀 쎄긴 쎄다.
그래도 거의 영구적인 자산에 가까우니까...비용적 지출이랑은 다르다고 정신승리를 하자
디밸류가 심하지도 않고
일본 가격보다 많이 싸다는 점이 위안이다.
다른 브랜드는 일본 가격에 비해 20~30퍼센트 비싼 브랜드도 있는데 일본 못 가서 안 그래도 배가 아픈데 그걸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로코의 경우 일본도 병행수입은 더 싸고 한국도 더 싼 가격이 있긴 한데, 정규 판매품은 2년간 깨 먹어도 새 걸로 바꿔주는 파격적인 워런티가 있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손수 패턴 구경하면서 고르는 재미도 있다.
다 규격을 통과한 제품이라 파는 것이고 너무 민감하게 고를 필요는 없다고는 하지만...고를 수 있는지 문의하니 거의 9개 정도를 갖고 오셔서 9개 정도 비교해봤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도나 문양 크기가 차이가 나서 역시 마음에 드는 걸 고르는 게 답이었다.
사용 후기:찻잔을 사면 티팟이 사고 싶어 지는데 이건 자제하자